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펭삼프레이저 스위츠 서비스 레지던스 최고경영자“고객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경쟁력입니다.”4월 16일 서울 인사동에서 오픈 행사를 연 프레이저 스위츠(Fraser Suites)의 최고경영자 초펭삼씨(Choe Peng Sum·42)의 설명이다. 프레이저 스위츠는 외국인 장기 투숙객을 위한 ‘서비스 레지던스(Seviced Residences)’다.서비스 레지던스가 호텔과 다른 점은 일반 주거시설처럼 조리나 세탁 등이 가능하도록 설치돼 있다는 것. 그러나 아파트나 빌라와도 다른 특징은 우리말과 문화에 익숙지 않은 외국인들이 겪을 수 있는 여러 문제를 서비스를 통해 해결해 준다는 점이다.“서비스 레지던스는 호텔도 아닌 빌라도 아닌 새로운 개념의 주거 공간입니다. 하드웨어는 가정집이지만 소프트웨어인 서비스는 특급호텔 수준이란 의미죠.수영장을 비롯해 헬스클럽, 골프연습장, 사우나 시설을 기본으로 갖추고 있어요.고객 방청소, 세탁과 탁아, 투숙객 자녀 등하교 셔틀버스 서비스 등으로 외국인의 초기정착을 돕고 있습니다.”싱가포르 출신인 그는 미국 코넬 대학에서 호텔경영학을 전공한 후 호텔업계에서 17년의 경력을 쌓았다.그는 지난 96년 싱가포르 다국적 기업인 센터포인트 프로퍼티(Centrepoint Properties)의 계열사 프레이저 스위츠의 COO(Chief Operating Officer)로 영입됐다. 그후 전략기획과 사업개발 등의 분야에 힘을 쏟으며 전 세계로 서비스 레지던스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중이다.“싱가포르뿐만 아니라 영국의 런던과 중국 상하이, 필리핀 마닐라에도 서비스 레지던스를 세웠습니다. 한국은 2001년 다른 아시아 국가들보다 높은 3.0%의 GDP 성장률을 보였어요. 또 FDI(외국인직접투자)도 매년 25% 이상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국에 설립한 이유가 충분했던 거죠.”그는 2002년에 한국을 방문할 외국인은 545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며, 일주일 이상 장기 체류할 외국인이 30만명 이상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인사동이 한국의 전통 문화를 알리는 데 유리하기 때문에 이곳을 택했다는 그는 외국인 고객을 위한 한국 문화체험 프로그램도 제공할 계획이다.“프레이저 스위츠를 한국에 만들어가던 90년대말, 철조 구조물이었던 건물을 먼발치에서 바라봤어요. 올해 한국에 다시 온 후 그 당시와 같은 자리에서 완공된 현재 모습을 봤죠. 벅찬 감동이 마음속에 가득 차 올랐습니다.”그의 호텔 직원 교육 방식은 남다르다. 고객이 벗어놓은 신발을 정리하는 방법부터 가르치며 떠나는 투숙객에게는 난초를 선물하게 한다. 투숙객이 좋은 기억을 집으로 가져가도록 하는 것(Bringing fond memories home)이 그의 목표이자 프레이저 스위츠의 슬로건이다.“단기 이익보다는 장기 이익을 추구하는 게 더 중요합니다. 시간은 걸리겠지만 금광에서 금을 캐나갈 때처럼 한 걸음씩 나아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