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는 선물과 옵션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았다.그럼 파생상품에는 그 두 가지만 있을까? 설마 어렵다는 파생상품에 달랑 두 가지만 있지는 않겠지? 하지만 불행히도 그렇다. 얼마나 많을까? 이것저것 합치면 몇천 가지는 만들 수 있다. 하지만 기본은 선물, 옵션, 선도, 스왑 네 가지다.선물과 옵션은 평소 잘 아는 것들. 그럼 이제 나머지 두 개만 알면 간단하다.선도거래(forward transaction) : 거래 당사자들이 통화, 채권, 주식 등의 자산을 미리 약정한 가격으로 미래의 일정시점에 인수하기로 약정하는 거래이다(이하 생략, ‘야후경제용어사전’).이상하다, 많이 들어본 이야긴데. 머리에 쏙 들어오지 않는다면 복습을 해보자.금융선물거래 : 외국통화, 금리 등을 일정한 미래의 특정시점에서 현재의 계약된 가격으로 결제할 것을 약속한 거래(이하 생략, ‘야후경제용어사전’).차이점이 있는 걸까? 100번쯤 읽으면 저절로 알게 된다는 말도 있지만 이건 도저히 모르겠다. 한번 이렇게 바꿔보자선도거래 : 거래 당사자들끼리(중간 생략) 약정하는 거래이다.지들끼리만? 그렇다. 선도거래는 매입자, 매도자 상호 합의 하에 계약조건을 정하는 거래이다. 무슨 계약조건을 정한단 말일까?무엇이든 다 정한다. 거래 상대방, 거래 금액, 거래 일시, 거래 장소 … 뭐든지.선물 거래는 거래소가 존재하고 그 규정 안에서 거래해야 한다. 상대방이 누군지 알 필요도 없고 또 실제로 모른다. 중간에 거래소가 있어서 그 모든 걸 다 결정해 놓고 거래를 하고 싶으면 하고 하기 싫으면 안 하면 된다.왜 그렇게 했을까? 파생상품으로 되돌아가보자.파생상품 :(생략) 자금의 흐름이 일어나지 않는 부외거래를 특징으로 한다.맞아. 그랬지. 파생상품의 특징은 자금의 흐름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럼 나중에 돈 안 주면 어떡해? 그래서 거래소가 있다. 거래소가 결제를 책임지는 것이다. 그랬군. 그 친구들도 공짜로 돈 받는 건 아니었구먼. 그럼 선도거래는 어떡하나? 저 알아서 하겠지, 뭐. 정답이다. 선도거래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이것이다.계약이행의 신용도는 전적으로 매매 쌍방에 의존하므로 각 거래자는 거래 상대방의 신용도를 검토해야 한다. 그렇게까지 해서 파생상품을 거래해야 하나? 때에 따라서는. 선도거래는 개인이 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고 대부분 기관들사이에서 일어난다. 하나는 해결됐고 이제는 어려운 영어에 도전해볼 차례이다. 스왑이라 … .SWAP : 교환, 바꾸기, 교환(에 적합한) 물품(‘야후 영어사전’).뭐, 간단하네. 바꾸는 것이네. 물물교환. 그럼 이것은 어떨까?이종통화, 변동금리, 채무간 스왑, 선선스왑(forward-forward swap). 좋은 이야기구먼. 세상 살아가는 데 스왑을 모른다고 무슨 지장 있겠어. 넘어가지, 뭐. 그러나 넘어가면 평생 모른다. 세상엔 복잡한 것과 어려운 것이 있다. 어려운 것은 모를 수도 있지만 복잡한 것은 천천히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다. 과연 스왑은?단지 복잡할 뿐이다.그래 부딪쳐보자. 스왑은 크게 통화스왑, 금리스왑 두 가지로 나뉜다.통화스왑, 통화를 바꾼다는 말인데, 환전한다는 말인가? 환전을 하지 말자는 뜻이다.A라는 한국회사는 미국에 AA라는 현지 법인을 두고 있다. B라는 미국회사는 한국에 BB라는 현지 법인을 두고 있다. 우연히 두 회사가 자기 현지 법인에 10년 만기로 돈을 빌려주어야 할 상황이었다. 어쩌면 좋을까?1번안) 서로 각자 환전하여 빌려준다. 10년 동안 이자는 매번 환전하여 받는다. 나중에 만기금액도 환전하여 받는다. 환전 수수료는? 환율이 변동되면 어쩌지?2번안) A는 BB에 빌려준다. 원화로, 이자도 원화로 받는다. 만기금액도 원화로 받는다. B는 AA에 빌려준다. 더 이상 쓰면 독자를 우롱하는 것이 될 것이다. 어느것이 합리적일까?2번안이 조금 나아 보인다. 그런데 돈을 안 갚으면 어떡하지? 그리고 매번 구미에 맞는상대방이 있을까?그래서 나오게 된 것이 은행의 역할이다. 위의 예에서 든 상호융자는 초창기의 스왑 형태이고 지금은 중간에 딜러은행이 존재한다. 그 은행은 수수료를 받는 대신에 지급보증을 하며 거래 상대방을 찾아준다. 소위 말하는 스왑 창고가 그것이고, 딜러은행은 상대방이 나타날 때까지 거래 상대방이 되어준다. 하나는 해결됐군. 좋아 다음.금리스왑, 금리를 바꾼다. 낮은 금리와 높은 금리를 바꿔? 설마 바보가 아니라면….아니겠지. 그럼 뭘 바꿀까? 박찬호 선수가 텍사스에 5년 동안 7,100만원(원이라고 우기자. 달러라면 계산하기도 불편하고 또 삶 자체가 약간 허무(?)해지므로)으로 계약을 했다고 한다. 그런데 1년에 1,500만원을 주겠다는 구단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텍사스는 1년에 약 1,400만원 꼴이다. 결론은 박찬호 선수 마음이지만 나라면 텍사스하고 계약을 한다. 다음해에도 잘 한다는 보장이 없는 상태에서 고정적으로 받는 것이 나아보이니까, 하지만 이듬에 노히트노런을 20번 정도 하면 어떡하지? 그럼 1년에 3,000만원을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그럼 1년 계약을 해야지 뭐.은행에서 5년 만기 대출을 받았다. 금리는 ‘연 10%’와 ‘국민주택채 금리+4%’중 어느 것이 나을까? 모르겠다면 현재 국민주택채 금리가 5%라고 가정하면 어떨까? 그거야 뭐 당연하지.5+4=9%, 무조건 낮은 금리가 좋은 것 아냐? 하지만 다음해에 국민주택채 금리가 8%가 되면 어떡하지? 그럼 연 10%를 택해야지 뭐.처음의 예에서는 가변적인 1년 계약을 택하기로 하였다. 두 번째 예에서는 고정적인 금리를 택하기로 하였다. 어느것이 정답일까? 사람마다 다르다. 그럼 좋아하는 것으로 바꾸면 된다.금리스왑이 그렇다. 간단하구먼. 변동하는 것과 고정적인 것 즉, 고정금리와 변동금리를 바꾼다 이거지.너무 쉬운데, 뭐 더 어려운 것은 없나?통화스왑과 금리스왑은 가장 간단한 형태의 스왑이다. 실제로 시장에서 일어나는 스왑은 지금까지의 형태보다 다소 복잡하다. 흔히 금리 비용면에서 기업마다 특정통화로 자금을 조달하는 데 비교우위가 있고, 이러한 비교우위의 바탕 위에서 원리금 상환부담을 맞바꾸는 금리-통화 스왑이 이루어진다. (<금융공학 designtimesp=21924>, 김규형,박영규공저, 경문사)어쩐지… 하지만 실망할 것은 없다. 박사가 되려는 것도 아닌데 뭐. 하지만 우리를 당혹하게 한 앞에서의 복잡한 스왑은 어떡하지?우리는 고등학교에서 미적분을 배운다. 미적분은 시장에서 콩나물값을 깎을 때나 술집에서 술값을 계산 할 때는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런데 왜 배울까? 수학박사가 아니라서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논리적 사고를 위해서가 아닐까?이종통화, 변동금리, 채무간 스왑 : 뭐 이거 합쳤구먼.선선스왑 - 선도선도스왑 -(forward-forward swap)- 포워드 어게인스트 포워드 스왑.우리는 오늘 선도와 스왑을 알아봤다. 스왑이 인생에 커다란 도움이 안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5분만 논리적 사고를 해보자. 도대체 위의 두 가지가 뭔지. (5분 이상은 생각하지 말자. 가뜩이나 힘든 세상에 모르는 채로 사는 것도 세상을 사는 한 방법이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