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EF쏘나타. 그랜저XG. 르노삼성 SM5와 일전불사
중형차시장을 둘러싼 국내 자동차업체들의 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현대자동차 EF쏘나타·뉴그랜저 XG와 르노삼성자동차 SM5가 시장을 양분해 왔던 국내 중형차시장은 대우자동차의 ‘L6 매그너스’의 적극 공세와 함께 기아자동차가 옵티마의 업그레이드 모델인 ‘리갈’을 내놓고 반격에 나섬으로써 ‘4파전’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자동차업체들이 중형차시장에 공을 들이는 것은 시장의 덩치가 크기 때문. 올 들어 지난 1분기까지 팔린 중형차는 모두 8만2,447대로 전체 승용차판매량(16만4,323대)의 절반을 넘어섰다.기아의 리갈은 EF쏘나타와 SM5의 틈바구니 속에서 극도의 부진을 보인 옵티마를 대신해 내세운 비밀병기. 중형차 및 중대형차 소유 고객을 대상으로 투과식 형광조명 계기판, 소나무향 천연가죽 시트, JBL 오디오, 미끄럼방지장치, 최신 ABS, 벨트 프리텐셔너 등 고급차용 옵션을 대폭 적용했다.엔진은 보급형인 2.0DI와 고급형 2.5 V6 등 두 가지. 리갈의 가격은 1,730만원부터 2,336만원까지 8종류가 있다.지난 3월 선보인 대우의 L6 매그너스는 실린더 6개를 가로로 나란히 배열한 것이 특징이다. 중형차의 경우 엔진룸의 공간이 좁아 6기통이라 하더라도 지금까지는 실린더 3개씩을 V자 형태로 붙여놓았다.그러나 L6 모델은 V자를 펴 직선으로 해 소음과 진동을 훨씬 줄였다. 대우는 중형차 가격(1,729만~2,102만원)으로 힘 좋은 6기통 승용차를 굴릴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대우는 830대에 달하는 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시승차를 운영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중형차시장 공략에 나선 상태다.기아와 대우의 공세에 맛서 현대와 르노삼성은 선점한 시장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현대는 오랜 기간 쌓아온 중형차 개발의 노하우와 브랜드이미지를 살려 선두자리를 유지한다는 전략. 월드컵 공식 후원사라는 점을 집중 홍보, 월드컵 효과를 판매증대로 이어가겠다는 것이다.르노삼성은 올해 초 단일 모델의 불리함을 극복하기 위해 몇 가지 안전장치를 추가한 2002년형 SM5를 출시했다. 오는 9월 새 모델 SM3가 출시되면 SM5의 판매량도 덩달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