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복 시장에는 불황이 없는 것 같아요. 아이들은 계속 성장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옷을 사야 하거든요. 또 부모 마음이란 게 자신들은 대충 입어도 아이들은 가능하면 잘 입히고 싶어하잖아요.”지난해 10월 문미라 사장(37)은 서울 송파구 마천동에 아동복 할인 전문점을 열었다. 여기는 말 그대로 중저가의 품질 좋은 아동복을 판매하는 곳이다. 예전에도 아동복을 팔아오던 문사장이 할인전문점으로 문을 연 것에 대해 주변 사람들은 뜻밖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그가 독립 점포에서 프랜차이즈 점포로 바꾼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문사장은 87년부터 ‘바니조이’라는 브랜드의 아동복을 판매했지만, 본사의 부도로 97년부터는 아예 아동복 독립 점포를 운영했다.“너무 힘들었어요. 독립 점포를 운영할 땐 친정집에 아이를 맡기고 물건을 떼러 새벽에 남대문시장에 나갔어요. 가게 문 닫고 밤 12시쯤 가서 집에 오면 새벽 네다섯시였고요. 또 아침에 가게 문을 열어야 하니 잠잘 시간이 없었거든요.”비록 독립 점포를 운영하는 것이 힘들기는 했지만, 아이들을 좋아하고 일이 재미있었기 때문에 다른 업종은 생각하지도 않았다. 다만 좀더 편하게 할 수 있는 사업을 모색하던 중 아동복 할인전문점을 알게 된 것이다.독립점포 운영하다 할인점으로 바꿔문사장이 말하는 할인전문점의 장점은 크게 세 가지다. 그는 “새벽시장에 가는 대신 인터넷으로 물건을 보고 주문만 하면 본사에서 배송해 주기 때문에 일이 편해졌다”며 “가격이 저렴하고 본사의 광고효과도 크게 봤다”고 덧붙였다.문사장은 10평 규모의 매장을 할인전문점으로 바꾸는 데 총 7,000만원을 들였다. 간판비와 집기구입비를 포함한 인테리어 비용으로 1,550만원, 점포임대 보증금은 4,000만원, 가맹비 300만원이 소요됐다. 나머지는 초도물품비와 기타 부대비용으로 1,150만원을 투자했다.“기존에 아동복 점포를 운영하고 있어서 따로 인테리어가 필요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가맹비 300만원만 본사에 내면 되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에 사업을 할 수 있지요. 저도 물론 아동복 점포를 운영하고 있었지만, 가게가 너무 낡아서 인테리어를 새로 한 것이고요.”예전엔 새벽 도매시장에서 물건을 떼와야 하는 수고를 해야 했지만 ‘키즈마그넷’에 가맹비 300만원만 내면 더 저렴한 가격으로 물건을 사올 수 있다.이 사업의 주고객은 3세에서 14세까지의 자녀를 둔 신세대 주부들로 비교적 폭이 넓은 편이다. 문사장은 최적입지 조건으로 중소형 아파트지역이나 주택가, 은행가, 재래시장, 버스노선이 연결되는 대로변을 꼽는다.“신세대 주부들이 주로 1만∼5만원대의 중저가 아동복을 많이 사 할인전문점은 안정적인 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문사장은 같은 장소에서 오랫동안 아동복을 취급해 왔기 때문에 많은 단골고객을 확보한 데다 재래시장에 인접해 있어 창업 초반부터 일이 순조로웠다고 한다. 명절 땐 매출이 다소 오르지만 월 평균 매출액은 2,700만원선. 매출액의 35%인 매출이익에서 임대료와 관리비 등 경상비 145만원을 제하면 월 평균 순이익은 800만원에 이른다.친절경영으로 고객 몰려들어“친절이 가장 중요합니다. 눈에 보일 듯 말 듯하는 흠집으로 물건을 교환하러 온 고객이라도 짜증을 내선 안 돼요. 내가 조금 손해 보더라도 참고 친절하게 대하면 그만큼 소문이 나거든요.”문사장은 방문하는 고객을 친절하게 맞이해 입소문이 나는 것이 가장 큰 홍보라고 생각한다. 기존 고객을 놓치지 않기 위해 가능한 고객 자녀의 신상을 상세히 기억하려고 노력하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과자나 사탕 등을 준비해 놓고 있다.그뿐 아니라 고객이 최신의 다양한 상품을 접할 수 있도록 유행상품이나 신상품을 재빠르게 파악해 구비해 놓고 모자, 양말, 신발 등의 소품도 갖췄다. 15년 동안 아동복 점포를 운영하던 경험을 살려 아이들의 눈에 띄도록 산뜻하게 진열했다.“가능하다면 전국 주요 도시마다 점포를 내고 싶어요. 물론 잘된다는 전제 하에 성립될 이야기겠지만, 현 상황으로 보면 잘될 것 같아요.”현재 아동복 시장은 100여종이 넘는 브랜드가 각축을 벌여 경쟁이 치열하지만, 그만큼 기회도 많아 자신의 꿈을 이룰 수도 있다는 것이 문사장의 생각이다. (02)423-5425일본 창업통신 무농약 건강식품 택배업300여 가지 무공해 농수산물 식탁 앞까지일본 교토시에 사는 주부 미우라 시게미씨(38)는 매주 수요일 오전이면 식탁에 앉아 시험 답안지같이 생긴 OCR 용지에 일주일치 식단을 체크한다. 그가 사용하는 용지는 무농약·저농약 농산물과 생활필수품을 집까지 배달해 주는 생활협동조합 ‘요츠바회’의 물품주문서.요츠바회는 지난 82년 토치기현 고야마시 주변에서 만들어진 ‘요츠바 우유를 마시는 모임’의 주부들이 주축이 된 생활협동조합이다. 공해나 식품첨가물이 사회문제가 되던 당시, 가족의 건강을 중시하는 어머니들이 네트워크를 형성, 조합을 만들었다. 이후 요츠바회는 지역에서 생산된 것은 지역 사람들이 소비한다는 ‘지역 순환형 지역사회 설립’을 목표로 지금까지 발전했다.요츠바회의 조합원 수는 1만 5,000명에 이른다. 연간 공급액은 30억엔 정도이며, 토치기현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취급 상품은 과일, 채소에서부터 생선, 육류, 가공식품, 냉동식품, 빵, 우유, 과자, 휴지, 비누 등에 이르기까지 생활필수품 전반을 망라하고 있다.요츠바회에서는 특정 농가나 수산업체, 공장 등을 지정해 일정 기준에 적합한 상품을 생산·납품하도록 하고 있다. 예를 들어 과일, 쌀, 채소 등은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거나 농약 살포 횟수를 줄이도록 하고 있으며, 카탈로그에는 상품 사진과 함께 농약 사용 정도도 표시토록 돼 있다. 소비자들이 좀더 안심하고 구입할 수 있도록 배려한 반면 가격은 일반 상품보다 약간 비싼 정도다.이밖에 손쉽게 조리할 수 있는 냉동식품이나 이미 조리된 가공식품들도 자체 개발해 판매함으로써 주부들의 가사노동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가공식품 포장과 제품사진에는 ‘국내 OO산 원료를 사용, 첨가물이 들어 있지 않은 소스를 사용했습니다’ 등의 설명도 잊지 않아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요츠바회에 개인택배 신청을 하게 되면 상품의 사진과 가격, 간단한 설명이 담긴 카탈로그와 주문용지를 집으로 배달해 준다. 주문용지에는 1번에서 335번까지 상품명이 들어 있으며, 소비자는 구입하고자 하는 상품명 아래에 구입 희망 수량을 적어넣으면 된다. 전담직원이 한 주에 한 번씩 주문용지를 수거하러 와서 그 다음주에 배달해 주는 식이다. 해당 시간에 집을 비우거나 미처 주문용지를 작성하지 못한 경우에는 팩스나 e메일로도 주문할 수 있다. 생선이나 육류 등 냉장 또는 냉동을 요하는 제품은 그에 맞는 용기에 담겨 안전하고 신선한 상태로 배달된다. 또 결제대금은 매달 지정일에 지정통장에서 자동 이체된다.환경호르몬의 출현 등 인간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환경문제가 날로 심각해지는 가운데, 건강과 안전식품에 대한 주부들의 니즈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편리하면서도 안심할 수 있는 건강·안전식품의 개인 택배시장의 성장 가능성 또한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김태은·트렌드재팬(www.trendjapan.co.kr)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