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는 팀워크를 중시하는 단체 경기다. 한때는 개인기 위주의 전략이 인기를 끌었으나 날이 갈수록 팀워크가 더 강조되고 있다. 전통적으로 남미팀은 개인기 위주, 유럽팀은 팀워크 위주의 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평가돼 왔다. 그러나 최근엔 대부분의 나라에서 팀워크 위주의 전략에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한마디로 뛰어난 개인기를 바탕으로 단단한 팀워크를 이루지 못하면 강팀이 될 수 없다.축구에서의 팀워크는 패스를 통해 이뤄지며 개인기는 드리블을 통해 빛을 발한다. 패스를 이용하는 팀플레이는 선수들이 공을 잡고 있는 시간이 매우 짧다. 선수들은 공을 잡자 말자 상대 수비수가 가까이 없는 지역의 자기편 선수에게 공을 패스한다. 상대수비의 방어를 막기 위해선 보다 빠르고 보다 정교한 패스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공을 잡은 후 패스할 곳을 찾는 것은 이미 늦었다고 말한다.공을 잡기 전에 패스할 곳을 미리 생각하고 있다가 받는 즉시 그 방향으로, 또는 그 선수에게 패스를 해야 상대방 수비수를 따돌릴 수 있다는 말이다. 실제로 모든 축구선수들의 개인기가 평준화되면서 국제경기에서 개인 드리블에 의한 득점보다는 패스에 의한 득점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따져보면 기업경영도 축구경기와 마찬가지다. 개인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기업목표 달성을 위해 개인의 능력을 잘 조화하고 합치는 팀워크가 더 중요하다. 축구선수들이 득점을 위해 공을 잘 패스하는 것이 중요한 것처럼 기업에서도 모든 종업원들이 새로운 가치창조와 수익증대에 직결되는 정보와 지식을 자기 혼자 움켜쥐지 말고 필요한 사람들에게 즉각 패스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효율적으로 패스하기 위해선 미리미리 어떤 정보는 누구에게 패스할 것인가를 늘 생각하며 일을 해야 한다. 기업의 수익증대와 새로운 가치창출을 위해 특정한 정보를 어느 부서 누구에게 패스해야 할 것인지를 항상 생각하며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정보를 효율적으로 패스하기 위해선 항상 눈을 크게 뜨고 기업전체를 늘 살펴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축구선수가 자기 발끝에 있는 공만 보고 뛰다 적절한 패스공간을 찾지 못하고 공을 빼앗기듯이 자기 일에만 정신을 쏟다간 유용한 정보를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전달하지 못하고 사장시킬 수밖에 없게 된다.팀워크를 중시하는 현대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는 바로 미들필드에서부터 공을 적절한 선수에게 패스해주는 소위 게임 메이커다. 세계적 강팀은 모두 유명한 게임 메이커들을 갖고 있으며 이들의 활약에 따라 경기의 승패가 좌우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오늘날 번창하는 기업들은 CEO가 대부분 게임 메이커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제 CEO가 일방적인 지시와 통제로 기업을 끌어가는 시대는 지났다. 기업에서 CEO는 가장 많은 정보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다. 자기가 얻은 정보를 필요한 부서와 필요한 사람에게 즉각 패스해 새로운 가치 창출에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바로 CEO의 역할이다. 과거에는 많은 CEO들이 정보를 독점해 자기의 권위를 세우고 기업을 일방적으로 이끌어가는 수단으로 활용했다. 그러나 지금의 시대상황은 CEO개인기 만으로 좋은 실적을 올리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현대축구에서 드리블을 이용한 개인기가 큰 빛을 발휘하기 어렵게 된 것처럼 기업경영에서도 개인기 보다는 팀워크가 더 요구되는 시대다. 기업의 팀워크를 향상시키는 기본전략은 유용한 정보의 신속한 패스가 전제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