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주 또는 매입하고자 하는 주식의 향후 실적 점검이 필수

주식시장을 움직이는 요인들은 많다. 이 중 대표적인 것은 ‘유동성과 투자심리’라는 두 가지 요인이다. 유동성은 일정한 흐름(Flow)을 지니고 있으며 여기서는 주식거래의 근원이 되는 자금을 의미하고, 투자심리는 시장참여자들의 직접적인 투자결정을 좌우하는 요인이라 할 수 있다.최근 증시 주변의 유동성을 살펴보면 증시가 순항하기에는 부족하다는 판단이다. 지난 3월 주식 관련 상품으로 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지수 상승에 기여한 반면, 5월 말 이후에는 자금유입세가 현저하게 둔화되고 있다. 주식형 수익증권의 경우 8월7일 현재 9조원대 초반에서 정체된 상황이며, 주식혼합형(주식+채권)은 6월 중순 이후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어 주식 관련 상품으로 유입되는 자금흐름은 전반적으로 저조한 모습이다.반면 채권형 상품으로 유입되는 자금은 대체로 견조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주식시장이 불안정한 흐름을 지속함에 따라 시중자금의 안전자산 선호현상(Flight to Quality)이 나타나면서 오히려 채권 관련 상품으로 자금이 유입되는 것이다.MMF로 유입되는 자금도 7월 이후 증가 중인데 MMF로 유입된 자금은 주식·채권시장의 동향을 관찰하는 대기성 자금이라고 볼 수 있다. 주식시장으로 유입되는 자금은 증시상황에 후행해 유출입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일반적인 시중 자금흐름은 일정한 추세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본다면 ‘채권형 자금 증가, 주식형 자금 정체’라는 구도로 인해 단기적인 수요측면의 보강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시점이다.다음으로 심리적인 측면을 살펴보자. 최근 증시의 약세가 진행되는 과정을 어두운 터널을 지나는 기차에 비유한다면 투자가들의 심리 역시 밝지 않은 상황이라 볼 수 있다.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가 부정적으로 발표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는 미국 경기 둔화 가능성에서 소위 ‘더블딥’(경기의 이중침체) 가능성으로 심화되고 있다.미국 경기의 이중침체가 현실화될지 모른다는 우려감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며 주식투자에 대한 메리트를 감소시키고 있다. 세계 경제의 주도권을 가진 미국 경제가 침체될 경우 세계 경제의 침체로 연결되면서 세계 증시 역시 불안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투자자 입장에서는 선뜻 주식을 매입하기 어려운 시기임에 틀림이 없다. 특히 코스닥시장의 경우 개인투자자 비중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거래소시장보다 나스닥지수의 등락에 따른 심리적 영향이 크게 나타난다.코스닥지수가 연중 고점 대비 45%에 가깝게 하락했지만 증시의 약세에 따라 투자심리가 혼조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단지 주가가 싸다는 이유만으로 매수에 나서는 것은 자칫 투자의 혼선을 초래하기 쉽다.주가는 기업실적을 반영하는 거울이라고 한다. 99년에 나타났던 비이성적인 성장성 위주의 코스닥 투자는 이제 기업의 수익성을 중시하는 합리적 투자로 변모하고 있다. 앞서 살펴본 유동성과 투자심리라는 측면이 시장에 활력소를 주기에는 미흡해 보인다.이런 시기에는 보유주식 또는 매입하고자 하는 주식의 향후 예상 실적이 어떨지 점검하는 것도 좋은 투자자세로 보인다. 한편으로는 주가 하락에 따라 발생하는 위험을 코스닥 내의 우량주를 매수할 수 있는 기회로 바꿀 수 있는 ‘지혜로운 판단’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