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의 마음으로 메(밥)와 제주(술)만을 준비하세요. 제삿상은 대신 차려드립니다.’전통이나 예법이 시대흐름에 맞게 ‘인간 편의’ 위주로 바뀌고 있다. 허례허식보다는 편리함과 실질을 중요하게 여기는 경향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이러한 추세에 맞춰 최근 주목받고 있는 업종이 제사음식 대행업. 일상생활에 쫓기는 후손들을 대신해 제사음식을 전문적으로 대행해 주는 사업이다. 지난 96년 처음 등장했으나 예법에 어긋난다는 인식과 홍보부족으로 1년을 채 못 버티고 사라지고 말았다.IMF 이후 여성들의 사회참여가 급속히 늘어나는 것과 함께 최근 들어 제사예법에 맞는 음식준비로 소비자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업체가 등장하면서 다시 한 번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상차림 비용도 개인이 손수 하는 것보다 20% 이상 저렴하다.본디 제사음식은 며느리가 직접 준비해야 하는 것이 우리 전통이다. 그러나 시간이 부족하고, 설령 직접 준비하려는 마음이 있어도 만드는 격식과 방법을 잘 모르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고 제사 자체를 없애버리기에는 무리가 따른다.조상을 섬기는 제사는 직접 조리를 하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남의 손을 빌리더라도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야 하는 것이 현대인의 정서에 가깝다. 따라서 제사음식 대행업은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키기 위한 대안으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고객이 최소 3일 전에 예약을 하면 생선 및 고기, 식혜, 침채(물김치) 같은 것은 미리 준비를 한다. 그리고 과일이나 나물 같은 음식은 당일 새벽에 장을 봐서 오전에 조리를 하고 오후에 각 가정에 배송을 한다. 모든 음식은 식혀서 1회용 랩포장으로 배송하기 때문에 각 가정에서는 포장을 뜯어 제기 접시에 진설만 하면 된다.중년 부부 무점포 사업으로 적당이 사업의 가장 큰 장점은 중년 이상의 부부가 소자본으로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제사를 지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 하면 더 좋다.조리를 할 수 있는 5~10평 정도의 공간만 있으면 가능하기 때문에 집에서도 할 수 있다. 무점포로 창업할 경우 비용은 1,000만원 정도 들어간다.반면 창업 초기에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없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고객이 장남과 비기독교인 등에 한정돼 홍보하기가 쉽지 않고, 한 번 고객이 된 후 제사가 많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재주문은 1년에 한두 번이 고작이기 때문이다.이 사업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홍보전략이 가장 중요하다. 지역내 제사를 지낼 만한 가정을 파악해 홍보 인쇄물을 발송하거나 각 종친회 등에 직접 찾아가 홍보를 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또 일반 회사의 오픈식이나 기념식, 각종 상량제와 안전기원제 등도 여전히 우리 사회의 한 문화를 형성하고 있으므로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홍보 마케팅도 필요하다.사회 변화에 따라 형식에 치중하던 전통적인 제사문화도 실리적으로 바뀌고 있다. 예법에 맞는 음식준비를 하고 제사격식을 전수해 준다면 잠재수요를 충분히 현실화할 수 있을 것이다. 관련업체 : 다례원(02)969-7472체크 포인트·효과적인 홍보전략 구사·예법에 맞는 음식과 제사 격식 전수·떡집, 폐백 및 이바지 음식업체의 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