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주가하락은 신규수요부족, 계절적 비수기 탓...하이테크산업,작년말부터 꾸준히 상승

투자자들은 수급의 불균형이라는 시각을 넘어 구조적인 문제로 미국 경제 불안을 인식하면서 대응하고 있다. 미국 경제를 경기 순환적인 차원에서의 조정국면이 아니고 일본과 같은 구조적인 문제의 출발점으로 인식한다면 최근의 주가하락은 설득력을 갖는다.미국은 90년대 중반 수준으로 주가가 하락했지만 구조적인 문제로 본다면 주가수준은 여전히 고평가라고 인식할 수 있다. 그렇다면 미국은 IT 버블 해소를 넘어 금융시스템이 문제화될 것이고, 수요의 급감으로 해악적인 디플레 논의가 현실화되면서 제로금리로 향하는 구조적인 문제의 출발점으로 인식을 해야 할 것이다.하지만 미국 금융시스템은 여전히 건강하고, 기업들의 이익은 감소하고 있지만 기업의 현금흐름은 여전히 증가 추세에 있기 때문에 1929년 대공황, 현재의 일본 등을 연상하면서 구조적인 문제인식으로 미국시장을 바라보면 틀릴 확률 역시 아직은 높은 듯싶다.지난 미국 9ㆍ11테러 이후 재고를 덤핑처리하면서 나타난 높은 경제성장률이 신규수요 부족 때문에 다시 낮아지면서 실망하는 경기 순환적 측면에서 접근이 오히려 올바른 해석이 될 것이다. 즉 테러로 놀란 미국 기업들은 재고를 덤핑으로 처리하면서 잠재적인 수요를 당겨서 불러일으켰고, 이로 인한 재고감소로 미국 1분기 GDP성장률은 5.4%로 예상을 뛰어넘었다.반면 저렴한 매출로 기업이익은 좋게 나타나지 않았다. 결국 1분기 높은 성장률은 2분기를 차입한 성장률이다. 그동안 재고는 없앴지만 당겨진 수요(소비)와 계절적 비수기가 겹쳐 IT수요에 대한 비관적 시나리오가 2분기를 설명했고 주가에 철저히 반영됐다. 여기에다 기업회계에 대한 불신과 달러환율의 불안정성이 수급의 불균형을 유발해 투자심리를 극도로 위축시키고 있다는 접근이 타당하다.90년대 중반 이후 쌓은 미국의 IT 분야 원천기술의 부가가치는 낮아졌고, 하이테크가동률이 낮은 수준이어서 체감적으로는 암울하지만 6개월째 상승 추세에 있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 미국의 전체 산업 가동률은 6월 현재 76.1%이지만 하이테크산업 가동률은 65.9%로 낮은 수준에 있어 고용이 아직 개선되지 않고 신규투자 지출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그러나 지난해 12월 60.6%를 저점으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즉 현실적으로 느끼는 것만큼 비관적이지 않다. 하이테크산업 가동률이 조금 더 개선되면 전체 산업 가동률은 역사적 평균수준인 78%대로 복귀하게 되기 때문이다. 시스템이 망가지는 구조적인 문제로 인식을 확산하는 것보다 재고경기 이후에 회복이 지연되는 경기 순환적 문제로 바라보면 잃어버린 6년의 미국 주가로 충분히 반영됐다는 판단이다.8월10일자 미국 금융전문주간지 <배런스온라인 designtimesp=22681>에 따르면 S&P500지수의 이익주가비율과 10년 만기 재무증권 수익률 비교인 연준리모형으로 보면 25% 저평가를 보이고 있다. 또한 내재 리스크프리미엄으로 보면 채권보다 주식의 매력도가 높아졌고, 내재성장률은 88년 이후 평균수준에 수렴해 주가지수 고평가 여지는 줄어들고 있다는 당사 계량분석이다.지나간 경제ㆍ실적지표와의 싸움은 8월이 지나면서 약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극도로 치우친 투자심리는 곧 균형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상황을 뛰어넘은 과도한 투자 항복국면이 지금이다. 그리고 뒤이어 기회는 다가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