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아 크로센 지음/최인자 옮김/해냄/2002년/352쪽/1만2,000원

어떤 사람을 ‘부자’라고 부를까. 누구나 한 번쯤 부자를 꿈꾸지만 부자의 조건이나 의미를 명확하게 설명하기는 어렵다. 부자의 기준과 되는 방법이 처한 시대와 사회배경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제목만 보면 이 책은 매일같이 쏟아져 나오는 수많은 ‘부자되기’ 관련서 중 하나로 느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책은 부자가 되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 아닌 일종의 역사서다. 정치, 사회의 흐름이 아닌 돈의 흐름으로 접근한 또 다른 역사보기다.1,000년의 역사 속에서 부를 거머쥔 10명이 책의 주인공들이다. 이들을 통해 저자가 보여주려는 것은 부를 축적하는 방법의 변천사다.지금 우리 시대의 부자가 되는 법은 딱히 한 가지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하다. 주가지수라는 숫자의 변화가 재산을 불리는 수단이 될 수도 있고, 1,000원짜리 복권이 천문학적 크기의 돈으로 변할 수도 있다. 그 배경에는 화폐를 통해 거래하는 현대경제의 모습이 들어 있다.하지만 1,000년 전의 부자도 이러한 방법들을 동원했을까. 당시의 ‘재테크’는 한마디로 힘의 지배로 가능했다. 이 책의 첫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마흐무드 역시 막강한 군대를 이끈 지배자였기에 최고의 부자로 손꼽힐 수 있었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이 책의 부자들이 모두 행복한 삶을 살았던 것은 아니다. 특히 시대를 거슬러 올라갈수록 부의 획득 방법이 곧 투쟁의 역사이기 때문에 이들의 ‘부자 되기’는 험난한 도전의 길을 거쳐야 했다.바로 이 도전이라는 단어에서 이 책의 주제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한계를 뛰어넘는 도전을 감행했다는 것이 바로 이들을 묶는 공통분모이기 때문이다.신간안내해커, 디지털 시대의 장인들리누스 토발즈 외 지음신현승 옮김/세종서적/240쪽/1만2,000원‘리눅스’ 탄생의 주인공 리누스 토발즈 등 해커들의 열정을 강조한다. 이윤추구를 위해 열정, 재미를 포기하는 자본주의를 비판하고 풍요로운 삶을 추구할 것을 주장한다. 원하는 일에 열정을 바치는 해커야말로 ‘디지털시대의 장인’이라는 주장. 컴퓨터 관련 서적의 인상을 주지만 사회비평서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다시 읽는 하멜표류기강준식 지음/웅진닷컴/312쪽/1만원‘21세기 한국의 이방인 스타가 거스 히딩크라면 지난 17세기 코레아 열풍의 주인공은 핸드릭 하멜이었다.’ 언론인이자 소설가인 저자는 교과서를 통해 익숙한 하멜표류기를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재구성하고 있다. 외국인의 눈을 통해 본 관찰기를 통해 조선후기의 역사를 되짚어 볼 수 있다.대한민국은 있다전여옥 지음/중앙M&B/320쪽9,000원<일본은 없다 designtimesp=22701>로 유명한 저자 전여옥씨의 ‘대한민국론’이다. 저자가 보는 대한민국은 절반은 있고 절반은 없는 것이 현실. 한국사회의 특징을 네 가지 테마로 나눠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대한민국’ 브랜드의 한계를 철저히 분석해 반성한 뒤에라야 진정한 힘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캐릭터비즈니스, 감성체험을 팔아라미야시타 마코토 지음정택상 옮김/넥서스북스/296쪽1만2,000원‘캐릭터 왕국’ 일본의 21세기 전략을 담은 책. 저자는 캐릭터 비즈니스는 세계적으로 1,000억원의 시장규모를 지닌다고 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첨단기술과 짜여진 질서 속에서 소외돼 가는 현대인의 감성을 자극하는 아이템이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 캐릭터산업의 전략적 방향도 가늠해 볼 수 있을듯.그들은 어떻게 유명해졌을까권성희 지음/맑은소리/268쪽8,800원“KFC 매장 앞에 서 있는 할아버지는 누구예요?” 어느날 아이가 이런 질문을 한다면 이 책을 함께 읽으며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맥도널드, KFC, 나이키 등 총 11개 유명기업의 성공스토리를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어린이용 경제·경영서’. ‘KFC 매장 앞 할아버지’는 바로 창립자 커넬 할랜드 샌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