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기간중 한류 콘서트 개최 ‘바람몰이’

뮤추얼클럽 구본숙 사장(31)은 아파트 또는 직장 여성들 사이에서나 있을 법한 계모임을 온라인 공간으로 끌어들여 사업화에 성공한 케이스. 사이버 계라는 독특한 아이디어로 출발한 구사장은 월드컵 바람을 타고 중국 대륙까지 뻗어나갈 기세다.구사장은 많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자본금 5억원의 어엿한 기업을 이끌어가고 있는 여성 수장이다. 경영자로서의 구사장의 강점은 톡톡 튀는 기획과 뚜렷한 비전 제시. 자기보다 나이가 많거나 경력이 앞선 창업 동료들이 있음에도 대표이사로 추대된 까닭이다. 회사 관계자는 “구사장은 경영자로서의 비전 제시가 탁월해 대표로 추대했다”고 설명했다. 구사장은 온라인계의 신뢰성 확보를 위해 계주 역할로 하나은행이라는 금융기관을 끌어들이는 기지를 발휘하기도 했다.구사장의 아이디어는 온라인에 머물지 않는다. 사이버 계를 개발하더니 이제는 월드컵 바람을 타고 중국으로 진출하고 있다. 구사장의 아이디어는 단순하다. 한류열풍을 동반한 월드컵 콘서트 개최. 이에 따른 스폰서 유치로 수익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6월에 있는 차이나주간에 동대문운동장을 이미 예약하고 월드컵 콘서트를 준비 중이다. 전시 전문업체인 이미지텍, iMBC 등과 협의를 마친 상태.94년 외국어대학 경제학과를 졸업한 구사장은 콘서트에 국내인을 포함, 중국 관광객을 대거 동원한다는 전략을 수립해 놓고 있다. 이에 앞서 중국 상하이와 베이징에서도 4차례의 한류콘서트 ‘동방명주(東方明珠)’를 준비하고 있다.하이텔에서 정보기획 업무를 통해 온라인 사업과 이벤트 사업을 동시에 경험한 구사장은 “장소는 상하이의 경기장 실내체육관(입장 최대인원 8만명)이다. 4차례 공연으로 8만명 이상의 젊은이를 끌어모으는 것이 목표”라는 야심 찬 계획을 갖고 있다. 중국의 동방TV, CCTV와도 방송을 위한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다.이같은 일을 추진하는 구사장의 힘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뮤추얼클럽은 지난해 12월에도 상하이에서 한류공연을 가졌다. 중국내 공연허가를 끌어냈으며 참여 기업들에게 윈-윈(Win-Win)할 수 있는 비즈니스 무대를 만들어준 것이 유효했다”는 게 그의 설명.구사장의 준비는 치밀하다. 월드컵 콘서트에 앞서 신뢰 기반도 이미 마련했다. 바로 월드컵차이나닷컴(worldcup.china.com)의 운영권을 중국 최대 포털인 차이나닷컴(1,800만 회원)으로부터 수주해 2월부터 운영에 들어갔다.이에 대해 구사장은 “우리로 치면 중국판 다음사이트인 차이나닷컴의 2002 한·일 월드컵 채널을 운영하는 것이다. 월드컵 뉴스와 더불어 여행, 쇼핑, 온라인 소식과 이벤트로 중국 대륙에 진출하는 것이 사업전략”이라고 밝혔다.구사장은 월드컵차이나닷컴을 포함, 중국에서만 15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