“캐나다산 바닷가재를 안방에 배달해 드립니다.”바닷가재 사나이, 김중민(29) 바이킹엔닷컴 사장은 기발한 아이디어로 초기 시장 진입에 성공하고 있다.김사장은 서른도 채 안된 패기에 찬 젊은이. 닷컴 기업(www.vikingN.com)을 운영하지만 갑자기 떠오르는 닷컴카드와는 다른 종류의 생선사업을 벌이고 있다. 그의 승부처는 수산물 유통이다. 수산물 가운데서도 갑각류인 캐나다산 가재를 36시간 안에 직송한다. 한 마디로 패기와 아이디어로 승부수를 던진 끝에 수산물 유통업계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 초 현대 롯데백화점 등 대형 백화점과 TV홈쇼핑에 바닷가재를 공급하고 있다.“바닷가재를 싫어하는 사람은 없어요. 다만 값이 너무 비싸 먹지 못하는 것뿐이죠.”김사장의 사업 동기다. 99년 농심계열의 해조류 식품업체 해마식품 재직시 부서 회식 때 사장을 설득해 삼겹살 대신 먹으러 간 바닷가재(랍스타)에 매료됐다. 그러나 엄청나게 비싼 가격 때문에 쉽게 엄두를 낼 수가 없었다. 비싼 가격이 창업 열기를 자극했다.그는 2000년 바닷가재 전문포털 바이킹엔닷컴을 창업, 바닷가재를 캐나다에서 직수입해 유통경로를 대폭 줄인 사업모델을 도입했다. 시중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안방 식탁에 배달해 준다. 김사장이 단순히 바닷가재가 맛있기 때문에 겁없이 사업에 뛰어든 건 아니다.“어렸을 때 꿈이 요리사였고 지금은 한식조리사 자격증을 딸 정도로 요리 자체에 관심이 많았다.”꿈꾸는 자만이 성취할 수 있다는 말처럼 그는 식품업계로 방향을 잡았다.“해마식품 연구원 시절 꽃게나 새우 등 수산물 엑기스 개발에 참여했죠. 그래서 더욱 갑각류와 친숙해졌다”고 설명했다.창업을 결심한 김사장은 “캐나다 대사관을 무작정 찾아갔다. 그리고 담당자를 수십번 만나 설득한 끝에 주한 캐나다 대사관에서 우수 수산물 공급업체로 인정받는 데 성공했다”며 “결국 캐나다의 클래식 씨푸드와 북대서양산 바닷가재 국내 독점 계약권을 얻어냈다”고 그간의 과정을 설명했다.바닷가재는 국제배송사인 DHL을 통해 바이킹엔닷컴의 수조에 도착, 해수 속에서 보관되다 선별 작업을 거쳐 퀵서비스로 고객의 식탁에 배달된다. 현지에서 고객에게 배달되는 시간은 36시간. 나무 포장에 바닷물을 묻힌 스폰지와 얼음팩을 함께 넣어 바닷가재가 싱싱하게 살아있도록 한다. 배달된 바닷가재가 죽어 있으면 전액 환불해 준다.바이킹엔닷컴 홈페이지는 마케팅의 일환이다. 온라인 주문과 다양한 정보를 담고 있으며 사업 핵심인 유통을 지원한다.애완용 가재 ‘얍스타’도 판매김사장은 이밖에 바닷가재를 친숙하게 느끼는 게 최고의 비결이라고 판단해 민물가재를 애완용으로 판매하는 이색 아이디어를 고안해냈다. 10~15cm 정도 크기의 이 관상용 가재를 ‘얍스타’라는 별명으로 판매한다.초기 창업자금도 그간 모아놓은 돈과 기술신보의 창업자금 대출로 5천만원을 겨우 마련했던 바이킹엔닷컴. 그러나 벌써 올해 2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며 성업 중이다. 김사장은 젊은이 특유의 패기로 현재 동국대학교 식품영양학 대학원에 재학, 학문적 발판도 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