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미국 게일컴퍼니와 송도 개발계약체결 … 영종도는 물류중심지로 개발

싱가포르와 홍콩 등 국제금융도시들은 이미 예전부터 다국적 기업의 아·태 지역본부를 유치하는 데 노력했다. 그러다 보니 싱가포르와 홍콩에는 미국 <포천지 designtimesp=22353>가 선정한 세계 100대 기업 중 43개가 이곳에서 활동한다.국내에는 푸르덴셜생명 한 곳뿐이다. 그러나 최근 정부는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국가 실현방안’ 등을 내놓으면서 다국적기업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조부관 재정경제부 사무관은 “아·태지역본부가 들어서면 그들의 선진기술을 전수받을 수 있다”며 “금융회사 등 연관 산업도 따라 들어와 고용창출효과도 크다”고 설명했다.정부가 구상하고 있는 비즈니스 중심국 프로젝트의 골자는 한국을 동북아 물류중심지 및 다국적기업의 동북아 거점으로 키운다는 것이다. 이 계획에 따르면 영종도, 송도, 김포 매립지 등 인천공항 부근 지역을 경제특별구역으로 지정, 다국적기업의 지역본부 등을 유치할 예정이다.특구 지정을 위한 세부계획 구성은 6월 말 완료할 예정이며, 관련법 개정이 끝나면 연말쯤 특구 지정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프로젝트 파이낸싱 통해 127억달러 조달경제특구 예정지 가운데 가장 앞서 나가고 있는 곳은 송도. 지난 3월 인천광역시는 송도 개발을 위해 미국 부동산개발업체인 게일컴퍼니(The Gale Company)와 계약을 체결했다.이 회사는 포스코건설과 함께 ‘송도 신도시개발 유한회사’를 설립했고, 2004년부터 공사를 시작하기로 했다. 개발에 들어가는 총자금규모는 127억달러로 추산되며, 게일컴퍼니가 프로젝트 파이낸싱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개발내용을 보면 90만평 부지에 국제전시장, 컨벤션센터, 60층 규모의 사무실, 호텔 등을 세운다. 나머지 77만평은 외국인학교, 골프장, 주거단지 등 생활 지원시설을 만들 방침이다.심헌창 인천광역시 도시개발본부의 투자유치부장은 “미국 센트럴파크처럼 외국인의 입맛에 맞는 휴식공간이 자리잡을 예정”이라며 “해안가를 따라 주거단지가 들어서고 대단위 골프장도 건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송도 개발이 완료되는 시기는 2013년쯤으로 예상된다.동북아의 물류중심지가 되기 위한 아시아 각국의 경쟁도 달아오르고 있다. 동북아는 전세계 물동량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황금시장. 이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홍콩, 싱가포르, 일본 고베항 등이 컨테이너 선석(船席) 규모를 10년 내에 두 배 이상으로 키우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내놓고 있다. 부산항과 광양항도 기존의 단순 하역에서 물류·조립·무역·국제업무 등을 수행하는 국제항만으로 육성할 방침이다.항공화물을 선점하기 위해 인천공항은 화물터미널을 현재 4만평에서 2020년까지 13만평으로 늘릴 계획이다. 또한 영종도와 송도에 항만을 건설해 항공과 해운의 연계수송을 가능케 한다는 복안도 세웠다. 바야흐로 한국이 동북아의 물류중심지로 발돋움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