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기임에도 가격상승세, 고정거래가 현물가 뛰어넘기도

연초부터 반도체 가격이 큰 폭으로 올라 국내경기호전에 청신호가 켜졌다.D램 등 메모리 반도체의 시황 회복은 국내 증시 활황과 무역 흑자 폭 확대에 큰 보탬이 됨은 물론 하이닉스의 영업수지를 호전시켜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와의 협상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D램 업체들은 시장 주도권을 완전히 되찾았다.업계 관계자들은 “가격을 부르는 대로 수요 업체들이 따라오고 있다”고 요즘의 시장 분위기를 전한다. 지난해 가격이 폭락해 D램 업체들이 아우성치던 것과는 완전 딴판이다.그동안 현물시장 가격을 겨우 따라가던 고정거래 가격이 현물시장 가격보다 높게 형성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특히 12월말부터 2월까지는 전통적 비수기인데도 불구하고 이같은 가격상승 현상이 벌어져 D램 시장이 조기에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전문가들은 최근 D램 가격상승은 제조업체들의 공급물량 조절과 수요 증가가 맞물려 발생했다고 분석했다.지난해말 가격 폭락이 계속되자 일본 D램 업체들은 사업 포기를 잇따라 선언하고 장기간의 연휴에 들어갔다. 일본 업체들의 D램 공급축소 효과는 128메가 기준으로 500만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특히 극심한 불황을 겪으면서 D램 메이커들이 D램 재고를 최소한으로 보유하고 있는 점도 최근 공급 부족의 한 요인으로 지목된다.반면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수요는 예상외로 증가하고 있다.하이닉스반도체 관계자는 “PC 대수는 크게 늘지 않았지만 한 대에 들어가는 메모리 용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CPU(중앙처리장치)로 속도가 빠른 펜티엄4의 사용이 늘고 있는 데다 새로운 PC 운영체제인 윈도XP가 최근 시판된 점도 D램 수요 증가에 기여하고 있다. 이들 제품은 기존 제품에 비해 많은 메모리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특히 펜티엄4의 경우 그래픽용 메모리를 별도로 장착하도록 돼 있어 D램 수요가 추가로 발생하고 있다.이에따라 D램반도체의 가격 오름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최소한 바닥권은 완전히 벗어났으며 과거처럼 일시적인 반등에 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낙관론이 확산되고 있다.한은 물가목표 2∼4%로한은은 정부와의 협의 및 금융통화위원회 의결을 거쳐 근원 인플레이션(소비자물가에서 농산물 석유류 제외)을 기준으로 올해 물가안정 목표를 작년과 같은 2∼4%(3±1%)로 확정했다고 발표했다.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3.0%, 근원 인플레율은 3.2%로 각각 전망했다.한은은 올해 원유 등 국제원자재 가격이 안정되고 공공요금 인상률이 둔화되며 완만한 경기회복세로 수요압력도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있다고 밝혔다.다만 미국 테러전쟁의 전개상황에 따라 국제유가 등이 예상과 달리 움직일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자동차업계 올 목표 367만대현대 기아 대우 쌍용 르노삼성자동차는 올해 내수판매와 현지조립용 반제품(KD)을 포함한 수출을 합친 판매 목표를 지난해(323만5천대)에 비해 13.5% 늘어난 총 367만2천대로 정했다.현대차는 내수시장에서 지난해보다 5.1% 증가한 74만3천대, 해외시장에서 완성차 93만7천대와 KD를 포함, 12.1% 증가한 100만대를 각각 판매하기로 했다.지난해 판매량이 99만1,000대로 100만대에 약간 못미쳤던 기아차는 올해 108만2천대를 팔아 사상 처음 100만대 판매를 돌파한다는 방침이다.기업 체감경기 두달째 호전기업인들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2개월 연속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전국경제인연합회는 업종별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1월 BSI가 105.1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이는 지난해 12월의 101.3에 이어 2개월째 100을 넘은 것이다. 월별 BSI가 100을 웃돌면 경기가 전달보다 호전될 것으로 생각하는 기업인이 더 많다는 뜻이다.체감경기가 회복세를 보인 것은 최근 재고증가율이 한 자릿수로 줄어드는 등 내수경기의 안정세가 나타남에 따라 추가적인 경기하강은 없을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된 데 따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