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M(고객관계관리) 전문 업체 이지시스템(www.easy.co.kr)은 지난 10년 동안 꾸준한 성장과 이익 실현을 낸 우량 벤처다. 92년 8,700만원이던 매출이 98년 50억원에서 2000년 176억원으로, 지난해엔 185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성장을 거듭해 왔다. 설립 당시 4명이던 직원도 108명으로 늘었다. 지난 92년 설립 이래 IBM 서버 AS/400의 통신 프로그램을 개발해 그동안 수입에 의존하던 국내 시장의 80%를 점유하기도 했다. 이후 소프트웨어 개발에서 SI(시스템 통합) 쪽으로 사업을 확장해왔다.자체 개발한 CRM(고객관계관리), e커머스, 인터넷 텔레포니 등 다양한 제품을 잇따라 선보였다. 이지웹CRM, 이지e커머스, 이지킴스 등이 이 회사의 주력 제품이다. 지난해 2월 인텔캐피털로부터 이지웹CRM 기술을 평가받아 300만달러 규모의 외자를 유치했다.현재 300여개에 이르는 중견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한 상태다. 올 하반기 중 코스닥 등록도 추진 중이다.이지웹CRM의 핵심요소는 고객의 접촉 단계, 고객의 유지 및 지원 단계, 이를 바탕으로 한 영업활동의 자동화(SFA)와 이를 지원하기 위한 마케팅 툴 등으로 구성됐다. 고객을 중심으로 한 기업간(B2B) 전자상거래 유형을 정의해 이를 인터넷 기반의 멀티미디어 통신기술과 접목했다. 올해 10여개의 추가 모듈을 개발해 제품을 업그레이드했다. 현재 부광약품, 서울도시가스, 전자랜드21 등에 이 제품을 들여놓았다.이지e커머스는 오프라인상의 고객에 대해 온라인 비즈니스가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제품. 이승호 사장은 “고객의 특징과 기업이미지를 부각시킬 수 있도록 맞춤화된 솔루션”이라며 “인터넷에 기반한 개방구조로 온라인에서 오프라인 업무까지 확장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장점”이라고 소개했다.다양한 분야 ‘맞춤 CRM’ 제품 개발‘한 번 고객은 모두 단골로 만든다’는 게 회사 측의 영업방침이다. 현재 고객으로 확보한 서울도시가스, 전자랜드21, 미래신용정보, 인천지하철공사, 기술신용보증기금, 오뚜기, 아디다스, 메트라이프생명보험, 해찬들 등 중견 기업들의 탄탄한 신뢰가 형성돼 있다는 것.이 회사는 규모가 커지긴 했지만 최소한의 경영 방침을 제외하곤 획일화된 사규가 없는 자율적인 조직이다. 이사장은 “담당자에게 가능한한 권한을 많이 위임해 직접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이지시스템은 올해 CRM 시장에서의 지속적인 성장과 모바일 시장에 성공적인 진입을 목표로, CRM과 모바일 솔루션을 대표 제품으로 키울 계획이다. 올 매출 목표는 260억원.이사장은 “금융기관과 온라인 기업의 eCRM과 콜센터 중심이었던 기존 CRM 시장이 제조, 유통, 의약 등 다른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며 “이에 걸맞은 CRM 제품을 개발하는 데 매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망사업자와 휴대형 PC 제공사에서 각각 망과 장비를 공급받아 자체 개발한 모바일 소프트웨어와 통합해 고객에게 통합모바일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업 모델도 그리고 있다. 이를 위해 이미 인텔, 삼성전자, 싸이버뱅크 등과 협력하는 한편 별정통신사업자 자격도 획득한 상태다.이사장은 “코스닥 등록을 통해 단순히 이익을 올리기보다는 기업의 가치를 향상시킬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