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D(박사학위) 대신 PsD.’뉴욕 맨해튼에 있는 굿모닝증권 미국법인의 사원선발 기준이다. 내로라하는 학위 소지자보다는 ‘가난하지만( Poor) 똑똑한(Smart)’ 사람을 뽑겠다는 판단이다.2년 전만 해도 외국투자자들의 한국증권 약정순위가 20위권이던 굿모닝은 이제 메릴린치, UBS워버그와 함께 ‘빅3’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파이낸셜아시아 designtimesp=21948>란 금융잡지는 이를 ‘쌍용증권의 잿더미에서 솟아오른 불사조’라고 표현했을 정도다.꼭 20개월 전인 2000년 5월 굿모닝 미국법인의 사령탑을 맡은 서니 윤(한국이름 윤일진·42) 법인장이 화제의 주인공. 증권영업의 기본인 ‘정확한 리서치+빠른 의사결정+발로 뛰는 영업’의 3박자에 충실했기 때문이란 게 그의 설명이다.굿모닝 증권의 각종 보고서들은 이제 미국 투자가들이 먼저 찾을 정도로 신망을 얻고 있다. 미국 기관투자가들은 한국 투자를 위해 통상 미국 증권사와 한국 증권사를 하나씩 쓰고 있는데, 좋은 ‘리포트’를 보내주는 굿모닝을 파트너로 삼겠다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본사의 빠른 의사결정도 해외영업의 성패에는 결정적이다.이와 함께 현지 직원들은 아침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하루 평균 14시간을 일에 매달린다. 크고 작은 기관투자가들을 찾아다니느라 발이 부르트고 하루종일 전화통에 매달려 목이 쉰 적이 한두 번이 아니라고.이러한 노력으로 굿모닝증권 미국법인은 전체 외국인 투자금액의 6%선에 해당하는 월 5,000억원 이상의 약정고를 올리는 ‘한국증시의 창구’가 됐다. 굿모닝의 기세에 힘입어 2년 전 10%선에 머물던 전체 외국인시장에서의 한국 증권사 약정비율이 이제는 20%선으로 오르기도 했다.잘 나가는 영업의 비결이 수수료 깎아주기 등 ‘편법이 아니냐’는 시각에 대해 윤법인장은 “미국 기관투자가들은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면 제값을 다 주고도 서로 찾는다”며 “편법으로 장사하는 사람이 어떻게 기관투자가들이 뽑는 한국 증권 베스트세일즈맨 3위(<아시아머니 designtimesp=21961>지 2001년 10월호)로 선정될수 있겠느냐”며 웃는다.62년생으로 올해 마흔 살인 윤법인장은 두 살때 아버지를 따라 네덜란드로, 열두 살때 다시 미국으로 건너갔다. UC어바인(경제학)을 졸업한 뒤 도이체방크, SBC워버그 등에서 일했고, 굿모닝에 합류하기 전에는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소시에테제너럴 아시아 디렉터로 근무했다. 그는 어려서 떠난 한국을 위해 늦게나마 일하게 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한국 증권영업의 가장 큰 애로사항은 기업들의 투명성”이라며 입을 뗀 그는 “기업들이 좀더 투명하게 경영한다면 훨씬 많은 자금이 한국으로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