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가 저물고 있다. 대부분 주말골퍼들은 한햇 동안 성적을 분석하고 나름대로 내년도 목표설정에 골몰하고 있을 듯 싶다. 내년도 목표설정과 관련, 주말골퍼들에게 하고 싶은 조언은 ‘내년부터는 즐기는 골프를 하라’는 것이다. 건강과 친목을 돈독히 하는 골프가 돼야 하는 것이다.이를 위해 골프를 하면서 막연히 자기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에 대해서 고민하지 말고, 2002년 한해는 보다 새로운 방법으로 가지고 있는 문제점에 대해 접근을 해보자. 그 방법은 유년시절 초등학교 때 선생님이 내주는 일기숙제처럼 골프일기를 한번 써보는 것이다. 물론 타의가 아닌 자의로서.골프일기에는 그 날의 반성에서부터 시작해서 일년 동안 과연 몇 번의 라운드를 했는지, 전체 스코어에 대한 기록, 전체 경기에 대한 느낌이나 좋았던 점 등을 기록해 둔다면 골프를 함에 있어서 무척 도움이 된다. 프로선수들의 대회 기록처럼 일반적인 점수나 퍼트의 숫자 뿐만이 아닌 좀 더 자세하게 자기 경기를 기록한다면 더욱 좋다. 티 샷을 페어웨이에 몇 번 정도 보냈는지, 온 그린은 레귤레이션에 올렸는지, 그린을 공략할 때 공이 그린보다 짧게 갔는지, 또는 길게 갔는지, 전체적인 샷 구질은 어떠했는지, 세컨드 샷 때 몇 번 클럽을 제일 많이 이용했는지, 어프로치에는 무슨 클럽을 사용했는지, 벙커에서 나와 파 세이브를 할 수 있었는지, 그린 공략시 그린의 어느 부분에 공이 떨어졌는지, 경기를 하면서 골프 룰에 대한 애매한 부분은 무엇이었는지 등 세심한 것들까지 기록을 한다면 분명 여러분들은 본인이 가지고 있는 가장 취약한 점을 발견할 수 있다.예를 들어 매홀 2퍼트로 마무리할 때를 가정한다면 36개의 퍼트가 되는데 만약 여러분의 퍼트 수가 이보다 많은 숫자일 경우에는 다른 것들보다 우선적으로 퍼팅 연습을 집중적으로 해야 한다는 답이 나온다. 이는 분명 기록을 했기 때문에 알 수 있는 것인데, 라운드를 돌면서 작은 수첩을 이용해 약자나 작은 기호 등 자기 나름대로 표시를 하면서 하면 충분히 경기에 지장을 받지 않고 골프를 할 수 있다. 오히려 이로 인해 경기에 보다 더 집중할 수 있게 된다.골프일기를 통해 어디가 가장 취약한 점이었는지 알고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치유해 나간다면 문제점을 좀 더 빠르게 해결할 수 있다. 물론 신뢰감이 가는 티칭프로들에게 도움을 얻을 수 있다면 더욱 좋다. 무작정 티칭프로에게 자기도 못 느끼고 모르는 문제점에 대해 지적을 받고, 이를 교정하는 것보다는 자신이 알고 깨닫고 있는 문제점에 대해 문의하고, 이를 교정 또는 조언을 받는다면 훨씬 쉽게 해결점에 다다를 수 있다. 아마도 골프일기를 쓰면서 그 날의 라운드를 회상하면서 일기를 쓴다면 18홀 전 홀을 다시 한번 라운드 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며, 이는 아주 훌륭한 골프 멘털 트레이닝이 된다. 2002년은 골프를 단순 기능적인 차원의 실력발전보다는 골프의 진정한 매력을 알고 느끼며 즐기는 골프가 될 수 있도록 골프일기를 써 보길 바란다. 그 어느 레슨보다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