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시인인 프로스트는 그의 대표작인 <가지 않은 길 designtimesp=22438>이라는 시에서 ‘선택의 갈림길에서 갈등을 겪다 어느 한 길을 택했고 그로 인해 인생행로는 되돌릴 수 없는 방향으로 전개됐다’는 삶의 미련을 토로한 바 있다.최근의 코스닥시장 참가자들의 마음 역시 이와 비슷할 것이라 생각된다. 중기 추세는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단기 추세는 조정을 보이며 반등 모멘텀을 얻지 못해 매매전략 수립의 갈림길에서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 그러나 이제는 이러한 고민의 무게가 다소 가벼워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기술적인 접근상 6월 초부터 코스닥지수는 지수 70선 전후에서 강한 하방 경직성을 보이고 있다. 이는 거래소시장에 비해 2개월간 가격 및 기간조정이 선행된 결과로 풀이되며, 조정이 마무리되어 가고 있다는 관점에서 향후 긍정적인 시장흐름이 기대되는 부분이다.사실 지난 3월까지 코스닥시장의 주도세력은 외국인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외국인들은 지난해 9월부터 지난 3월25일까지 1조2,000억원 규모의 순매수를 보여 1조6,000억원 규모의 순매도를 보인 기관들의 매물을 소화해내며 지수상승을 주도했다. 하지만 지난 4월 이후 외국인들은 미국시장의 불안 등의 이유로 1,720억원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한 거래규모가 급감했고, 시장 주도력 또한 약화된 상태다. 그런데 최근 이러한 시장흐름에 변화의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6월 들어 미약하나마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유입되는 상황이고 국내 기관들의 매도 규모도 급격하게 감소하는 양상이 전개되고 있어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포지션은 일단락되었을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다시 말해 해외시장의 불안한 움직임 등을 감안할 때 외국인의 공격적인 시장주도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매수 여력이 증가한 국내 기관들에 의한 시장주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할 수 있다. 따라서 향후 코스닥시장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실적호전이 예상되는 TFT-LCD업체와 반도체 장비업체, 그리고 하반기 KT 등의 설비투자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통신장비 업종 등으로 선별하는 투자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이 종목군들은 업황전망도 좋은 편인 데다 기관 및 외국인의 순매수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테마군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지속적인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