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데이콤·하나로통신·온세통신 4파전 각축 … 벨소리 증권정보 운세상담 등 다양한 서비스 실시
지난 7월1일 새로운 체계로 출범한 자동전화응답시스템(Auto Response System: ARS) 060서비스가 하반기 새로운 캐시카우(Cash Cow)로 급부상하고 있다.종전 700 유료 전화서비스로 알려진 이 부가서비스는 060-XXX-0000 체계로 번호체계를 개편하면서 시장체제를 정비하고 더욱 성숙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최근 민영화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KT는 700국 번호를 통해 강자의 이미지를 구축했으며 데이콤은 600국 식별번호로 앞선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다음으로 하나로통신이 800국, 온세통신이 900국으로 각각 서비스하고 있다.ARS는 90년대 초 전화네트워크가 지능화하면서 태어난 유료 전화서비스. 기업서비스 안내, 회사부서 안내, 전화번호 안내를 위해 개발한 것을 상업화(유료화)한 것이다. 즉 전화를 통해 정보를 판매하는 하는 것이다.전화 사용자들은 원하는 정보서비스업체에 전화를 걸어 정보를 청취한 후 10~30초당 100원 또는 200원 등의 정보청취료를 지불하는 방식이다.티끌 모아 태산이라고 100~200원의 정보사용료가 모여 연간 3,000억원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했다. 당초 ARS서비스는 유선전화사업자들이 이동전화 보급확대와 유선전화시장의 포화에 대응해 나온 신상품의 일종이다.전화사업자들은 단순 음성전화서비스에 이어 다양한 부가서비스로 새로운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KT, 하나로통신, 데이콤, 온세통신 등 유선사업자들이 선보인 개인평생번호, 전국대표번호, 착신과금(080)서비스, ARS(060)서비스 등이 그 주인공들이다.이 가운데 ARS서비스는 KT의 독점 상황에서 지난 2000년부터 경쟁으로 전환, 4개사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데이콤, 하나로통신, 온세통신은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전문적인 정보제공(Information Provider: IP)업체를 적극 유치하는 방법으로 시장세력을 확대하고 있다.060 ARS서비스 시스템은 크게 4단계로 구분할 수 있다.▲최종 사용자 ▲KT기간망 또는 이동전화망 ▲ARS지능망시스템(KT, 데이콤, 하나로통신, 온세통신) ▲IP사업자(그림 참조)가 골격을 구성한다. 최근에는 컴퓨터와 인터넷과 결합해 어느 것이 원조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변하고 있다.ARS지능망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는 KT, 데이콤, 하나로통신, 온세통신 4개사. 각자가 얼마나 다양하고 고급화된 IP업체를 얼마나 많이 거느리고 있느냐가 시장승부의 관건이다. 통신4사는 IP업체 유치를 위해 저렴한 가격적인 조건, 신속한 시스템 유지보수, 서비스 컨설팅 등을 제공한다.벨소리 증권정보 등 인기IP업체는 데이터베이스와 컴퓨터를 이용한 통신시스템을 구축, 전화서비스업체와 연결하면 된다. IP업체의 성공열쇠는 풍부한 콘텐츠와 짜임새 있는 데이터베이스 구성이다. 이와 함께 최신 유행에 걸맞은 정보를 끊임없이 업데이트해야 한다.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ARS시장의 위력은 유무선 인터넷과 결합하고 있다”며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벨소리 다운로드, ARS를 이용한 결제시스템 등이 가장 대표적인 예”라고 설명했다.벨소리 다운로드 서비스 전문업체는 야호커뮤니케이션, 다날, 텔미정보통신, 인포허브 등으로 지난해 10여 곳에서 30여 곳으로 늘었다. 서비스도 다양해지고 있다.경기고, 경북대, 고려대 등 각 학교의 교가는 물론 가수의 이름을 말로 하면 그 가수의 최신곡이 차례로 흘러나오게 하는 음성인식서비스도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벨소리를 내려받는 데 드는 비용은 화음수에 따라 다양하지만 보통 200~300원이다.또 ARS서비스를 이용해 유료 인터넷사이트를 이용하는 서비스도 인기다. 이른바 전화 ARS 결제서비스가 바로 그것. 이 서비스의 장점은 개인신용정보를 입력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휴대전화나 유선전화의 특성상 어디서나 곧바로 요금을 결제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코인츠, 소프트가족 등이 서비스하고 있다.이용자는 각 사이트의 ARS 번호로 전화를 걸고 이용권번호를 발급받은 후 인터넷 입력창에 써넣기만 하면 된다. 이용요금은 전화요금고지서에 포함, 함께 청구된다.넥슨은 자사의 게임에 이 서비스를 도입해 5일 만에 2,000여 건의 결제를 했다. 하루 평균 결제건수의 25%에 해당하는 수치다.ARS서비스의 대표적인 IP기업으로는 영어학습정보를 제공하는 ‘하우링크’, 역학 전문 ‘삼분통신’, 결제전문 ‘코인츠’, 결혼정보를 전문으로 하고 있는 ‘행복한 결혼’을 꼽을 수 있다.©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