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시장의 대장주인 삼성카드에 요즘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곧 상장될 것이란 루머가 돌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한 듯 장외시장에서 거래되는 삼성카드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실제 장외거래 전문 인터넷 사이트 피스톡(www. pstock.co.kr)에 따르면 지난 2월14일 주당 7만 4,800원까지 상승, 신고점에 올랐다. 불과 6개월 전 주당 3만∼4만원대와 비교해 보면 2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최근 삼성 주변에서도 삼성카드가 상장될 것이란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삼성카드가 상장되면 이 회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 계열사들이 혜택을 볼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삼성카드의 지분 56%를 보유했다는 것이 알려져 한 때 주식 브로커들이 삼성전자의 주식을 사모으기도 했다”고 말했다.현재 삼성전자가 56.59%, 삼성전기 22.31% 그리고 삼성물산이 9.44%의 삼성카드 지분을 확보해놓은 상태다. 이는 삼성카드 전체 주식 4,574만주 중 약 88%에 해당하는 물량이다.심규선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보험 금고 캐피탈 등도 신용카드와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지난해 현대카드와 산은캐피탈이 신용카드시장에 새로 뛰어들어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며 “그러나 삼성카드의 적정주가는 8만원대이며, 높은 자산가치와 안정적 수익구조를 고려할 때 아직 상승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최근 금융감독원이 국내 7개 전업카드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 규모를 발표했을 때 삼성카드의 지난해 순이익은 5,800억원이었다. 이는 LG카드(6,500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임상현 피스톡 투자분석팀장은 “삼성카드에서 공식적으로 상장계획을 발표하면 10만원까지 올라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보조를 맞추듯 삼성카드 관계자는 “연내에는 상장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카드업계 경쟁심화로 올해 이익폭 줄듯삼성카드의 상장설은 지난 11월부터 코리아밸류에셋 등 장외거래를 전문적으로 중개하는 업체를 중심으로 퍼지기 시작했다. 이 때부터 삼성카드가 본격적으로 투자자들에게 주목을 받기 시작했지만, ‘상장된다는 소문만 있지 실제는 그렇지 않다’는 얘기가 흘러나오면서 주가가 1월말부터 하락세로 돌아서는듯 했다.한편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선 ‘삼성카드가 상장되려면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므로 연내에는 힘들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도 “상장되려면 30%이상의 주식을 소액주주가 분산 소유해야 하는데, 삼성계열사들이 90% 가까이 삼성카드의 지분을 갖고 있어 지금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뿐만 아니라 일부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카드업계의 고성장이 계속될 것이란 데 의문을 표시하며 삼성카드 역시 이같은 우려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분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