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시장 벤처 법률 서비스로 승부”

“외환은행 행원 생활을 거치면서 양심과 소신의 문제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결국 가지 않은 길에의 미련을 버리지 못해 법조인의 길을 선택하게 됐습니다.”지난 2월 법조인으로 변신한 박민재 대표변호사(40)는 약 15년간 은행과 방송계를 거친 이색 경력의 소유자. 또 여성 법조인으로 드물게 법률사무소의 대표를 맡고 있다. 비교적 늦깍이로 법조 생활에 도전한 박변호사는 “그동안 금융계 경력을 밑거름 삼아 벤처기업의 법률적 동반자가 되겠다”며 목표를 설명했다.그는 벤처사업을 시작하는 마음가짐으로 지난 2월 서울시 서초동에 법률사무소 ‘청지’를 열었다. 4명의 사법 연수원 동기가 의기투합해 문을 연 청지는 벤처전문을 표방하고 있다.“벤처기업은 사업과 수익에 주력하다 보니 법률관계를 소홀히 하는 경향이 높아 전문가에게 의뢰하면 보이지 않는 잠재시장마저 사전에 확보할 수 있다”며 법률적 기능에 대해 강조했다.“코스닥등록, 지적재산권 등은 벤처기업의 핵심입니다. 그럼에도 벤처의 현실은 법률적인 보호와 갈등의 해소에 둔감하죠. 대형 로펌이 접근하지 못하는 벤처형 틈새서비스를 제공하겠습니다.”박변호사가 내비치는 포부다. 박변호사는 85년 외환은행을 시작으로 사회에 첫 발을 내디뎠다. 그는 문제 해결에 더없이 적극적이다.“입행 필기시험을 보고 대기실에서 면접을 기다리고 있는데 경쟁자들끼리 ‘환매채와 완매채가 무엇이냐’면서 몰라하기에 내가 참지 못하고 설명해 주었다”며 “수출입, 외환, 대출 거래 등 금융전반에 대한 실무 경험을 쌓으며 파이낸스의 능력을 키우는 데 주력했다”고 그는 설명했다.그는 “행원 시절 ‘여자가 얼마나 잘났으면 외환은행에 다 들어 와’라며 놀림을 당하기도 했다”고 아쉬운 기억을 떠올리며 “그러나 결정한 도전의 길을 바꿀 생각은 전혀 없다”며 일에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경영학과 사법행정을 전공한 박변호사는 법률사무소를 열자마자 외환은행 VIP금융서비스를 대상으로 법률자문을 맡게 됐다.지적재산권 분야에 주력하고 있는 박변호사는 “최근 기술을 가진 벤처기업, 대기업, 소비자, 유통업자간의 지적재산권, 상표권, 의장권을 둘러싼 분쟁이 잦다”며 “초기에는 사소한 문제로 시작하지만 나중에는 자금은 물론이고 사업의 성패를 가늠할 정도로 심각한 문제로 부상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각 기업들이 법률적인 검토를 충분히 한다면 이같은 실수는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벤처기업을 위한 법률적 요구는 지속적으로 늘어가고 있어 필요한 기업을 위해 발로 뛰는 법률서비스를 펼치겠다”며 초심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