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수익률대회는 이제 증권업계의 새로운 조류로 자리잡았습니다.”일반투자자들을 홈트레이딩의 세계로 이끄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한화증권의 이병선 사이버팀장(45·미시간대 MBA)은 온·오프가 혼합된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증권업계에 소개한 주인공이다.증권업계에 홈트레이딩 바람이 불기 시작한 98년 중반, 한화증권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했고 사이버 팀장으로 부임한 이팀장은 온라인을 넘어서는 마케팅 모델을 구상했다.이미 각 증권사들이 온라인 사업팀을 새로 꾸리면서 나름대로 약진하고 있었기 때문에 차별화될 수 있는 길을 모색한 것. 온라인관련 부서에서는 마케팅을 잘 알지 못하고 마케팅 파트는 온라인업무에 익숙지 않다는 점 때문에 한화는 물론 다른 증권사에서도 이 두 조직을 제대로 조화시키지 못하고 있던 때였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팀장은 지점에서 영업을 잘 하는 직원들 중 온라인 마인드를 가진 지원자를 물색했다. 그 결과 황성철 과장(현 사이버팀 차장) 등 핵심요원들이 선발됐고 이 멤버들이 한화증권 사이버마케팅의 지평을 넓히는 주역들이 됐다.이팀장 등 드림팀이 모여 내놓은 첫 작품이 바로 ‘사이버수익률 대회’다. 한화증권이 구축한 홈트레이딩시스템인 ‘EZ net’을 널리 알리는 한편 수익률대회를 매개로 영업환경도 개선한다는 ‘일석이조’의 전략이었다. 결과는 대히트였다.한화증권 사이버수익률 대회는 회를 거듭할수록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1회 때 3천여명이었던 참가자가 7회를 넘긴 지금은 1만명을 넘고 있는 것. 한화증권 사이버수익률 대회는 기록적인 수익률을 올린 투자자들이 속출하면서 이들을 명사로 만들었다. 2회 때 2천57%로 우승한 박정윤씨(당시 대학생)는 이후 각종 매스컴에도 단골손님이 됐다. 한화증권은 우승자들의 실전경험을 모아 <머니게임의 영웅(국일증권경제연구소) designtimesp=21807>을 펴내기도 했다.이팀장은 “내 금융자산을 내가 직접 판단하고 결정해 투자하겠다는 분위기가 확산될 즈음에 사이버시스템인 ‘EZ net’을 내놓고 수익률 대회를 열어 호평을 받은 것 같다”고 겸손해 했다.한화의 사이버팀이 또 한번 대박을 터뜨린 건 ‘증권사관학교’다. 올초 증권전문케이블채널인 한경와우와 손잡고 일반 투자자들에 대한 교육을 시작한 것. 투자자들에게 자사의 트레이딩시스템과 기술적분석 등을 ‘돈을 받고’ 가르친다는 개념이 다소 생소한 때였지만 1백만원이나 하는 수강료를 마다않고 달려온 투자자들만 70명이 넘었다. 이팀장은 “‘EZ net 플러스’가 단순한 사이버트레이딩에 머물지 않고 일괄 동시주문이 가능한 데다 다양한 방법으로 조건검색을 할 수 있는 등 투자자들이 이용하기 쉽다는 장점 때문에 호응을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10기까지 수강생을 받았던 증권사관학교는 이제 수도권을 벗어나 지방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말 부산에서 1박2일짜리 단기과정으로 개설됐던 강의에서 지방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확인한 한화증권은 지난 주말에는 광주에서도 1박2일짜리 코스를 열었고 내년에는 3주짜리 지방사관학교 개설도 고려하고 있다.이팀장은 “내년에도 온·오프가 혼합된 영업방식을 강화해 나가면서 새로운 프로그램도 개발할 생각”이라고 말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