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금속에 자기 얼굴 조각 , 인기몰이...일반 보석매장과 차별화 '성공'

“현대는 개성시대라고 하잖아요? 보석에 자기 얼굴을 새길 수 있다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리라 생각했죠. 게다가 귀금속은 그리 유행을 잘 타지도 않잖아요.”서울 구로동 애경백화점에서 맞춤 캐릭터 보석 전문점인 ‘러브코인’을 운영하고 있는 조은주 사장(28)의 말이다. 무역회사에 다니던 조사장이 직장을 그만둔 것은 지난 2000년. 결혼한 지 6년 만의 일이었다.둘째딸을 출산하고 애들을 돌보기 위해 전업주부의 길에 들어섰던 조사장은 2년이란 시간이 흐르자 무료함을 느꼈다. 뭔가 일을 하고 싶다는 욕구가 솟구쳤다.주변 사람들과 상의 끝에 창업을 결심한 조사장은 우선 사람들의 기호를 알아보려고 이곳저곳 다녔다. 어느날 터보엔컴퍼니라는 회사에서 러브코인 가맹점을 모집한다는 소식을 접했다.이는 매장에서 고객의 얼굴사진을 직접 촬영한 후 이를 14K, 18K 등의 귀금속에 조각해 판매하는 일이었다. 나름대로 참신한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다. 매장에서 일할 직원은 보석상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점원들을 본사로부터 추천받았다.젊은층 공략 위해 3층 캐릭터존에 입점조사장은 지난 4월 애경백화점 3층에 점포를 냈다. 일명 ‘캐릭터존’으로 불리는 곳으로 인형, 캐릭터 상품, 만화 DVD 등 젊은층을 겨냥한 상품들이 진열돼 있었다. 일반적으로 보석매장은 백화점이나 쇼핑몰의 1층에 입점하지만 조사장은 과감히 3층을 선택했다.러브코인의 상품이 갖고 있는 특성이 워낙 젊은이 취향이라 3층의 분위기와 어울린다는 점에 주목했던 것이다.“백화점 5층에 영화관이 있어 영화가 시작되기를 기다리는 젊은이가 많다는 점도 장점이었죠. 기다리는 것에 지친 사람들이 백화점에서 쇼핑을 하거든요. 업종의 성격상 이런 주변 환경과 잘 맞는다고 생각했습니다.”주 고객은 20~30대의 젊은 주부들. 아이와 함께 쇼핑을 나왔다가 호기심에 찾는 경우가 많다. 또한 연인이 함께 와서 서로의 얼굴을 목걸이에 조각해 기념품으로 교환하기도 한다.손님은 주말에 많은 편이다. 영화를 보러 온 중고생들이 호기심에 들러보고 가격이 저렴한 열쇠고리나 휴대전화 줄을 많이 산다. 백동이나 황동, 그리고 자개 등 비교적 흔한 소재지만 열쇠고리에도 얼굴을 조각해 넣을 수 있다는 점이 이 학생들의 흥미를 끌었고, 매출증대에도 크게 기여했다.반면 평일에 찾는 손님은 주말에 비해 수는 적지만 간혹 50만원대의 물품을 구매해 가는 알짜손님이 있다. 평일에 잘 팔리는 품목은 목걸이와 반지 등이다. 가격대는 5만원에서 11만원까지 다양하다.조각을 하는 데 추가로 돈을 받는 것은 아니지만 그냥 목걸이만 사가는 손님도 아직은 적지 않다. 자신의 얼굴을 새기는 것을 쑥스러워하기 때문이다. 또한 찍힌 사진 그대로 조각이 되기 때문에 이것에 불만을 갖는 손님도 있다.“눈을 크게 하고 턱을 깎아 달라고 부탁하는 손님도 있죠. 하지만 있는 모습 그대로 조각이 되거든요. 앞으로 고객이 원하는 대로 수정하는 것도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조사장이 7평 규모의 매장을 차리는 데 든 비용은 모두 1억5,000만원이다. 임대보증금으로 6,000만원, 첫 상품비로 5,000만원이 소요됐다. 또한 인테리어 및 집기비로 2,500만원, 조각기 값으로 1,500만원을 썼다. 창업자금은 부부가 수년간 맞벌이로 일하면서 모은 돈과 주택담보대출로 장만했다.신세대들 많이 모이는 곳, 입지 제격요즘 하루 평균 매출액은 100만원에 달한다. 한 달로 치면 약 3,000만 정도의 매출이 오르는 셈이다. 여기서 재료비, 인건비, 임대비 등을 제외한 770만원 정도가 한 달 순이익으로 남는다.조사장은 앞으로 1년 6개월만 있으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으리란 생각에 흐뭇하기만 하다. 또한 아직은 경쟁업체가 많지 않다는 점에서 발전 가능성도 높다고 기대한다.“목걸이나 반지에 자기 모습을 새기는 손님이 아직은 절반 정도예요. 하지만 요즘은 자기 얼굴에 만족하며 사는 세상으로 변하고 있으니 앞으로 장사가 더 잘될 것 같아요.”(02-704-0282)일본 창업 통신 ‘라면박스 가구’ 인기가볍고 재활용 가능 ‘판매 호조’‘라면박스’로 대표되는 이삿짐용 누런 상자들은 튼튼하고 내용물도 보호할 수 있어 많은 가정에서 한두 개쯤은 여분으로 갖고 있기 마련이다.최근 일본에서는 이 라면박스가 멋진 가구로 변신하는 데 성공해 화제가 되고 있다. 책상에서부터 책꽂이, 의자, 침대, 각종 가정용 소품에 이르기까지 이 상자로 제작된 멋진 가구들이 잇달아 등장하고 있는 것.현재 이 라면박스 가구를 취급하는 회사들은 상당수에 이른다. 일본의 인기 있는 생활용품 백화점인 도큐한즈에서부터 무지루시(www.muji.net), 통신판매회사인 쿠라시노데자인(www.e-colle.com/dm), 코어(www.core-inter.com), 단딘돈(www.dandindon.com) 등 많은 회사들이 다양한 제품들을 내놓고 있다. 무지루시에서는 현재 29종류나 되는 라면상자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 상태다.그렇다면 라면박스로 가구를 만드는 게 과연 가능할까. 만약 의자라면 앉는 순간 망가지는 건 아닐까.하지만 여기서 사용되는 소재는 실제 라면박스와는 약간 다르다. 모양과 색깔은 라면박스 그대로지만 알고보면 목재를 대신할 만한 소재로 개발된 ‘특수 라면박스’인 셈이다.라면박스 가구를 판매하고 있는 코어는 일본품질보증기구에 의뢰해 자사의 라면박스 의자의 하중을 검사한 결과 어른용 의자는 최대 하중 약 750㎏, 어린이용은 약 400㎏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현재 라면박스 가구들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판매도 꾸준히 늘고 있다. 라면박스 가구 시리즈를 취급하는 통신판매 회사 구라시노데자인은 지난해에 비해 라면박스로 만든 침대는 169%, 다목적 수납장은 207%의 매출신장을 기록했다.이처럼 라면박스 가구가 인기를 누리는 비결은 소재의 특성에서 찾아볼 수 있다. 여자 혼자서도 얼마든지 나를 수 있을 정도로 가벼운데다 쓸모가 없어지면 손쉽게 처분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특히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은 소비자들이 라면박스 가구를 찾는 가장 큰 이유다.따라서 이 가구는 이사가 잦은 사람이나 독신자, 비연고지 근무자들 사이에서 호평받고 있다. 이 제품들은 대부분 집으로 가져와 소비자가 직접 조립하는 방식으로, 접착제 등은 일절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알레르기 체질인 사람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기발한 아이디어로 소비자들의 상상력과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는 라면박스 가구들은 소비자들의 기호가 자주 바뀌고 제품의 수명도 점점 짧아지는 요즘시대에 꼭 맞는 제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김태은·트렌드재팬 대표(www.trendjapa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