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엽한솔아이글로브 대표법률 전문가에서 통신기업 경영자로. 권순엽 한솔아이(i)글로브 대표(45)를 간결하게 표현하면 이렇다.그는 미국 워싱턴의 잘 나가는 기업전문 변호사였다. 권대표는 워싱턴 소재 폴, 와이스, 리프카인드, 와톤 앤 개리슨이라는 유명 로펌에서 99년까지 국제통상 및 통신담당 변호사로 활약했다.특히 한국과 일본 기업을 대상으로 통상 및 통신 분야에서 법률자문활동을 펼쳐온 것. 그런데 지금은 기간통신사 경영인으로 변신해 전혀 다른 입장에 서 있다.그는 2000년 한국통신, 한솔PCS 고문변호사 재직시 조동만 한솔텔레컴그룹 회장으로 제의를 받고 한솔M닷컴 부사장(신규사업 및 법률 담당)으로 클라이언트(의뢰) 기업으로 들어갔다. 여기에서 모자라 그해 9월 아예 한솔텔레컴 그룹의 계열사인 한솔아이글로브의 대표를 맡으며 경영자의 길로 들어선 것.“기업인수 및 합병, 법적 이해 해결, 반덤핑, 수출 규제 등의 갈등구조 해결보다 클라이언트인 기업 경영에 매력을 느꼈지요. 미국 로펌에 있는 동안 일본통신기업인 NTT를 비롯해 NEC, 한국통신, 한솔그룹 등에 법률 자문을 하는 동안 경영에 욕심이 생기더군요”라며 기업경영과의 인연을 설명했다.권대표는 한솔의 경영자이기에 앞서 미국 변호사로서 경력을 착실하게 밟아오며 국내외에서 성공가도를 달려왔다. 80년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유학, 펜실베이니아대 및 컬럼비아대 법과대학원에서 각각 법학석사(LL.M.)와 법학박사(J.D.)를 취득했다.그는 동기들이 사법시험을 통해 법조계로 진출하는 것과 달리 미국 법률 시장에 일찍 터를 잡았다. 워싱턴DC와 펜실베이니아주 변호사 자격을 취득하고 폴와이스 법률회사에 들어가 국제통상 투자 통신담당을 맡았다.이때부터 한국대사관 및 체신부의 통신 자문을 도맡아 하는 등 혁혁한 실적으로 97년에는 대통령 표창도 받았다. 2000년 경에도 한솔M닷컴의 매각협상을 진두지휘하기도 했다.부평감리교회 장로직도 수행하는 등 독실한 기독교인이기도 한 권대표는 고용창출, 부가가치의 공유, 경제발전 기여 등 기업활동의 선순환적 효과를 강조한다.“통신기업 전문변호사로 기업을 접하면서 기업생활에 많은 매력을 갖게 됐죠. 특히 기업활동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은 법률비즈니스와는 또 다른 세계죠. 도전 의욕이 생기더군요. 마침 클라이언트 기업인 한솔그룹에서 제의도 있고 결단을 내렸습니다.”현재 권대표가 이끄는 한솔아이글로브의 주력사업은 기업용 인터넷회선 사업의 일종인 ‘메트로 이더넷’. 올해 총 54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직원은 약 160명. 그는 “앞으로 한솔아이글로브를 국내는 물론 아시아 전체 인터넷 네트워크의 중추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