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린터시장 25% 장악, 디지털 포토 프린터 등 신제품으로 승부...홈시어터시장도 공략

한국엡손(www.epson.co.kr)은 96년 세이코(SEIKO)엡손이 100% 출자해 설립한 한국 현지법인. 세이코엡손그룹은 시계 브랜드인 세이코와 프린터, 스캐너, 디지털카메라, 액정 프로젝터 등 정보화상기기 브랜드인 엡손이 손잡고 만든 일본계 다국적기업이다. 현재 국내에는 프린터, 스캐너, 디지털카메라를 공급하는 한국엡손과 반도체, LCD, 크리스털 등 전자장치를 공급하는 세이코엡손의 한국지점이 진출해 있다.세이코엡손은 전세계 프린터시장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브랜드파워가 대단하다. 특히 아시아 지역에 10개 지사를 두고 일본, 홍콩, 중국, 대만 등지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린다. 최근에는 디지털포토시장을 공략하며 미국과 유럽시장에서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시계제조에서 기술을 쌓아온 세이코엡손은 지난 64년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도약의 전기를 마련했다. 당시 올림픽 경기기록을 측정할 수 있는 기록장치인 ‘크리스털 크로노미터 951’이라는 시계를 공식 후원했다.이외에도 프린터로 경기결과를 출력해내면서 점차 세인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에 자신감을 얻은 세이코엡손은 68년 미니 프린터 ‘EP-101’을 출시했다. 이 제품이 출시되자마자 미국을 비롯한 세계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며 성공을 거뒀다.EPSON이란 브랜드명은 EP101의 Son(아들)이란 뜻. 성공을 거둔 제품의 후예라는 의미다. 현재 세이코엡손은 프린터, 전자부품, 시계 등을 생산하고 있다. 현재 일본에서는 50%, 한국에서는 25%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포토 프린터 시장 석권 야심프린터 마케팅전략은 화질(Quality)과 인쇄속도를 강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사용자들이 프린터와 스캐너를 업무와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도록 응용분야를 계속 창출해간다는 전략이다.프린터 분야에서는 지난 68년 미니 프린터를 발표한 것을 시작으로 80년대 시리얼 도트 매트릭스 프린터를 개발해냈다. 84년에는 잉크젯 프린터, 지난 93년에는 마하헤드 개발에 성공해 고속ㆍ고품질 인쇄의 장을 열었다. 특히 국내 프린터 시장에 포토프린터라는 새로운 개념의 시장을 개척하기도 했다.컬러 이미지 스캐너 부문에서는 뛰어난 해상도와 다양한 기능, 간편한 조작을 제공한다. 선명한 컬러표현과 화질은 물론 간편한 조작과 탁월한 속도를 무기로 국내 스캐너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디지털카메라 역시 주목하는 사업분야다.고해상도의 디지털 영상을 실현하도록 해 잉크젯프린터와 더불어 디지털이미지 표현의 강자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프로젝터 부문도 돋보인다. 이미 국내 시장에서 제품인지도나 성능 면에서 우수한 제품으로 인정받고 있다.주력제품으로는 우선 포토 프린터인 엡손 스타일러스 포토 895를 들 수 있다. 지난해 7월 출시한 고급형 포토 프린터로 PC 없이도 간단한 사진출력이 가능해 가정 안의 디지털 사진관을 재현했다. 특히 이 제품은 빠르게 보급되고 있는 디지털카메라의 환경에 맞게 설계됐다. 프린트 이미지 매칭 기술로 복잡한 수정작업 없이도 실물 그대로의 이미지를 손쉽게 얻을 수 있다.지난 7월 선보인 엡손 스타일러스 포토 2200은 뛰어난 컬러 재현력과 75년 이상 반영구적으로 변하지 않는 보존성을 갖춘 7색 울트라 크롬 잉크를 탑재했다. 디지털사진 전문가나 그래픽아티스트, 그래픽 영상에 관심이 높은 준전문가급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고안된 제품이다.홈시어터 전용 프로젝터 emp-tw100은 원색의 순도를 높이는 데 주력했으며, 컬러프린터 기술인 컬러 리얼리티가 적용돼 각각의 색을 독자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 고품질의 전문가급 프리미엄 스캐너인 엡손 퍼펙션 2450 포토는 2400dpi의 고해상도와 함께 고속 인터페이스의 탑재로 흑백 11초, 컬러 21초의 고속 스캔이 가능하다.10억원 규모 청소년육성재단 설립한국엡손은 본사에서 전개하는 사회복지운동과 환경캠페인에 맞춰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99년 자산 10억원 규모의 청소년육성재단을 설립해 소외된 청소년들과 복지기관을 지원하는 동시에 다양한 청소년 교류와 연수활동, 장학사업을 펼치고 있다. 대전 나눔의 집 청소년쉼터의 복교생 재탈락 예방을 위한 지도 프로그램, 한국가톨릭농아선교회의 불우청각장애 청소년들의 사회통합을 위한 정보화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또 한국복지재단의 소년소녀가장들이 일본을 방문하는 ‘한ㆍ일 꿋꿋한 청소년들의 우정나누기’ 등 한ㆍ일 청소년 교류 지원사업, 소년소녀가장을 포함한 중고생들과 직업전문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장학사업도 벌이고 있다.지난해에는 국내에서 열린 세계그래픽디자인대회에 공식후원사로 나서서 1억원을 후원했고, 컴퓨터그래픽을 전공하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크리에이티브 공모전을 해마다 실시하고 있다. 이외에도 중앙대, 호서대 등 각 대학 프로젝트에 자사 제품과 솔루션을 무상으로 후원하는 방식으로 전시회도 연다. 해마다 전국 30여 개 디자인전공 대학생을 대상으로 그래픽디자인 공모전을 실시하고 있다.이미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확고하게 굳힌 엡손은 프린터와 스캐너, 디지털카메라를 연계해 사용층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최근에는 개인용컴퓨터(PC) 없이도 디지털카메라와 연결해 직접 출력할 수 있는 프린트 이미지 매칭 기술을 개발, 이 기술이 채용된 엡손 스타일러스 포토 895를 국내에 선보였다.Interview 히라이데 슨지 사장“국내 프린터시장 1위로 뛰어 올라야죠”히라이데 슨지 한국엡손 사장(48)은 지난 82년 세이코엡손 해외영업부 사원으로 입사해 20년 가까이 아시아 지역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 대만지사 책임자, 싱가포르 법인장을 거쳐 올해 한국엡손 사장으로 부임했다. 그동안 아시아 지역에서 쌓아온 프린터시장에 대한 노하우를 한국시장에서도 발휘할 것이란 본사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그는 한국을 엡손이 가장 주목해야 할 시장으로 꼽는다. 프린터 및 컴퓨터 보급률이 상당히 높은 나라인데다 초고속통신망이 깔려 있어 IT산업이 발전하기 위한 기본 인프라가 탄탄하다는 것. 최근 복합기(프린터+스캐너+팩스)시장이 급속도로 커지면서 저가형 잉크젯프린터를 PC시장 내에 번들로 공급하는 시장구조도 미국이나 유럽에 가깝다고 분석한다.“본사 차원에서도 한국 프린터시장에 대한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습니다. 특히 레이저프린터와 대형 그래픽프린터시장은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것으로 보고 적극 공략할 생각입니다.”국내 프린터시장에서 1위와의 격차가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충분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제품경쟁력과 함께 애프터서비스(AS)와 마케팅력을 더욱 보완한다는 게 그의 복안이다.아울러 앞으로 3년간은 내부적으로 업무범위가 늘어나도 인력증원 없이 운영될 수 있는 구조를 갖출 생각이다. 이를 위해 전사적 자원관리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그는 국내 디지털카메라 보급에 따라 포토 프린터의 수요가 점차 확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지난해 20만대 수준이었던 포토 프린터시장은 올해는 30만대 선으로 전년 대비 약 50% 정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그는 보급형 포토 프린터를 널리 보급하는 전략으로 일반인들 사이에 포토 프린터가 폭넓게 쓰일 수 있도록 회사의 역량을 집중할 생각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