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도 사람처럼 더위를 탄다.고온다습한 여름에는 차 역시 맥을 못추기 마련이다.여름을 잘 넘겨야 차의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는 말도 있다. 휴가철 장거리 주행과 장마철 거센 빗줄기로부터 차를 보호하기 위해선 운전자의 각별한 관리가 절실하다.더운 날씨에 장거리를 달릴 때 자동차는 고장이 쉽게 난다. 멀리 휴가를 떠나려 한다면 미리 차를 점검해야 한다.엔진오일은 시동을 끈 후 살펴보며 자동변속오일은 공회전 상태에서 점검한다. 오일 게이지가 ‘F’에 있는지 확인하고 모자라면 보충한다. 차 바닥에 검은색 액체가 떨어지면 엔진오일, 포도주색은 자동변속오일, 녹색은 부동액이 새는 것.공회전 상태에서 기어를 중립(N)에 놓고 오일 게이지가 ‘HOT’선 범위에 있는지 확인해 모자라면 보충한다. 냉각수는 반드시 시동 전에 점검해야 한다. 차 바닥에 녹색물이 떨어지면 냉각수가 새는 것.벨트의 장력은 손가락으로 꾹 눌러 10mm 이내이면 정상. 브레이크 오일은 탱크의 눈금이‘LOW’에 있으면 보충한다. 이때 브레이크 패드나 라이닝을 먼저 확인하고 닳았으면 교환한 후 오일을 보충한다. 파워펌프 오일은 저장탱크 게이지를 살펴 ‘F’에 있는지 확인한다.전조등, 제동등, 안개등, 미등도 하나씩 작동시켜 점검하고 타이어 공기압도 체크한다.긴급 상황에 대비해 예비 타이어, 탈착공구, 점프케이블, 바닥표시용 스프레이페인트, 일회용 사진기, 구급약품, 삼각표시판, 손전등, 물, 장갑, 차량 쓰레기수거봉투 등을 트렁크에 준비해 두는 것이 좋다.타이어 교환 시기는 측면에 있는 삼각형 마크가 새겨진 쪽 바닥에 있는 마모한계표시를 확인하면 된다.여름철에는 주로 엔진과열로 엔진 시동이 꺼지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이때 엔진온도가 정상(85도)보다 훨씬 높게 올라간 상태를 말하며, 계기판의 온도계 막대가 붉은 선 끝까지 올라가고 엔진 냉각수는 끓어 넘친다. ‘카릉 카릉’ 하는 소음이 나고, 주행을 하지 못할 정도로 출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엔진이 정지하게 된다.엔진 과열이 발생하면 곧바로 시동을 끄지 말고 공회전 상태로 약 2~3분이 지난 뒤 시동을 끈다. 그다음 다시 시동키를 2단(스타팅 전 단계) 위치에 놓으면 계기판에 빨간불이 들어온다. 이때 에어컨 스위치를 작동시켜 콘덴서 팬을 구동시킨다.보닛을 열고 약 15분 정도 기다리면 엔진온도 표시막대가 중앙 하단으로 떨어지면서 냉각수가 식는다. 이때 라디에이터 덮개를 수건으로 덮은 뒤 뚜껑을 천천히 열고 냉각수를 가득 채운다.고속도로변이나 외지에서 여름철에 냉각수 부족으로 인한 엔진과열로 오버히트 현상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급하게 냉각수를 보충해야 할 경우 트렁크에 준비된 물이 없으면 알갱이가 없는 음료수로 응급조치를 할 수 있다.휴가후 정비자동차도 휴가 휴유증을 앓는다. 장거리운행에 따른 것으로 폭염, 장마, 교통체증, 흙먼지와 소금기 등이 주원인. 따라서 휴가지에서 돌아오면 반드시 정비해야 한다. 특히 바닷가에 다녀온 경우에는 차에 묻은 염분을 깨끗이 씻어내야 한다.소금기는 차체와 철제 부품을 부식시키는 성분이 있다. 산으로 여행을 했다면 새와 곤충들의 배설물은 강한 산성물질이기 때문에 도장의 변색이나 부식의 원인이 된다. 타이어 안쪽, 즉 휠하우스 부분, 라디에이터, 각 이음새 부분을 꼼꼼히 닦아낸다.온천지역을 다녀온 경우에는 유황성분을 제거해야 한다. 휴가 후 세차시 가급적이면 자동세차기는 피하는 것이 좋다. 자동세차기를 통과할 경우 차체 각 이음새에 있는 모래, 먼지 등이 자잘한 흠집을 낼 수 있기 때문.날씨가 화창하고 바람이 부는 날 차문과 트렁크를 열어 통풍시키고 일광욕을 시킨다. 실내 매트는 걷어내고 바닥을 건조시킨다. 에어클리너는 먼지로 오염돼 장마철 습기로 굳어지면 흡기저항이 생겨 연비, 배출가스양이 증가하기 때문에 반드시 교환한다.브레이크의 과도한 사용으로 패드와 라이닝이 가열돼 굳어지는 패이드 현상이 발생한다. 이 상태에서는 제동거리가 길어지기 때문에 사고의 위험이 있다. 비포장도로를 많이 주행한 운전자는 휠밸런스, 휠얼라이먼트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부문별 차량관리●엔진 : 여름철 가장 흔한 고장은 ‘엔진과열’. 냉각수 부족이 주원인이다. 장거리 운행 전에는 라디에이터의 냉각수가 꽉 차 있는지를 보고, 보조탱크에는 3분의 2 정도까지 보충한다. 갑자기 수온계가 올라가면서 엔진소리가 요란해지다 급기야 엔진룸에서 김이 날 때가 있다.●에어컨 : 에어컨 바람이 시원하지 않으면 십중팔구 가스가 부족한 상태. 창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거품이 1~2개씩 지나면 정상, 작은 기포가 흐르면 부족, 창이 흐릿하면 냉매에 습기가 많다는 증거다.●배터리 : 특히 습기가 많은 여름에는 배터리 윗면을 깨끗하게 닦아주어야 한다. 단자와 터미널 연결 부위의 부식을 막기 위해 그리스를 엷게 발라주는 것도 좋다.●와이퍼 : 워셔액 점검은 기본. 와이퍼 블레이드(고무층)의 상태를 살피는 것도 중요하다. 여름에는 더위로 고무가 늘어나 자주 찢어진다. 비가 오지 않더라도 이틀에 한 번 작동해 블레이드 상태를 살핀다.●실내/트렁크 : 날씨가 화창하고 바람이 부는 날 도어와 트렁크를 열고 통풍시켜 말린다. 실내는 매트를 벗겨내 차 바닥의 습기를 완전히 없앤다. 진공청소 후 탈취제와 방청제를 뿌려주면 좋다.휴가철 차량 관리 10계명1. 잘 가는 차보다 잘 서는 차 - 브레이크 점검은 필수2. 장거리 주행 전 정비사 눈도장이라도 꼭 받아야3. 가짜 휘발유를 조심하라4. ‘2시간 운전 10분 휴식’, 휴게소도 100% 활용5. 계기판을 잘 보고 경고등이 깜박이면 즉각 안전조치6. 트렁크에 준비물 챙기기7. 과음과 과로는 금물, 졸리면 토막잠을 즐겨라8. 휴가지 교통, 기상정보에 귀 기울여야9. 휴가지 교통법규 꼭 지켜라 - 파파라치가 한몫 하는 계절10. 휴가 후 하단부까지 깨끗이 닦아야 차체 부식을 막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