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코스닥이 거래소와 비교해 상승률이 저조하지만, 눈에 띄는 역동적인 종목이 있다. IT업종으로 분류되는 하이퍼정보통신(43680)은 지난 1월 4일 170원이 올랐고, 다음날 550원이 올라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후 9일까지 상승세를 지속해 단 4일 만에 4,460원이던 주가가 5,380원을 돌파, 20%나 올랐다. 이는 대부분 IT관련 종목들이 상승세를 타지 못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두드러진 모습이다. 어떤 포인트가 이 회사의 주가를 자극했을까.하이퍼정보통신은 초고속 통신장비 업체다. 이 회사는 ADSL 모뎀과 기업용 인터넷 전화기 등을 생산한다. 이 회사의 주요 판매처는 LG전자, LG정보통신 등이다. 지난해 IT 경기 하락으로 적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이 좋지 않아 주가는 지난해 한때 3,000원대로 추락하기도 했다.시장에서 별로 주목받지 못한 채 횡보하던 이 회사가 최근 들어 다시 눈길을 끄는 요인은 지난해 가을부터 단행한 구조조정의 효과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최성수 하이퍼정보통신 사장은 직원들뿐 아니라 부사장과 전무 등 주요 임원까지 해고하는 등 강도 높게 구조조정을 추진했다. 또 이익이 부진한 사업부문도 과감하게 정리했다. 이를 통해 최사장은 “연간 15억원의 비용을 절감하겠다”며 홈페이지 등을 통해 주주들에게 알렸다.이같은 구조조정의 효과로 올해 1·4분기엔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는 얘기가 최근 증권가에 나돌자 매수세가 붙기 시작했다. 이보다 조금 앞서 회사의 재무구조를 눈여겨본 투자자들은 선취매에 나서 지난해 12월 20일부터 8일간 연이어 주가가 상승하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1·4분기엔 흑자로 전환될 수 있으며,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100% 높은 510억원을, 당기순이익은 36억원을 예상한다”고 말했다.매출 100% 증가, 1분기 흑자 전환최근 주가가 상승한 또 다른 이유는 일본 정보통신 업체와 대규모 제품 계약을 한다는 소문이 증권가에 돌았기 때문이다. 소문의 골자는 이 회사가 일본 나고야의 통신업체에 대량의 ADSL 모뎀을 판매하는 계약이 곧 체결될 수 있다는 것.만약 성사될 경우 해외진출의 첫 사례가 될 뿐 아니라 400억원쯤의 추가 매출이 발생하는 것이어서 상당한 호재가 될 수 있다. 지난 1월 7일 이 회사의 주가가 상한가를 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것이 증권관계자의 설명이다.이와 관련해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일본에 보낸 샘플이 평가가 좋다면 2월부터 매달 1만∼3만개(10억∼30억원)를 일본에 수출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계약이 성사될지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기술적 분석가들은 이 종목을 두고 “기나긴 잠에서 깨어나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이 회사의 주가는 5일선이 240일 이동평균선을 돌파했다. 추가 상승 여력이 있는 것이다.다만 5일선이 240일 이동평균선을 돌파한 뒤에는 단기적으로 조정국면에 접어들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증권업계의 한 전문가는 “당분간 5,000∼5,600원 사이에서 움직이는 박스권을 예상한다”며 “지난 7월의 고점인 5,600원을 돌파한다면 상당히 강한 탄력을 보일 것이어서 매수할 타이밍”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