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마 과장 designtimesp=22664>은 대기업에서 일하는 한 샐러리맨의 파란만장한 직장생활을 그려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히트를 기록한 작품이다. 작자는 히로카네 겐시.이른바 ‘전공투 세대’인 시마는 신기하리만치 여자나 행운과 친하다. 시마는 수많은 여자들과 관계를 맺는데 그녀들을 유혹하기 위해 먼저 나서는 법은 결코 없다. 직장에서도 마찬가지다. 하는 일마다 행운이 뒤따르는 덕분에 아무리 힘든 프로젝트라도 거뜬히 해치운다.가만있어도 여자들이 달려들고 난관에 부닥쳤다 싶으면 여지없이 행운이 해결해주는 삶. 두말 할 필요도 없이 우리처럼 평범한 직장인들이 꿈에서나마 그리는 인생이다.시마는 일본에서는 보기 드문 중도파 직장인이다. 일본의 대기업에서 직장인들이 중간 간부가 된 뒤 가장 먼저 치르는 의식이 ‘줄서기’라는 사실은 상식이다. 시마가 근무하는 하쓰시바그룹에도 엄연히 라인이 존재하지만 시마는 과장이 된 뒤로도 중립을 고수한다.어느 쪽에도 붙지 않고 그저 제 갈 길만 갈 뿐이다. 필자가 일본에서 몇 년 동안 경험한 바에 따르면 이런 사람이 대기업에서 성공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일본인 특유의 집단의식 탓이다.하지만 시마는 이쪽저쪽 사방팔방으로 인정을 받으며 승승장구를 거듭한다. 하기야 조조 군사처럼 하는 일마다 실패해서야 대중만화 주인공으로서의 자격 자체가 없겠지만 시마 과장은 확실히 ‘특별한’ 데가 있다.그러고 보면 만화에 등장하는 직장인 주인공들은 저마다 확실한 무기를 하나씩 갖고 있다.그들은 하나같이 보수적인 일본사회의 경직성을 비웃는 아웃사이더지만 급할 때면 휘두르는 전가의 보도 덕분에 성공적으로 직장생활을 수행해 나간다. 시마가 휘두르는 그 칼의 이름이 ‘기본적인 실력 더하기 여자와 행운’이라면 <못 말리는 낚시광 designtimesp=22679>의 주인공 하마사키는 낚시다. 게으르고 무능하지만 낚시에 대해서만은 열정과 실력을 겸비한 덕분에 도리어 직장에서 떵떵거린다.<맛의 달인 designtimesp=22682>의 지로 역시 게으르고 무능하기로 둘째 가라면 서러워 할 인물이다. 에피소드가 시작될 무렵의 지로는 책상 앞에서 꾸벅꾸벅 졸지 않으면 경마정보지나 살펴보고 있다. 세상에서 말하는 ‘철밥 그릇’이 아닌 다음에야 이런 직장인이 설자리는 그리 많지 않을 터.하물며 경쟁이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신문사라면 더 말해 무엇할까. 하지만 에피소드가 끝날 즈음의 지로는 언제나 의기양양하다. 세상 모든 골칫거리를 요리로 해치워버리는 지로에게 불가능은 없다.항상 생각한다. 나의 경쟁무기는 뭘까. 누구나 무한경쟁시대를 성공적으로 헤쳐 나가고 싶은 욕망을 품는다. 가진 것 하나 없으면서 용하게도 몇 년째 직장생활을 이어오고 있는 <용하다 용해 designtimesp=22687>의 ‘무대리’ 같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한다면 대부분의 만화주인공들은 성공적인 직장생활의 비결이 ‘나만의 무기’라고 주장한다.그렇다면 나의 무기는? 한심할 따름이다. 어디든 가서 책이라도 한 권 더 읽어야지 이거야 원….이주의 문화행사델라구아다7월 31일부터/화·수·목요일 오후 8시, 금요일 오후 8시·10시30분, 토요일 오후 7시·10시, 일요일 오후 7시/세종문화회관 델라구아다홀/주중가(화·수·목) 5만원, 주말가(금·토·일·공휴일) 6만원98년 뉴욕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됐던 뮤지컬 퍼포먼스 ‘델라구아다’(De La Guarda) 한국공연이 시작된다. 브로드웨이 오리지널 스태프와 출연진은 고정관념을 깨뜨린 독특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배우들은 허공을 날고 벽면을 기어 다니며 관객들은 밑에 서서 고개를 들고 쳐다보게 된다. 뮤지컬과 퍼포먼스, 서커스가 결합된 듯한 느낌을 줘 특정 장르로 규정할 수 없는 것이 특징. 제작사 엠컨셉은 이번 공연을 위해 특별히 전용극장 ‘델라구아다홀’을 세종문화회관 분수대 뒤쪽에 건립했다. 바닥부터 천장까지 뚫려 있는 극장에는 무대도 좌석도 없다.80여 분간 진행되는 ‘델라구아다’는 관객들이 마음껏 소리치며 자유롭게 자리를 이동할 수 있는 스탠딩 공연이다. 공연 도중 사방에서 물을 뿌려대기 때문에 젖어도 상관없는 티셔츠 차림이 적당하다.가족오페라 ‘마술피리’= 8월 3~11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모차르트의 대표적 오페라 ‘마술피리’를 어린이와 어른 모두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가족오페라’로 각색. 김학민 연출. (02-580-1300)‘아바타’전 = 8월 7~13일 인사갤러리. 생활의 흔적이 묻어있는 옷들을 미술 작품에 연결. 전인자씨의 2002년 개인전. (02-735-2655)중국 근현대 5대가 회화작품전 = 9월 1일까지 덕수궁미술관. 제백석 등 19세기 중반에서 20세기 중반까지 중국 근현대회화사에 굵은 발자취를 남긴 대가 5명의 작품 60점을 전시한다. 작품은 랴오닝성 박물관 소장. (02-779-53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