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 한국에서 뉴욕생명은 삼성생명이나 교보생명처럼 대기업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ING나 푸르덴셜 등의 외국계 생보사들과 비교 당하는 것도 사양하겠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우리는 157년 동안 미국에서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가지고 한국시장에 자리잡을 것입니다.”지난 2월 한국 뉴욕생명 사장으로 선임된 테드 모라벡(Theodore Moravec·50) 사장의 야심 찬 각오다. 한국 보험시장을 잘 모를 법도 한 푸른 눈의 그가 이렇게 자신 있어 하는 태도엔 당연히 그만의 특별한 것(?)이 있다.먼저 그는 27년 동안 보험업에 몸을 담은 이른바 ‘전문보험인’. 미국 출신으로 74년 일리노이 주립대학을 졸업한 그는 미국 올스테이트생명보험에 입사한 후 지금까지 영업부문뿐 아니라 계약자 서비스 부문(보험금 청구 포함), 국제업무 등 보험업의 다양한 영역에 종사해 왔다.그가 뉴욕생명의 사장 자리를 맡게 된 또 다른 배경에는 95년부터 5년 동안 한국 삼신올스테이트 부사장을 역임했고, 당시 미국상공회의소 부회장을 지낼 정도로 ‘한국통’이라는 데 있다.“과거에 비한다면 한국경제는 눈부시게 성장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한국사람들이 생명보험을 제공하는 안정성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인들의 강한 가족지향적인 성향도 한국의 생명보험시장이 더욱 성장하게 만들 것입니다.”과거 한국 보험시장에 관해서는 일단 ‘아줌마 시스템’의 폐단을 꼬집는다. 95년 모라벡 사장이 한국을 찾았을 때만 해도 대부분의 보험업체들이 ‘아줌마 부대’를 앞세워 혈연, 지연, 학연을 통해 영업망을 확대했던 것이 사실.“이젠 고객들도 굉장히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전문적인 보험지식을 갖춘 프로 영업인들을 통해 시장을 공략하겠다”며 “성장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영업 인력들의 질을 희생하진 않겠다”고 밝힌다. 현재 뉴욕생명의 경우 ‘골드(GOLD)’라고 불리는 전문영업인력 관리시스템을 가지고 있다.“다른 생명보험사들도 영업인력 관리를 위한 가이드라인들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런 관리를 효율적으로 만드는 체계적인 시스템이겠죠. 골드시스템에는 미국 생명보험업계 1위인 뉴욕라이프가 지난 157년 동안 미국에서 구축해온 경험과 노하우가 결집돼 있습니다.”지난해 영업조직을 두 배 이상 늘린 뉴욕생명은 올해도 동일한 수준으로 영업조직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는 공격적인 경영방침을 선포하고 있다.뉴욕생명은 90년 7월 미국 뉴욕라이프의 자회사로 설립됐다. 92년 2월 고합그룹과 합작해 고합뉴욕생명으로 인가를 취득하고, 93년 3월 영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외환 위기를 맞아 고합그룹과 분리돼으며, 99년 10월말 뉴욕라이프의 한국 자회사로서 새롭게 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