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중산층 밀집지역 창업 유리...실버시터 파견도 모색

“책임감 있고 아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면 나이를 불문하고 누구나 할 수 있는 사업입니다.”지난해 2월 김연주(45) 사장은 경기도 분당신도시 자신의 집에 베이비시터 파견 사무실을 냈다.베이비시터 파견업이란 맞벌이 부부 등의 어린 아이를 돌봐주기 위해 베이비시터를 가정에 파견하는 방문 탁아서비스업. 김사장은 대학때 유아교육을 전공한데다 평소에도 아이들을 좋아해 이 사업을 ‘천직’으로 알고 만족하고 있다.“결혼 후 시댁 식구들과 공부하는 남편을 뒷바라지하기 위해 피아노 교습소를 운영했어요. 이후 6년 동안 일본에서 살면서 파트타임으로 백화점 카운터 업무, 피아노 교습 등을 했습니다. 그 때 베이비시터라는 일을 처음 접했고, 한국에서 이 사업을 한다면 향후 발전 가능성이 높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일본생활을 마치고 귀국했을 땐 일본에서 취득한 제빵사 자격증으로 제과점을 창업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창업비용이 1억원 이상 들고 사업이 잘 될 것이란 확신이 서지 않아 베이비시터 파견업 쪽으로 관심을 돌렸다. 일본에서 잠시나마 체험했던 일이고 국내에도 수요가 충분할 것이라는 판단이었다.베이비시터들을 관리하는 일이 주업무인 만큼 김사장은 창업에 앞서 1년여 동안 베이비시터 실습에 나섰다. 베이비시터 생활을 속속들이 알아야겠다는 마음가짐 덕분에 나름대로 아이 돌보기 노하우도 터득했다. 제법 쏠쏠한 수입에 ‘천사’들을 돌본다는 보람까지 경험한 후 비로소 성공 확신을 얻었다고.창업을 결심한 후엔 입지 선정에 신경을 썼다. 신혼부부들과 아이를 전문 업체에 위탁할 만큼 경제적 여력이 있는 젊은 중산층이 밀집한 지역이 어딘지 물색하다 경기도 분당신도시를 택했다.전문 베이비시터 ‘안심 서비스’ 제공창업 비용은 가맹비 및 교육비 900만원, 본사보증금 300만원, 초기물품비 200만원, 등을 포함해 총 1,500만원이 들어갔다. 사무실을 따로 얻을 경우에는 임대보증금으로 500만원 정도 더 들지만, 김사장은 무점포 창업을 통해 이 비용을 줄였다.주요 수입원은 아이들의 부모가 내는 연회비와 자신이 관리하는 베이비시터들이 내는 파견수수료로 구성된다. 0~12세의 아이를 둔 부모들은 연회비로 8만원을 내고 21~50세의 베이비시터들은 3만원의 회비를 김사장에게 납부한다.부모들이 내는 연회비는 특별교육을 받은 전문 베이비시터의 서비스에 대한 대가로, 소속 베이비시터들은 알선 수수료로 연회비를 내는 것이다. 특히 하이버디에서는 베이비시터 양성 프로그램에 따라 가맹사업자들은 3개월, 베이비시터들은 4시간의 교육을 마치도록 정하고 있다.“단순한 방문탁아가 아니라 전문 교육을 받은 선생님을 보내드리는 겁니다. 선생님들은 여러 놀이프로그램으로 아이들을 교육시키면서 돌봐줍니다. 기존의 베이비시터들과는 차원이 다른 셈이죠.”부모들은 연회비 외에 베이비시터에게 3시간에 1만5,000원(1명 기준)을 지급하고, 베이비시터들은 매월 버는 수입의 10%를 월회비로 김사장에게 납부하고 있다.적극적인 홍보전략, 사업번창의 열쇠김사장이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비결로 홍보전략을 빼 놓을 수 없다. 사업초기 3개월 동안 적극적인 홍보전을 펼쳤다. 먼저 유아전문잡지에, 그것도 엄마들이 잘 볼만한 페이지를 선택해 홍보용 전단지를 끼워넣고 주변 소아과 병원에 배포했다.또 부동산 중개업소를 방문해 소형아파트 분포를 조사하고 해당 단지에 집중적으로 광고지를 배포했다. 공원에 아이와 함께 산책 나온 부모들에게 말을 건네며 전단지를 나눠주는 것은 물론 공휴일에는 인근 백화점에 나가 부모와 아이들에게 사탕과 과자를 나눠 주면서 홍보하기도 했다.이런 노력으로 초기 3명에 불과하던 회원이 1년 만인 지금은 100명에 달한다. 소속 베이비시터만 60명에 이를 정도. 관련 문의전화는 하루 50통이 넘게 이어지고 있다.김사장의 월 평균 수입은 300만원 정도다. 여기에서 전화비, 본사에 입금하는 홍보비, 가입된 아이들의 보험료 등 경상비를 뺀 순이익은 250만원 선.김사장은 앞으로 실버시터 사업도 모색하고 있다. 현재 베이비시터와 실버시터에 등록한 회원비율은 8대 2정도. 실버시터는 말그대로 나이든 노인의 친구겸 보호자가 돼 주는 일이다.“부모들이 자식들에게 짐이 된다는 생각에 서비스를 거부하는 경향이 있어요. 그렇지만 사람들의 평균수명이 연장되고, 부모세대가 전문적인 케어를 받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지면서 실버시터 사업도 발전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봅니다.”베이비시터 파견업체의 사장이 된 지금도 김사장은 시간이 날 때마다 회원 가정을 방문, 어머니 회원과 아이의 특성, 집안 분위기 등을 파악해 소속 베이비시터들에게 조언하곤 한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사업이지만 성실과 사랑이 없으면 성공하기 어렵다는 걸 잘 알기 때문이다.(02)458-3336일본 창업 통신어린이 전용 미용실 ‘새 바람’전망 좋다… ‘키즈산업’낙점어른들의 공간으로만 여겨졌던 미용실에 새 바람이 불고 있다. 일본에서는 최근 어린이를 하나의 주요 고객층으로 보고 이들의 니즈를 적극적으로 충족시키는, 일명 ‘어린이 전용 미용실’이 성황을 이루고 있다.어린이 전용 미용실은 장난감처럼 앙증맞은 의자와 거울 등으로 장식돼 있다. 미용실에 들어서는 순간 아이들의 눈이 휘둥그레해질 만하게 꾸며놓았다. 그뿐 아니라 기념사진 촬영, 만화영화 상영 등 어린이 눈높이를 맞춘 각종 서비스가 제공된다. 주인공인 어린이들은 물론 엄마들까지 즐거움을 느끼도록 한 게 포인트.대표적인 어린이 전문 미용실인 ‘BAR BA KIDS’는 점포 입구의 간판에서부터 내부 장식에 이르기까지 마치 작은 테마파크를 연상시킨다. 파스텔톤의 벽, 인기 있는 오리지널 캐릭터들이 그려져 있는 프런트, 자동차 모양의 의자, 꽃 모양의 거울 등이 어린이들의 눈길을 붙잡아두기에 충분하다.머리를 깎는 동안 의자 앞쪽에 설치된 모니터에선 만화영화가 상영된다. 또 머리 감는 의자는 침대 형태를 하고 있어 어린이들이 한결 편안한 자세로 머리를 감을 수 있게 만들었다. 미용실 한쪽에는 놀이방도 설치해 놓았다. 머리를 깎은 후에는 매번 기념촬영이 있고, 완성된 사진은 다음에 왔을 때 선물로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깜찍한(?) 상술도 발휘하고 있다.‘ZUSSO KIDS’는 도쿄는 물론 나고야, 교토, 고베 등 전국 각지에 체인점을 두고 있다. 다카시마야, 한큐, 이세땅 등 주로 대형 백화점 안에 위치하고 있는 만큼, 쾌적한 환경에 밝고 감각적인 인테리어로 호평을 받고 있다. 이곳의 홈페이지(www.zusso.com)에 들어가보면, 어린이 전문 미용실의 필요성을 느끼게 해주는 글들이 가득하다.“엉망이던 아이의 머리를 순식간에 예쁘게 깎아주고, 엄마와 아이 모두에게 친절히 대해줘 감동했어요. 미용실을 나설 때는 아이가 나가기 싫다고 울 정도였어요.”, “머리를 자를 때면 아이가 난리를 치면서 울기 때문에 늘 집에서 해결하고 있습니다.이렇게 유별난 아이도 커트해 주실 수 있는지요. 아이는 만 2세이며 머리숱은 많습니다” 등 평소 머리를 깎느라 한바탕 전쟁을 치르는 엄마들의 고민과, 만족스런 서비스에 대한 감사의 글들이 대부분이다. 이용료는 체인점마다 차이가 약간 있지만, 신주쿠 다카시마야점의 경우 커트에 3,800엔을 받고 있다.이밖에 일본의 대표적 인형인 ‘리카짱’을 간판으로 내세운 어린이 전문 미용실도 눈에 띈다. ‘리카 키즈 클럽’은 리카짱 인형 제조업체인 타카라의 협조를 얻어 인형의 세계에 몰입해 한껏 멋을 내고 싶어하는 여자아이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고 있다.머리 손질 후 리카짱 드레스를 입고 리카짱 인형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2세부터 12세까지의 어린이와 엄마를 주요 타깃으로 하고 있으며, 어린이 이용료는 3,500엔.자녀를 적게 갖는 터에 자녀에 대한 부모의 기대와 ‘투자’가 증가하면서, 어린이를 타깃으로 하는 틈새시장이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어린이 전문 미용실도 대표적인 키즈 산업으로 최근 높은 관심을 끄는 중이다.김태은·트렌드재팬대표 www.trendjapa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