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IT기업 2분기실적 발표, 국내 기업.시장 전체에 영향 미칠듯

6월의 종합주가지수가 770~830 사이의 좁은 범위에서 등락을 보이면서 미국시장과의 차별화를 시도했으나 지수를 다시 상승으로 이끌 모멘텀이 없는 상황이다.삼성전자에 대한 매수로 외국인들의 순매도 공세가 둔화되고 매수차익잔고도 5,000억원대로 감소한 것이 수급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나 국내 기관들의 매수세가 뒷받침되고 있지 못하다. 또한 해외여건도 주식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어 상승을 제약하고 있다.주식시장 전망과 관련해 최근 나타나고 있는 한·미 채권시장의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6월18일 현재 국고채(3년)수익률은 5.95%를 기록하여 지난 5월의 콜 금리 인상 이전에 비해 0.3~0.5%포인트 낮아졌다. 하반기의 성장세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나타난 국고채수익률의 하락은 이례적이다.이는 시장의 대기성 자금사정은 풍부하지만 장기채권의 공급은 부족해 수급상의 불균형이 발생했고 다양한 파생상품의 출현이 금리체계를 왜곡시키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그러나 근본적인 배경은 경기회복에 대한 불확실성, 특히 미국의 경기둔화 우려감이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를 높이는 계기가 되고 있다.미국의 장기채수익률 하락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되며 이런 현상은 국내외 주식시장의 조정이 당초 예상보다 길어질 가능성을 암시해주는 것이다. 미국의 10년 국채수익률은 4.88%로 경기회복 기대감이 팽배하던 3월 말 수준에 비해 56bp하락한 것이다.최근 발표된 미국의 경기지표를 살펴보면 5월 중 산업생산은 0.2%(전월 대비) 증가로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 갔으나 4월의 실적이 하향조정된 데 이어 5월에도 예상치를 밑돌았다.미국 소비심리지수도 크게 악화돼문제는 소비 관련 지표인데 소매판매가 5월 중에 전월비 마이너스 0.9%(자동차 제외 마이너스 0.4%)로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하였고 6월 미시간 소비심리지수(예비치)도 90.8로 전월의 96.9에 비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물론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는 회복세이고, 1개월의 통계로 전체 소비추세가 꺾였다고 단정하기는 어려우나 소비지출의 둔화 가능성 자체가 채권에 대한 투자심리를 자극시키고 있는 것이다.왼쪽 그래프는 우리의 종합주가지수와 미국의 10년 국채수익률의 추이를 비교한 것인데 전반적인 흐름이 유사하며 특히 지난 2월부터 연동성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 주식시장의 약세 지속, 국제 정세 불안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로 미 채권가격은 상승하고 국내 시장은 수급 여건이 악화된 상태에서 해외변수에 과도하게 반응하는 국면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미국 기업, 특히 IT 부문 기업들의 2분기 영업실적 발표를 계기로 국내의 관련 기업은 물론 시장 전체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지수의 추가 하락도 예상되나 조정기간의 장기화가 더 우려되는 상황이다.기업의 실적 전망에 근거한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며 채권시장의 변화도 투자전략의 수립에 참고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