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캔버스 영국 헤롯백화점 입성,파브는 뉴욕 전시회서 호평받아

롯데백화점 본점 가전매장에서 소비자들이 PDP TV를 둘러보고 있다.PDP(Plasma Display Panel) TV로 대표되는 대형 벽걸이 TV는 가전 분야의 명품으로 꼽힌다. 최첨단 기술의 상징인데다 워낙 고가라 희소성 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기 때문이다.그런데 이 PDP TV 분야의 대표주자는 놀랍게도 한국이다. TV의경우 아날로그시대에는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에 뒤처졌지만 PDP TV만은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소니 등 일제와 함께 세계 정상으로 평가받는다.일반 소비자들로부터 나도 한 번 가져봤으면 하는 가전제품 대상 1호로 떠오르고 있는 PDP TV 분야의 리더인 LG전자의 ‘엑스캔버스’와 삼성전자 ‘파브’를 소개한다.LG전자 엑스캔버스LG전자는 세계 최초로 60인치 PDP TV 양산에 성공함으로써 일본 업체들을 놀라게 했다. 경쟁업체가 탐낼 만큼 기술 면에서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 PDP용 핵심 부품인 스크린마스크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 주목을 받기도 했다.이외에도 PDP 생산에 필수적인 핵심 장비인 ‘고정밀도 노광기’(PDP 화상패턴을 기판에 형성시켜 주는 장비)를 국산화했으며, LG전자 계열사인 LG마이크론도 2000년 8월 PDP 공정용 중요 부품인 포토마스크(박막액정표시장치 생산의 핵심 부품)를 국산화했다.엑스캔버스를 명품화하기 위한 LG전자의 노력은 마케팅에서도 돋보인다. 특히 ‘노블마케팅’은 엑스캔버스의 브랜드 이미지를 최고급화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세계 최고급 백화점과 아랍 왕실, 주요 공항 등을 목표로 삼아 활발하게 마케팅을 전개했던 것.그 결과 지난해 9월 60인치 PDP TV를 영국 왕실 전용 백화점으로 유명한 헤롯백화점의 명품 코너에 입점시켰고, 중동지역 두바이 왕실에도 PDP TV를 공급하는 등 세계적 명품으로서의 가치를 과시했다. 여기에다 60인치 PDP TV 20여 대가 지난해 9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최고급 자동차들과 함께 전시돼 인기를 끌기도 했다.또한 태국, 중국의 공항 등 세계 주요 국제공항으로부터 잇달아 PDP TV를 대규모로 수주하는 데에도 성공했다. 지난해 11월 태국공항의 PDP 입찰에서는 소니, 파나소닉 등 일본 업체들을 제치고 최종 공급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중국 선양국제공항에도 20대의 PDP TV를 공급했으며, 이스라엘 극장 체인 그룹인 글로버스(Globus)로부터 PDP TV 80여 대를 수주, 이스라엘 전국 27개 극장에 설치했다.최근에는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중심부에 위치한 고급 백화점 파사라야(Pasaraya)가 개점 28주년 기념경품으로 엑스캔버스를 내걸고 ‘고급백화점에 고품격 첨단 제품’이라는 이미지를 강조하는 대대적인 광고와 함께 60인치 PDP TV를 백화점 내 설치했다.LG는 엑스캔버스를 ‘1등 LG, 1등 PDP’를 모토로 내걸고 키울 작정이다. 특히 2005년까지 연간 생산능력을 155만대로 끌어올려 세계시장에서 2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한다는 계획이다.이를 위해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고, 지역적으로 차별화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며, 성공적인 시장진입을 위한 브랜드 전략 등을 전개해 나간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삼성전자 파브파브는 올 초 뉴욕에서 열린 ‘세계 가전제품 전시회’에서 최고의 평가를 받았다. 관람객들로부터는 PDP TV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얘기도 들었다. 파브로서는 세계무대에서 최고의 찬사를 받은 셈이다.파브가 세계 가전시장에서 당당히 명품 가전 가운데 하나로 인정받는 원동력은 다름 아닌 기술력에서 나온다. 세계적인 수준의 반도체 기술력과 TV 회로설계 능력을 바탕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특히 삼성측은 파브 PDP의 제조기술은 이미 유리기판을 만들 때부터 다르다고 강조한다. 레이저 기술을 채택해 유리의 손상이나 손실이 없고, 고속·고정밀도 절단이 가능하다는 것. 지난해 대한민국 기술대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것도 이와 같은 기술적 선도성이 있기에 가능했다는 설명이다.또한 삼성은 막강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최대인 63인치의 팬(Fan)이 없는 PDP TV를 실현했으며 두께 역시 8.4cm로 초슬림화시켰다. 40인치대에서 63인치까지 다양한 라인업으로 소비자의 선택폭을 넓혀 주고 있다는 점 역시 파브의 장점으로 꼽힌다.여러 가지 모델 가운데 새로 선보인 인테리어 PDP TV가 관심의 대상이다. 이 제품은 스탠드 타입으로 설치가 용이하고, 15도까지 좌우회전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특히 700대1의 명암비와 600cd/㎡(칸델라) 밝기로 최상의 화질을 구현한 점 또한 외국산 제품을 능가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전세계 잠재고객인 부유층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 분야도 대폭 강화할 예정이다. 올해부터 2005년까지 5년간 매년 100억~800억원 등 총 2,400억원을 마케팅에 투자한다.특히 공격적인 마케팅을 추진하기 위해 한국, 미국, 유럽에 있는 세계 일류 백화점 매장에 PDP TV의 전시를 추진하고, 주요 국가를 순회하는 디지털 로드쇼 개최, CBS·ABC 등 유수 방송사와의 디지털방송 공동 시연 등의 협력을 통해 소비자인지도를 높여 나간다는 전략도 세워놓고 있다.또한 PDP 일류 브랜드 위치를 확보하기 위해 미국의 MCSi, SPL 등 유수 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확대하고 월드컵 연계 마케팅, 신제품 출시, 중국·CIS(구소련)·중동 등 전략지역의 판촉 강화, 유통망 확대 등의 활동을 통해 MS 확대와 수익성을 동시에 높여 나갈 계획이다.삼성전자는 벽걸이ㆍ스탠드 등 소비자들의 선택폭을 넓힐 수 있는 라인업 확대와 앞선 기술력 등으로 2005년까지 세계시장에서 시장점유율 20%를 차지, 1위를 달성한다는 방침이다.또한 기존의 미국·유럽시장 외에 중국과 일본, 중동 등 새로운 PDP TV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는 동시에 중국과 헝가리, 멕시코 등지에서도 PDP TV를 올해 안에 생산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