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파트너‘를 앞세워 정보기술(IT) 시장 제패에 박차를 가하고 나섰다.‘파트너‘는 MS의 제품을 판매하거나 MS 기술에 기반을 둔 제품을 개발하는 협력업체. MS가 ‘소프트웨어 왕국’으로 성장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MS의 이같은 노력은 ‘파트너 사랑’으로 표출되고 있다. 특히 지난 7월12일부터 15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MS 퓨전 2002’에서 MS는 ‘파트너 사랑’을 한껏 과시했다.이 행사는 MS의 전략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파트너 회사들의 제품을 선보이는 행사. 올해가 7회째인 이번 행사에는 3,000여명이 참가했으며 ‘파트너마켓플레이스’에는 60여 개의 협력업체들이 제품을 선보였다.이번 행사에서 MS 고위 임원들은 파트너에 대한 찬사를 늘어놓았다. 스티브 발머 사장은 7월15일 폐막 기조연설에서 “MS는 파트너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파트너의 잠재력을 실현하도록 하는 데 100%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앨리슨 왓슨 부사장(전세계 파트너 세일즈 및 마케팅그룹 담당)은 “파트너가 성공할 경우에만 마이크로소프트도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파트너에 대한 찬사만 늘어놓은 것은 아니었다. 파트너를 지원하기 위해 5억달러를 투입하고,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제품을 파는 협력업체들에 인센티브를 주는 프로그램 등이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계획도 소개했다.왓슨 부사장은 지난 7월12일 개막 기조연설에서 올해 파트너 지원을 위해 5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50% 늘어난 것으로 “81만개 파트너를 위한 이번 투자가 MS와 파트너의 성공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이번에 책정한 5억달러는 7월부터 2년간 지출될 예정이며 대부분은 앞으로 12개월 안에 쓰일 것이라고 왓슨 부사장은 소개했다. 이 재원은 현장 지원인력 보강, 파트너들의 준비상태 확립, 파트너 지원, 마케팅 등 4개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입될 예정이다.파트너 지원 위해 5억달러 투자 계획중소기업 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재판매업체(리셀러)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인센티브 제도를 마련했다.중소기업용 종합 프로그램인 ‘스몰 비즈니스 서버 2000’ 판매 업체들에 교육과 기술 및 마케팅 자원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한편 이 제품에 관련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협력 업체들에 최고 500달러의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다.신제품에 대한 구상도 공개했다. 발머 사장은 폐막 기조연설에서 기능이 대폭 향상된 익스체인지(코드명 타이타늄)와 오피스(코드명 오피스11)를 내년 중반께 선보일 계획이라고 발표했다.타이타늄은 차세대 인터넷 프로그래밍 언어인 XML을 채용해 익스체인지와 다른 업무용 프로그램을 서로 통합해 운영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가령 일정관리 프로그램에 입력하면 XML 객체로 인식돼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 같은 업무용 프로그램에 삽입된다는 것이다.차세대 오피스(코드명 오피스11)프로그램 역시 XML 기술을 활용해 서로 다른 업무용 프로그램 사이에 데이터를 자동으로 전달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게 된다. 특히 아웃룩의 유저 인터페이스를 근본적으로 바꿔 화면을 현재처럼 수평으로 나누지 않고 수직으로 나눠 한 장의 종이를 읽듯이 e메일을 읽을 수 있도록 해준다.발머 사장은 “이들 제품은 확장성과 가용성이 뛰어나 사무직 종사자들의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자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