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주가지수선물 거래 중 투기거래에 대해 알아보려고 한다. 투기거래 같은 건 안한다고? 하지만 기회가 와서 엄청난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할 때 진정 이렇게 쉽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흔히 말하는 대로, 세 사람 이상만 모이면 “자 자리펴”라고 말한다는 민족성 같은 건 제쳐둔다고 해도, 인간이 보편적으로 가진 욕심을 생각한다면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투기거래를 직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으로서 공개적으로 투기거래에 대해 ‘이렇게 하면 된다’고 쓰는 것은 어쩌면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마냥 투기거래의 문제점만을 말한다는 것도 왕도는 아닐 듯.유가증권에서의 투기거래는 매우 간단한 원칙에 따라 이루어진다.첫째, 저평가된 것을 사고, 고평가된 것을 판다.둘째, 손실이 나면 손실을 인정하고 매매를 정리한다.셋째, 용기를 잃지 않고 다시 도전한다.이것이 전부다. 이익이 났을 경우야 다들 알아서 잘 하니까. 그런데, 왜 어렵다고들 말할까?가끔 주식시장이 합리적이지 못하다는 말을 듣는 때가 있다. 특히 한국시장은 너무 합리적이지 못하다는 것이다(최근 미국시장과 우리나라 시장이 같이 움직이는 경우가 있다. 그래선지 요즘은 미국시장이 비합리적이라는 말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그런데 이런 얘기들을 끝까지 자세히 들어보면, ‘합리적이지 못하다’라는 얘기 끝에 꼭 ‘그래서 손실이 났다’가 따라붙곤 한다.특히 공부를 많이 한 사람일수록, 과거에 수익률이 높은 사람일수록, 그런 경향이 강한 것 같다. 이런 사람들은 직업 특성상 주식시장에 대해 말이 많은 편이다.듣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만 달랑 던져놓고는 그후 30분간 자신의 생각을 실컷 말한다. 그러고 나서는 ‘주식시장은 이래서 오르거나, 빠져야 한다’고 주장한다.시장에 대한 그 사람의 견해는 옳을 것이다. 아니 옳다. 하지만 필자는 그래서 주식시장이 오르거나 빠져야 한다는 말에는 동의하기가 어렵다. 아래 <표 designtimesp=22064>를 보자.우리나라 경제를 한 가지 지표로 표현할 수 있다고 할 때 지금 경제가 100이라고 하자. 그 사람 말대로 경제는 이러저러한 이유 때문에 90으로 하락할 것이다. 경제가 10% 하락했다고 현재 주가인 800에서 10% 하락한 720이 될까? 현재 주가가 800이고 경제 100에 주가 1,000이 적정 주가라면 주가는 900으로 상승할 것이다. (그럴 수도 있나?)시장은 항상 옳다 … 주식시장은 ‘미인 대회’그럴 수 있다. 흔히 주가는 경기에 선반영된다고 한다. 즉 많은 사람들이 우리나라 경제가 80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것이 주가에 선반영돼 800이 돼 있었다면 어떤가? 불가능한 일인가?그럼 그 적정주가가 얼마야? 알 수 없다. 그것은 계속해서 바뀌기 때문이다.자본금 100억원인 회사가 순이익이 100억원이 난다고 하자. 얼마가 적정주가일까?액면가의 2배, 10배, 100배? 나는 모른다.저평가, 고평가를 판단하고 투자하는 것은 개인의 몫이다. 하지만 그 개인의 판단이 옳았는지 틀렸는지를 판단하는 것은 시장의 몫이다. 나를 제외한 시장의 참가자들이 ‘그것이 맞다’고 한다면 맞은 것이다. 누군가가 말했듯이 주식시장은 미인 대회이지, ‘내가’ 맞선 보는 장소가 아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이 합리적이고 타당한지를 자꾸 확인하려고 한다. 당연한 일이다. 마치 인어공주의 하반신에 물고기가 있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와 비슷한 것 같다(답은 ‘돼지고기가 있으면 이상하니까’이다!). 아무 생각도 없이 주식을 사거나 팔았다고 생각하면 그것도 이상하지 않은가?아래의 <그림 designtimesp=22085>을 보자.다음날 주식시장은 어떻게 될까?주식시장이 위와 같을 때 굳이 경제신문까지 찾아보지 않아도, 수많은 지면과 방송에서 주식시장이 오르는 이유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하락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말할 수 있을까? 물론 있다. 조정이다. 하루가 더 빠지면 아름다운 조정 …다음날은 어떻게 될까?마찬가지로 신문이나 방송에서는 우리나라가 곧 망할 것만 같다는 말을 내뱉곤 할 것이다. 갑자기 상승한다면 설명할 수 있나? 물론 있다. 반등. 폭등을 한다면 ‘기다리던 반등’며칠을 고민하고 내린 결론과 두 음절의 단어 ‘조정’, ‘반등’의 무게를 비교해 본다면 어떨까? 동등하다. 그것이 바로 시장이다.주가지수 선물시장에서는 두 종류의 저평가, 고평가가 있다. 하나는 주식시장에서와 똑같은 개념으로 앞으로의 추세를 예견하는 고평가, 저평가다. 두번째는 지난번에 말했던 베이시스로 평가되는 저평가, 고평가이다. 주식시장이 앞으로 오르리라고 예상되는, 즉 저평가 돼 있는 상태에서 선물은 기준가격에 비해서 고평가(컨탱고)가 된다.반대로 주식시장이 고평가돼 있을 때 선물은 저평가(백워데이션)가 된다. 고평가 상태에서 사고 저평가 상태에서 팔아야 한다(무슨 말이야, 말도 안 돼, 지금까지는 저평가에 사라면서).말이 안 될까? 남들이 다 좋다고 말하는 1,000원 비싼 식당에서 먹는 것이 단순히 1,000원 싼 식당에서 먹는 것보다 낫지 않을까?그럼 이 말은 어떤가? 어느 도사가 마지막 숨을 거두면서 하는 말 “ BLASH 하지 말고 BHASL 해라” (중간 생략)“쌀 때 싸서 비쌀 때 팔지 말고(Buy Low and Sell High) 비쌀 때 사서 더 비쌀 때 팔며,(Buy High and Sell Higher) 쌀 때 팔고 더 쌀 때 사라(Sell Low and Buy Lower).” (시스템트레이딩 주식, 선물, 옵션투자/김정영/진리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