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0여 업체 사이버아파트 시장서 각축전…블루투스·터치스크린 방식도 나와

노트북PC, PDA(휴대형 단말기)와 함께 ‘웹패드’ 시장이 뜨고 있다. 웹패드(WebPad)란 소형 액정화면에 펜 인식 터치스크린 방식으로 메뉴를 선택하거나 글자를 써 e메일 송수신, 워드프로세서 작성, 전자책(e북) 등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만든 새로운 정보단말기. cdma2000 1x나 IMT2000, 블루투스 등 고속대용량 데이터 무선통신기술이 상용화될 경우 웹패드는 개인정보단말기(PDA)와 더불어 포스트PC의 주역으로 떠오르게 된다.인터넷상에서 집안 내 가전기기와 조명, 비디오 도어폰 등을 제어할 수 있는 무선 웹패드 시장을 놓고 홈네트워크 업체간 경쟁도 치열하다. 두산건설과 삼성물산을 비롯해 쌍용건설, 한화, 현대산업개발 등이 아파트 모델하우스에 웹패드 제품을 들여놓았다.서울통신기술, 한국하니웰, 코맥스, 코콤, 현대통신산업 등 홈네트워크 업체들은 가정용 웹패드를 개발해 이들 업체에 납품하기 시작했다.지멕스테크놀로지, 현대오토넷 등도 무선 홈패드 시장에 뛰어들었다. 현재 용인 수지의 삼성 쉐르빌 100세대에서 삼성전자가 제작한 웹패드를 사용하고 있다. 이 제품들은 기존의 붙박이형 홈오토메이션 제어기를 들고 다닐 수 있도록 한 이동형이란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10인치 정도의 액정 스크린을 사용한 최근의 웹패드는 방범·조명·가스 제어 등 홈오토메이션 기능 뿐만 아니라 인터넷접속·화상통화·인터넷전화·TV수신 등의 기능을 갖췄다.2006년쯤 78억달러 규모 세계시장 형성앞으로 인터넷 단말기 시장에서 무선 웹패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본다. 통신 시장 분석 회사인 ABI의 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2006년까지 전세계 무선 웹패드 판매량은 2,310만개에 이르고, 시장 규모도 78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는 또 홈 네트워킹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가정내 무선 네트워킹을 지원하는 무선 웹패드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 함께 무선 네트워킹 기술 비용이 줄어들면서 무선 웹패드의 가격도 500달러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노트북PC보다 작은 크기에 필기인식 및 무선 데이터통신 기능을 갖춘 소형 정보기기 웹패드 개발 열기가 뜨겁다. 국내 웹패드 개발업체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이젝스·세우정보기술·밀레텍·엠플러스텍 등 20여 곳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이젝스는 지난해 미국에 2만대의 웹패드를 수출했다. 10.4인치 컬러 액정화면에 무선 모뎀을 내장하거나 핸드폰에 연결해 인터넷에 접속한다. 세우정보기술은 윈도98을 OS로 채용한 웹패드를 선보였다. 인터넷 접속 및 검색을 강화한 이 제품은 B5 용지 크기에 무게는 1kg밖에 안 된다. 전화와 TV 기능을 갖춘 고급형 웹패드도 곧 출시할 예정이다. 웹패드 ‘이지북’을 개발한 삼성전자는 보험회사 등 기업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론스텍은 130만원대 웹패드 ‘모바일WBT’를 개발, 시판중이다. 이 제품은 인터넷 접속은 물론 본사 전산망과 연계한 업무용 단말기로도 쓸 수 있다.블루투스 방식 웹패드도 나와지난해 10월 그린벨시스템즈(www. greenbell.co.kr)는 근거리 무선망인 블루투스(Bluetooth) 방식의 웹패드 ‘블루패드(BluePAD)’를 개발했다. 10.4인치 크기의 액정표시장치(LCD)에 펜으로 문자를 입력하며 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제품이다. 역시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사이버아파트 수요를 겨냥한 제품이다.블루패드는 리눅스 운영체제와 지오드 중앙처리장치(CPU)를 탑재해 인터넷 접속은 물론, TV시청·MP3 재생·개인정보관리·음성녹음·홈오토메이션 기기 제어 등의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 또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간소화해 컴퓨터에 익숙치 않은 주부들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본체 크기를 줄이고 블루투스나 무선랜 기술로 집 안 어디서든 들고 다니며 사용할 수 있다.회사측은 “블루패드의 주 고객층을 가정에서 쉽게 인터넷을 접속하고, TV 등을 시청할 수 있는 제품을 원하는 가정주부로 보고, 국내 사이버아파트 시장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루패드를 체중계에 실어 다이어트 계획을 짜거나 체크할 때 이용할 수 있도록 휘트니스 클럽 등에 제공하는 프로젝트도 추진중이다.그 외에도 블루패드를 들고 다니면서 인터넷으로 주문을 받거나 상품 제고 등을 체크할 수 있도록 대형 유통매장이나 서점, 호텔 등에 제공할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중국을 비롯한 해외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세계적인 시장조사기관인 IDC는 2005년 국내 웹패드 시장이 5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학교 등 교육기관도 기대되는 웹패드 시장이다. 내년부터 웹패드 등 포스트PC가 전국 1만3,000개 초·중·고교에 보급될 것이란 전망을 최근 교육인적자원부가 내놓았다.그러나 휴대가 가능한 웹패드가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며 정보화를 앞당기는 첨병 역할을 할 것인지, 아니면 데스크톱PC를 대체하면서 PC시장을 만들어 나갈 것인지는 아직 미지수. 150만원짜리 웹패드를 구입하느니 차라리 노트북PC를 사는 게 낫다는 인식 때문에 웹패드 마케팅이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Interview / 김문경 그린벨시스템즈 사장활용 분야 무궁무진, 해외 진출 야심김문경 그린벨트시스템즈 사장(61)은 미국 썬마이크로시스템즈와 EMC의 하드웨어 유통 사업에 주력해오다 웹패드 개발에 10억원 가량을 투자, 국내 처음으로 블루투스 모듈을 장착한 웹패드를 선보였다.현대전자 컴퓨터 사업 본부장을 지낸 김사장은 국내 IT(정보기술) 분야 1세대. 2000년 매출 270억원을 올린데 이어 지난해엔 346억의 매출을 기록하며 꾸준한 성장을 보였다. 올해 매출 목표는 500억원으로 잡았다. 조만간 블루투스 방식의 웹패드를 OEM 방식으로 양산할 예정이다.그는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71년 서울전기제작소, 대한전선, 현대전자산업 컴퓨터 사업본부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 98년 한일시멘트의 자회사로 IMF 당시 위기를 맞은 한일정보통신의 대표를 겸하면서 2년 만에 경영을 정상화시켰을 정도로 강력한 리더십을 보여주었다.그는 “블루패드는 타 웹패드 제품에 비해 TV 시청 및 MP3 이용 등을 지원하는 멀티미디어 기능이 뛰어나다”며 “가정 내 가전제품 등과 연결해 효과적으로 홈 오토메이션을 구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블루패드를 이용한 응용분야는 해외시장이 더 클 것으로 보고,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최근 일본 기업과 현지에 맞는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 중이다. 자체 개발한 대화형 전자매뉴얼(IETM) 솔루션인 맨티스(MANTIS)를 블루패드에 접목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