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위기가 뭔지, 3년여 고생한 생각을 하면 지금도 눈물이 나요. 더할 나위 없이 잘 되던 커피숍에 손님들 발길이 뚝 끊어지더니 순식간에 나락으로 떨어졌지요.”서울 송파구 거여동 지하철 5호선 거여역 앞에서 이벤트 주류전문점 ‘해리피아’를 운영하고 있는 김진순 사장(45)은 몇 번이나 말을 잇지 못했다. 지금에 이르기까지 겪은 우여곡절을 설명하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감정이 복받쳐 올랐던 것.IMF 위기에 큰 타격을 입었던 많은 개인사업자들과 마찬가지로 김사장 또한 감당하기 힘든 어려움을 겪었다. 1994년부터 커피숍을 운영해 오면서 한때 하루 매출 100만원이 넘는 호황을 누렸지만, 1998년 들어서부터는 계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그래도 선뜻 업종을 바꿀 엄두를 내지 못하고 손님이 다시 찾기만 기다렸다.“실내 분위기를 바꾸면 어떨까 싶어 2,000만원을 들여 인테리어를 바꾸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달라진 건 없었어요. 이미 이 상권에선 커피숍 생명이 다한 건데, 그걸 모르고 붙들고만 있었지요. 그러다 새로운 개념의 주류전문점을 접하고 생각을 바꾸게 됐습니다.”20~50대까지 함께 어울리는 공간마련지난해 봄 어느날, 김사장의 커피숍에 들른 한 친지가 독특한 운영방식으로 유명한 해리피아를 소개했다. 안양과 용인 등지의 가맹점을 방문하고 체인본부의 사보를 읽으면서 ‘나에게 딱 맞는 사업’이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하지만 가맹을 위해서는 1억원이 넘는 비용이 드는 데다 체인본부에서도 ‘입지가 시원찮다’며 계약을 꺼렸다. 거금을 들여 새로 한 인테리어도 모두 폐기처분해야 했다. 그런데도 김사장은 밀어붙이기로 했다. 이미 ‘이것 아니면 안 된다’고 마음을 굳혔기 때문.목돈 마련은 주변 친구들이 적극 나서서 도와주었다. 주류 회사에서는 장기거래를 조건으로 무이자 대출을 해주었고 체인본부에서도 김사장의 사정을 고려, 재창업을 지원했다. 결국 지난해 6월 죽어 있던 커피숍은 생기 넘치는 주류전문점으로 탈바꿈했다.김사장이 무리를 해서라도 이 사업을 시작하려 했던 것은 기존에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영업 전략 때문이다. 외형은 세련된 호프전문점과 다를 것 없지만 날마다 밤 10시부터 신나는 이벤트가 마련돼 고객몰이를 한다. 본사에서 고용한 전문MC가 진행하는 이벤트는 댄스경연, 빙고게임, 끝말잇기, 맥주 빨리 마시기 등 매일 새롭고 다양한 놀이로 구성된다. 단순히 먹고 마시는 공간을 넘어서 하루의 피로를 즐거운 게임으로 풀어버릴 수 있도록 돕는 게 핵심. 물론 게임이 끝난 뒤엔 참여 고객의 순위를 매겨 푸짐한 상도 안겨준다.여기에 생동감 넘치는 뮤직비디오를 빔 프로젝터를 통해 상영하고 다른 업소에 비해 저렴한 가격을 고수, 여러모로 매력을 느끼게 만들었다. 외국계 외식업체에서 볼 수 있는 요란한 생일 축하 이벤트도 도입해 고객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음식 조리에 정성을 다하는 것은 기본.“날마다 즐거운 게임 무대가 열린다는 걸 아는 사람들은 그 시간에 맞춰 찾아옵니다. 처음 온 고객들은 꼭 다시 찾게끔 재미와 감동을 주지요. 종업원, 고객 할 것 없이 20대부터 50대까지 신나는 분위기로 뭉치는 게 가장 큰 자랑이에요.”김사장은 48평 규모의 커피숍을 이벤트 주류전문점으로 바꾸는 데 총 1억 2,000만원을 들였다. 인테리어 비용이 7,000만원으로 가장 많이 들어갔고 영상음향시설에 1,500만원을 투자했다. 나머지는 가맹비, 주방설비비 등으로 소요됐다. 임대보증금 3,000만원까지 합치면 투자비용은 모두 1억 5,000만원 선.반면 하루 평균 매출액은 110만원에 달해 한 달 평균 3,300만원 선에 이른다. 주말엔 하루 매출 170만원 선을 훌쩍 넘길 정도. 여기서 재료비, 임대료, 인건비 등을 제외한 1,000만원 정도가 한 달 순수익으로 남는다.김사장은 수첩 가득 적힌 무언가를 보여주었다. 창업 당시 주변에서 빌렸던 자금을 갚아나가는 과정이 그 속에 담겨 있다.“주위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던 일이지요. 다행히 생각만큼 매출이 올라 너무 감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신나고 즐겁게 일해 모두가 함꼐 하는 공간으로 남게 하고 싶어요.”‘이트테인먼트’ 전형, 젊은 층 공략에 초점이 사업은 오락적인 요소를 중시하는 요즘 음주문화의 흐름과 맥을 같이 한다. 음식과 오락요소를 결합한 이른바 ‘이트테인먼트(Eatainment)’의 전형인 셈. 다양한 술과 이벤트 프로그램을 접목, 복잡하고 스트레스 많은 현실에서 벗어나 즐거운 세계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업주의 임무이기도 하다.주고객층은 20~30대 대학생, 직장인으로 좁혀진다. 따라서 대학가나 사무실 밀집지역,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철 역세권이 최적 입지로 꼽힌다. (02)529-2981창업뉴스‘서브웨이’ 최우수 프랜차이즈 고수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미국의 창업 전문잡지 <앙트레프러너(Entrepreneur) designtimesp=21931>가 최근 ‘2002년 500대 프랜차이즈’를 선정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예년과 달리 20위권 내 상위 업체들의 명암이 크게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가장 큰 변화는 지난해 20위권에도 들지 못했던 업체들이 대거 10위권에 진입했다는 것. 다이어트 체인 ‘커브스 포 우먼(Curves for Women)’, 프로즌 요구르트 전문 ‘요겐 후르츠(Yogen Fruz)’, 구인·구직업체 ‘MRI’, 호텔 체인 ‘홀리데이 인(Holiday Inn)’은 각 3·5·8·9위를 차지하며 지각변동을 주도했다.또 2000년 10위권에 들었다 지난해 순위 밖으로 밀리며 고전했던 세무 서비스업체 ‘잭슨 휴잇 택스 서비스(Jackson Hewitt Tax Service)’ 편의점 ‘세븐 일레븐(7-Eleven)’은 2·4위로 선두그룹에 복귀하며 명성을 되찾았다.이에 비해 2000년 1위, 지난해 3위를 차지했던 패스트푸드 ‘맥도널드’는 7위로 밀려났고, 지난해 2위였던 사무편의 프랜차이즈 ‘메일 박스(Mail Boxes Etc.)’는 11위로 뚝 떨어졌다. 레스토랑 체인 ‘소닉 드라이브 인 레스토랑(Sonic Drive In Restaurants)’, 전자제품 전문 ‘라디오쉐크(RadioShack)’, 오일 교체 전문 ‘지피 루브(Jiffy Lube Int’l.)’는 10위권 밖으로 처졌다. 지난해 5위를 기록했던 멕시칸 레스토랑 ‘타코 벨(Taco Bell)’, 9위를 차지했던 건강보조식품 ‘GNC’는 20위 안에 들지 못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한편 샌드위치 프랜차이즈 ‘서브웨이(Subway)’는 지난해에 이어 2002년에도 1위에 올라 최고의 프랜차이즈 브랜드임을 입증했다. 현재 74개국에 1만 5,814개 레스토랑을 확보하고 있다.<앙트레프러너 designtimesp=21939>는 기업의 재정 규모 와 안정성, 시스템 규모 및 성장률, 운용기간, 개점비용, 재무정보 제공 여부 등을 고려해 1980년부터 해마다 500대 프랜차이즈를 발표하고 있다.소상공인 창업자금 2,500억원 지원중소기업청 소상공인지원센터(www.sbdc.or.kr)는 올해 2,500억원 규모의 소상공인 창업 및 경영개선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지원조건은 5,000만원 한도 내에서 1년 거치 5년 상환이며, 70%는 4년간 분기별 균등 분할상환, 30%는 상환기간 만료시 일시상환 방식이다. 대출 금리는 연 6.25%.소상공인 창업자금은 국민·기업·한미·하나·부산·대구·광주·전북·경남·제주 은행, 농협 등 금융기관에서 취급한다. 신청과 접수는 각 지역 소상공인지원센터에서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