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연예계 전반에 대한 수사가 어느 정도는 종결된 것 같다. 몇몇 기자와 PD들이 구속됐고, 모 영화사 사장은 홍콩으로 도망갔으며, 누군가는 LA에서 골프를 치다가 들켰다. 방송사와 매니지먼트업체와 스포츠신문 간부 등이 얽힌 이번 사건은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규모가 커지면서 어쩔 수 없이(?) 발생한 일일지도 모른다.대중은 스타를 요구하고, 스타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짜고 치는’ 시스템 또한 필요하며, 저널리즘과 지상파는 그 매개 역할을 하기 마련이다. 겉은 화려해 보여도 연예산업 내부로 들어가 보면 의외로 열악한 현실을 발견할 수 있으며, 그들의 헐벗고 굶주렸던 시절은 눈물겹기도 하다. ‘노예계약’이라는 말로 뭉뚱그리기에는 그들의 관계망은 만만하게 파악되는 대상이 아니며 온갖 스캔들과 비리, 루머 뒤에는 말 못할 사연이 있기 마련이다.스타 만들기와 연예계 메커니즘에 대한 우화이자 동화인 독일 영화 <에브리바디 페이머스 designtimesp=22683>의 주인공 미르바는 스타가 되기에는 도저히 가망 없어 보이는 뚱보 소녀. 고슴도치도 제 새끼는 예뻐 보이는 법이라 그녀의 아버지 장은 자신의 딸을 기어코 스타가수로 만들겠다는 신념에 가득 차 있다.아빠의 부추김에 할 수 없이 꽉 끼는 옷을 입고 노래자랑 무대에 서 마돈나의 노래를 부르지만 미르바 자신조차 스타에 대한 꿈은 잃은 지 오래. 게다가 아빠의 실직으로 집안 분위기는 더욱 우울해졌다.하지만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던가! 드디어 기회가 왔다. 장은 우연히 길에서 인기가수 데비를 만나게 되고, 그녀를 납치해 감금한다. 데비의 매니저에게 전화해 자기 딸 미르바를 가수로 만들어 달라고 협박하는 장. 황당한 제의라고 생각했지만 데비를 구하기 위해 억지로 미르바를 방송에 출연시켰는데. 웬걸, 반응이 의외로 좋다.어차피 새로운 스타가 필요했던 매니저는 아예 미르바를 ‘키우기로’ 결심하고 딸이 TV쇼에 출연하는 동안 그녀의 아버지 장은 경찰에게 끌려간다. 그렇다면 데비는? 그녀를 감시하던 장의 직장후배와 눈이 맞아 사랑의 여행을 떠났다.<에브리바디 페이머스 designtimesp=22692>는 그 과정이야 어떻든 스타는 만들어져야 하며, 그 스타는 일정한 기간 사용되다가 버려짐을 이야기한다. 그래, 미르바는 스타가 되기는 했다. 그녀를 스타로 만든 것은 매니저와 아버지의 계획이었으며 그 과정에는 인질이 있었고 등용문은 텔레비전이었다. 그렇다면 그녀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뭐, 그런 것까지 알려고 하냐고? 맞다. 일단 스타가 됐으면 그걸로 만족해야지….이주의 문화행사크랜베리스 내한공연8월19일(월)/오후 7시30분/잠실 실내체육관R석 7만원ㆍS석 6만원ㆍA석 5만원ㆍB석 4만원아일랜드 출신 모던록밴드 ‘크랜베리스’(The Cranberries)의 첫 번째 내한공연. 데뷔 10주년을 맞은 크랜베리스는 현재까지 5장의 정규앨범을 발표했고 2,500만장이 넘는 앨범을 전세계에 판매했다.그동안 크랜베리스의 음악은 드라마, 영화음악, CF 배경음악으로 자주 쓰여 대중에게 친숙하다. ‘Dreams’는 홍콩 왕가위 감독의 영화 ‘중경삼림’에, ‘Ode to my family’는 국내 드라마 ‘젊은이의 양지’에 사용된 바 있다. 그밖의 히트곡은 ‘Salvation’, ‘Zombie’, ‘I can’t be with you’ ‘Pretty’ ‘Analyze’ 등.여성 보컬 돌로레스 오리오던은 독특한 창법을 보이며 인기를 누려 왔다. 오리오던의 파워풀한 창법과 힘찬 무대매너는 국내외 많은 밴드에 영향을 끼쳤다. (02-399-5888)뮤지컬 ‘갬블러’ = 8월17일~9월7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일본 순회공연에서 호평을 받은 신시뮤지컬컴퍼니의 뮤지컬. 허준호, 남경주, 최정원 등 출연. (02-577-1987)풋 루스 = 9월29일까지 연강홀. 보수적 도시를 춤과 음악의 도시로 바꾼다는 내용.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한국판 공연. (02-766-8551)김광진 콘서트 =8월17~18일 건국대 새천년관 대공연장. 2년여 만에 네 번째 독집 ‘솔베이지’를 낸 싱어송라이터 김광진 무대. (1588-1555)god = 9월22일까지 팝콘하우스. god가 총 100회를 목표로 벌이는 장기 콘서트의 1차 공연. (1588-7890)용띠 위에 개띠 = 12월31일까지 이랑씨어터. 늘 내기를 하는 부부의 삶을 그린 유쾌한 연극. (02-766-1717)조승규 전 = 8월29일까지 포스코미술관. 모호한 상징적 단서들로 가득한 기억의 저장고를 떠올리게 하는 그림들을 전시. (02-3457-16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