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픽 분산장치 'L4스위치' 개발, 외국산과 한판 승부...올매출 60억원 목표

여러 대의 서버 중 한 곳으로 많은 데이터가 몰리면 인터넷 속도는 떨어지기 마련. 이를 막으려면 데이터를 고르게 분산시키는 장비가 필요한데 이것이 바로 ‘L4스위치’(Layer4 Switch)다. 이 네트워크 장비는 거의 전량이 외국산이다.파이오링크(www.piolink.com)는 바로 이 L4스위치를 개발해 주목받는 벤처다. 국내 업체로는 다산네트웍스에 이어 두 번째로 L4스위치시장에 뛰어들었다. L4스위치는 한마디로 특정 서버나 방화벽(Firewall), 가상사설망(VPN) 장비 등에 몰리는 네트워크 트래픽의 부하를 골고루 분산시켜 주는 장비.이를 이용하면 고가의 대용량 서버를 사지 않고도 범용 서버를 여러 대 묶어 통신속도를 높일 수 있다. 또 특정 서버에 장애가 생겨도 서비스가 중단되지 않는 게 장점이다.이 회사제품인 ‘핑크박스’(Pinkbox)는 트래픽 분산 기능뿐만 아니라 전용선, ADSL, CATV 등 다양한 인터넷 회선을 결합한 네트워크 부하 분산기능까지 갖췄다. 이는 여러 갈래의 전용선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해 기업의 통신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이 제품은 현재 국내 시장의 60%를 차지한 다국적기업 노텔네트워크를 위협할 만큼 뛰어난 성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네트워크장비시험센터로부터 성능평가 인증을 획득했고, 지난해 2월에는 웹서버 부하분배와 가용성 향상장치 부문에서 정보통신 산업기술개발 사업자로 뽑혔다. 지난 3월에는 국산 신기술(KT) 마크까지 받았다.현재 이 제품은 푸르덴셜생명, 신한생명, 동부화재, 그린화재, 한국투자신탁증권 등 금융사들에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 전국 33개 의료원 연합회를 비롯해 김&장법률사무소, 네오엠텔, 거원시스템, 젤라인 등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다양한 어플리케이션과 연동이 가능해 협력사도 여러 곳 확보해 놓고 있다. 이미 코리아링크, 이글루시큐리티, 세넥스테크놀로지, 씨큐어테크 등과 제휴한 상태다.지난해 11월 첫 판매 이후 주문이 쇄도하면서 연말까지 6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이 회사 문홍주 사장(34,공학박사)은 “다국적기업들의 텃밭인 국내 L4스위치시장에서 이를 주력으로 삼는 토종업체는 우리뿐”이라며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어 호환성, 경제성, 안정성 등에서 외국산 제품보다 앞선다”고 자신했다.개발후 테스트 거듭 성능 배가시켜이 회사는 지난 2000년 문사장을 포함한 서울대 제어계측학과 출신 7명이 모여 설립했다. 갈수록 데이터양이 늘고, 이에 따라 L4스위치의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을 간파하고 사업에 착수한 것이다.시제품을 내놓은 후에도 다른 네트워크 장비 업체들과 함께 제품테스트를 거듭한 것이 성능을 배가시키는 계기가 됐다. 특히 각종 방화벽, 가상사설망과 적절하게 호환될 수 있도록 다양한 기능을 갖도록 업그레이드했다.문사장은 “스위치시장은 이미 라우터 시장규모를 넘어섰다”며 “기술력으로 승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핑크박스2000’시리즈와 ‘핑크박스3000’시리즈도 내놓을 예정이고 일본, 중국, 동남아 진출도 준비 중이다. (02-2057-8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