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 근무제 실시로 투자유망상품 부상… 입지·마케팅 소홀히 하면 돈 묶일수도

경기도 안성시 퓨전펜션.“전원생활은 오랜 꿈이었습니다. 잡지에서 펜션 기사를 처음 본 후 ‘이거다’ 싶었죠. 이젠 고정 ‘팬’이 생기고, 운영도 안정궤도에 들어서 더할 나위 없이 좋습니다.”경기도 안성시 죽산면 용설리에서 ‘퓨전펜션’을 운영하고 있는 조남국씨(50)는 요즘 본격적인 휴가철 맞이에 바쁘다. 서울에서 인쇄소를 경영했던 조씨는 고향이 안성인데다 딸이 중앙대 안성캠퍼스에 다니고 있어 일찌감치 노후 정착지를 안성으로 정해 놓았었다. 마침 용설저수지 인근에 준농림지 700여 평이 매물로 나왔다. 전 토지주가 전용허가를 마쳤고 도로에 접해 있는 땅이라 펜션건축에 하자는 없었다. 가족들이 살 전원주택에 손님방을 추가로 짓는다는 생각으로 연면적 60평 규모의 유럽풍 목조주택 2동을 지었다.지난해 10월 오픈한 후 다섯 개의 객실은 월 평균 50~60%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특히 주말예약은 한 달 이상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다. 객실요금은 방 크기에 따라 5만~6만원 선. 총 3억7,500만원을 투자, 한 달 평균매출은 500만~700만원 선에 이르고 있다.전원생활 희망자 ‘최상의 대안’본격적인 주5일 근무제 실시를 앞두고 고급 민박시설 ‘펜션’이 유망 투자상품으로 떠올랐다. 펜션은 프랑스어인 팡시옹(Pension)에서 유래된 말로 ‘연금’이라는 뜻. 은퇴한 연금생활자들이 민박을 경영하며 노후생활을 즐기는 데에서 유래됐다.국내의 펜션은 호텔의 편리함과 민박의 소박한 분위기를 모두 살린 객실 10개 이하의 레저용 숙박시설로 통용된다. 요금은 호텔보다 저렴하지만 산책로와 바비큐 시설, 농장 등을 갖춰 가족이나 연인들의 휴양지로 적합하다. 호텔, 콘도, 민박을 대체하는 고급 숙박시설인 동시에 창업·투자 희망자에겐 고수익 투자상품으로 자리를 잡는 추세다.특히 노후를 전원생활로 보내려는 사람에게 펜션은 ‘최상의 대안’이라는 평이다. 단순한 전원주택은 고정수입을 기대할 수 없는 반면, 펜션은 전원생활과 사업을 겸할 수 있기 때문. 렛츠고펜션월드의 윤광진 실장은 “전원생활 속에서 일정한 수익을 올릴 수 있고, 땅값상승으로 부동산 가치를 높일 수도 있다. 게다가 투숙객들과의 자연스러운 교류로 전원생활이 외롭지 않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펜션은 크게 세 종류로 나눌 수 있다. 첫째, 집주인이 직접 전원주택에 살면서 고객용 건물을 따로 짓거나 집의 일부를 민박시설로 활용하는 것이다.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의 펜션이 이런 방식으로 사업을 하고 있다. 기존의 전원주택도 6개 이하의 방을 설치하면 숙박시설 규제를 받지 않고 민박업으로 영업할 수 있다.둘째, 투자자가 땅을 매입한 후 분양업체에 임대, 건축과 운영을 맡기는 방법이다. 복잡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임대수익만 배분받으면 되기 때문에 편리한 투자방법으로 분류된다. 또 소액투자자들이 공동으로 펜션에 투자, 수익을 나눠 갖는 ‘투자클럽’ 형태도 있다.셋째, 제주도에서 시행되고 있는 펜션업. 제주도개발특별법에 따라 시행되는 펜션업은 난개발과 경관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10실 이하, 2층 이하로 건축규모가 정해져 있다. 객실규모는 최소 7.5평, 최대 30평으로 제한되며 일정 면적 이상의 농지나 목장용지를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펜션 창업비용은 토지매입비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연면적 60평을 기준으로 하면 3억5,000만원 정도 소요된다. 주인 거주공간 20평과 객실공간 40평이 평균적이다. 8평짜리 객실 5실의 하루 숙박료를 8만원 선으로 보고 1년에 60%의 객실가동률을 유지한다면 약 720만원 정도의 월매출을 올릴 수 있다. 공과금과 소모품, 고객관리비용 등의 제비용 약 190만원을 빼면 월 평균수익이 530만원인 셈이다.객실 가동, 부대 수입 “연 21% 수익 가능”여기에다 숙박비 외에 바비큐 및 자전거 대여, 식사비용 등의 부대수입을 감안하면 투자 대비 연간수익률은 21%대에 달한다는 계산이다. 가족이 평생 거주할 집과 손님들을 위한 숙박 동, 그에 따른 집기류까지 갖춘 투자비라는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실리적이라는 평이다. 강남지역의 20~30평대 아파트 매입비용으로 안정적인 창업·재테크 아이템을 확보하는 셈이기 때문이다.그러나 좋은 시설의 펜션을 지었다 하더라도 마케팅 능력이 부족하면 자칫 돈이 묶일 위험도 있다. 레저 수요가 좋아할 만한 입지의 선택도 중요하다. 이 때문에 숙박업 경험이 없는 사람이 펜션투자를 원할 경우엔 전문컨설팅회사의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게 좋다. 국내 최대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는 렛츠고펜션월드의 경우 가맹점에 입지선정, 인허가, 펜션설계, 건축, 자금대출에 이르는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