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측 "외환시장 안정화 노력" 등
중국 1위, 일본 2위, 한국 세계 9위 수준

4월 11일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엔화와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한국경제신문
4월 11일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엔화와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한국경제신문
치솟는 원/달러 환율에 외환 당국의 대응 조치가 늘면서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60억달러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외환보유액 통계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132억6000만달러(약 561조6000억원)로, 3월 말(4192억5000만달러)보다 59억9000만달러 감소했다.

올해 들어 외환보유액은 미국 달러화 강세로 1·2월 줄었다가 3월 석 달 만에 반등했지만,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한은 관계자는 "외환시장 안정화 노력, 분기 말 효과 소멸에 따른 금융기관 외화예수금 감소, 기타 통화 외화자산의 미국 달러 환산액 감소 등이 겹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달 미국 달러화가 약 1.0%(미국 달러화 지수 기준) 평가 절상(가치 상승)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오르자 외환 당국이 달러를 풀었다는 뜻이다. 이 환율 변동성 완화 조치에는 국민연금과 한은 간 외환 스와프 협약에 따른 달러 공급도 포함된다.

아울러 3월 말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지표 충족을 위해 일시적으로 늘어난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도 다시 줄었고, 미국 달러 가치가 상승한 만큼 반대로 달러로 환산한 기타 통화 외화자산의 가치는 하락했다.
‘강달러 막자’ 외환보유액도 60억달러 감소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3월 말 기준(4193억달러)으로 세계 9위 수준이다. 중국이 3조2457억달러로 가장 많았고, 일본(1조2906억달러)과 스위스(8816억달러), 인도(6464억달러), 러시아(5904억달러), 대만(5681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4552억달러), 홍콩(4235억달러) 순이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