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영.이을수.우동제 애널리스트가 '대표주자'...백운.백관종 2위로 밀려

67년생이 화려하게 등장했다. 올해 상반기 새롭게 베스트의 반열에 오른 애널리스트는 모두 8명. 이 중에서 67년생은 3명이나 된다. 이들은 만 35살. 업계 경력도 10년 정도 쌓일 나이다. 애널리스트로서 가장 왕성하게 활동할 나이인 셈이다. 더구나 이들은 그동안의 조사에서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선두진입을 노리던 인물이란 공통점을 갖고 있다.이번 조사에서 베스트에 뽑힌 이들은 반도체 부문 우동제(현대증권), 석유화학의 이을수(LG투자증권), 가전 부문 구희진(LG투자증권), 은행 부문의 조병문(현대증권), 철강의 이은영(LG투자증권), 거시경제 앤디 셰이(Andy Xie·모건스탠리증권), 기술적 분석의 이윤학(LG투자증권), 계량분석 부문의 노근환(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 등이다.앤디세이발로 뛴 보고서 ‘인기폭발’이 중 67년생은 이은영, 이을수, 우동제 애널리스트 등. 쟁쟁한 ‘터줏대감’을 제쳤지만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겸손해한다. 이은영 연구위원은 “김경중 연구위원은 경험도 많고 탁월한 분인데 제가 1위에 올라 미안할 뿐”이라고 말했다.이윤학지난해 철강 부문 1위인 김경중 연구위원은 이연구위원의 같은 과 선배이자 전 직장인 대우경제연구소에서 같이 근무한 까닭에 이번 순위변동에 다소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이을수 연구원은 ‘존경하는 인물’로 지난해 석유화학 베스트인 한누리증권의 백관종 연구위원을 주저 없이 꼽았다. 두 사람은 지난번 조사 때 2위였다.연구위원 경력 10년, 애널리스트 입문 4년 만에 베스트 반열에 오른 이은영 연구위원은 수년간 현장에서 근무한 경험을 갖고 있다. 지난 93년 대우연구소를 시작으로 94년 포스코 경영연구소(현 포스코리)로 옮겨 포스코의 전략과 정책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면서 철강산업의 전문가로 성장했다.애널리스트가 된 것은 지난 99년. 현장경험을 지닌 연구원이 각광받을 때였다. 비교적 늦게 증권업계에 뛰어들었지만 발전은 누구보다도 빨랐다. 철강산업에 대한 이연구위원의 보고서는 펀드매니저들 사이에서 화제가 될 정도였다.그는 열심히 일하는 애널리스트다. 포스코에 대한 분석보고서를 쓸 때 몇 주 동안 새벽 3시에 퇴근할 정도였다.석유화학 부문의 이을수 연구위원은 재무관리 석사학위를 받고 지난 93년 상업증권(현 브리지증권)에 입사, 애널리스트 세계에 발을 들여 놓았다. 이연구위원은 “내가 화학 분야에서 제일 뛰어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구희진백관종 이사가 헤드를 맡으면서 업무량이 많아진 덕(?)에 1위로 뽑힌 것”이라며 겸손해했다. 올 초 중국 방문 후 PVC물량을 확인하고 돌아와서 쓴 <석유화학 중국탐방 보고서 designtimesp=22587>가 시장에서 인정받았다.지난해 4위에서 올해 당당히 1위에 오른 주인공은 반도체의 우동제 팀장. 캐나다 토론토대학에서 재무관리를 전공한 후 94년 애널리스트 생활을 시작했다. 우팀장은 “거의 매일 e메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세미콘 워치(Semicon Watch)를 개발하는 데 힘썼기 때문”이라며 “정보전달뿐만 아니라 투자전략까지 제공하는 단발성 보고서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특별한 이슈가 있을 때만 리포트를 쓰는 것이 아니고 지속적으로 고객에게 현 시점을 확인시켜 줬기 때문에 반응이 좋았다는 의미다. 이와 함께 우팀장은 “애널리스트로서 가장 중요한 자질은 사이클의 변곡점을 찾아 고객에게 현재의 시점을 확인시켜 주는 것”이라며 “적극적으로 고객의 요구를 파악해 리포트에 반영하는 작업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지난해 하반기 조사에서 반도체 부문만 평가받았던 LG투자증권 구희진 연구위원이 이번 조사에서는 가전 부문 1위를 차지했다. 1위로 선정된 것에 대해 구연구위원은 “후배들과의 공동작업에 대해 대표자격으로 평가받은 것”이라며 후배들에게 공을 돌렸다.거시경제의 앤디 셰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모건스탠리증권에서 아태지역 경제분석을 담당하고 있다. 일반인에게는 생소하지만 증권가 펀드매니저들에게는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우동제미국 MIT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그는 홍콩에서 주로 근무하며 1년에 세 차례 방한, 국내 펀드매니저와 회의를 갖는 등 활발히 활동한다. 국내에 이름을 알리게 된 계기는 지난 2000년 8월.<저물가와 구조적 소비붐: Low Inflation & Structural Consumption Boom designtimesp=22608>이라는 보고서에서 수출부진으로 생길 경제성장의 공백을 내수가 메워줄 것이라고 정확히 예측하면서였다. 주룽지 중국총리도 경제문제를 자문하기 위해 그를 먼저 찾을 정도로 인정을 받고 있다.한편 이윤학 연구위원과 노근환 리서치팀장은 중고참급 신인. 지난해까지 통합됐던 기술적 분석과 계량분석 부문이 올해 둘로 분리되며 각각 1위에 올랐다. 기술적분석이 과거의 주가흐름을 이용해 미래를 예측하는 방법이라면 계량분석은 애널리스트의 감정을 배제한 채 수치화되는 부분만을 놓고 판단하는 기법이다.노근환계량분석 부문 베스트인 노근환 리서치팀장(38)은 평소 명쾌한 소신을 갖고 있다. 바로 ‘투자자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다. 올해 주목을 받은 보고서에서 그의 소신을 잘 알 수 있다.이름은 ‘소박한 투자자들을 위한 중장기 투자유망종목’. 은행금리 이상만을 얻고자 하는 ‘소박한’ 투자자를 위한 보고서였지만 기대 이상의 수익률을 투자자에게 안겨준 보고서였다. 노팀장은 동양경제연구소에서 2년간 이코노미스트로 근무했으며 동양그룹 종합조정실을 거쳐 현재 동양종금증권의 리서치팀장을 맡고 있다.소신분석, 결과 ‘대박’기술적분석의 이윤학 연구위원(37)은 <프로만을 위한 신 차트분석 designtimesp=22626>이란 책으로 널리 알려진 인물. 이연구위원은 증권사 경력 5년차이던 지난 95년 미국 시카고에 선물·옵션을 공부하러 떠난 적이 있다.이은영그당시 기술적 분석의 가능성에 눈을 떴다. 96년 귀국해 기술적 분석을 다룬 책을 낸 그는 3년마다 개정판을 낼 생각이다. 새로운 기술적 분석 툴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올해 새롭게 조명을 받게 된 계기는 지난 4월의 <봄날은 간다 designtimesp=22639>라는 보고서. 주식시장의 조정을 정확히 예측한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이을수마지막으로 은행 부문의 조병문 팀장은 삼성증권 백운 금융팀장을 근소한 차로 누르고 베스트에 올랐다. 원래 은행 부문은 백팀장의 텃밭이라 불릴 정도로 그의 독무대였지만 조팀장은 3년 만에 다시 은행분석을 맡아 첫해에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