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동기 대비 156.68% 증가...내수 업종 약진

상장사들이 올 상반기에 17조437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사상 최고의 실적을 기록했다. 코스닥 등록기업도 사상 최대치인 1조5,322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사상 최대실적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기업들의 꾸준한 구조조정에 따른 수익성 개선과 환율하락의 영향으로 환차익 급증이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증권거래소와 코스닥증권시장은 12월 결산법인 510개 상장사와 712개 등록사 등 총 1,222개 기업의 올 상반기 실적을 집계해 8월 중순에 발표했다. 상장사의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6.68%가 증가한 것이다. 종전 사상 최대의 순이익을 기록한 2000년 상반기(13조3,936억원)보다 27.25%가 늘어났다.매출은 253조3,9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69%가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20조5,130억원에 달해 10.69%가 늘어났다.출자총액 제한을 받는 삼성, LG등 11개 그룹(공기업 제외)이 사상 처음으로 동반 흑자를 냈다. 이들 그룹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4.28%가 증가한 8조7,298억원의 흑자를 내면서 올 상반기 상장사의 괄목할 만한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순이익증가율은 SK그룹이 135.89%로 가장 높았다.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던 123개사 중 75개사는 흑자로 돌아섰다.코스닥 등록기업의 경우 매출(29조3,321억원)과 영업이익(2조3,913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17.3%와 21.0%씩 늘어났으며 순이익은 51.2%가 증가했다.특히 내수소비와 연관돼 있는 제조ㆍ서비스업체와 이동통신업체들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올상반기 순이익 상위 10개사 중에는 KTF, 강원랜드, 국민카드, LG홈쇼핑 등 내수업체가 대거 포함돼 있다. 홈쇼핑 업체는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에서지난해 상반기보다 2배 이상 늘어났다.일반 기업의 실적은 호전됐지만 벤처기업은 지난해 2,215억원 흑자에서 170억원 적자로 전환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내수업종의 경우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경기회복에 힘입어 민간소비가 확대된 반면, IT벤처는 기업의 IT투자가 위축되면서 사업물량이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삼성, 1기가 플래시메모리 양산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기가(Giga)급 메모리반도체시대를 열었다. 삼성전자는 2시간 분량의 동영상을 저장할 수 있는 1기가 데이터저장용(NAND형) 플래시메모리의 본격 양산에 들어갔다고 최근 발표했다.이 회사 관계자는 “최근 NAND 플래시메모리 시장의 공급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기흥의 6라인과 7라인의 생산설비를 변경, 1기가 플래시메모리 제작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측은 별도의 투자 없이 기존 생산라인을 활용하고 0.12㎛(1㎛는 100만분의 1㎜)급 미세 제조공정을 실현시켰다고 밝혔다.대학 내 기업연구소 허용내년 3월부터 대학 부지 안에 기업들이 연구소를 세워 대학과 공동으로 연구개발(R&D) 등을 추진할 수 있게 된다. 규제개혁위원회는 최근 교육인적자원부가 제출한 ‘산업교육진흥법 개정안’을 심의, 의결하고 이번 정기국회에 법안을 제출토록 했다.개정안에 따르면 내년 3월부터 전국 국ㆍ공ㆍ사립대는 대학 부지 내에 산업체 연구소나 정부출연 연구소를 유치해 공동연구를 진행할 수 있게 된다. 또 대학의 연구개발의욕을 불러일으키고 산학협동을 촉진하기 위해 대학별로 시장경쟁력이 높은 분야를 골라 비즈니스로 연계시키는 ‘학교기업’ 제도를 도입키로 했다.유나이티드항공 파산 가능성미국 2위 항공사인 유나이티드항공(UA)의 모회사인 UAL은 “자금조달에 실패할 경우 파산보호 신청이 불가피하다”고 최근 밝혔다. UAL의 잭 크레이튼 CEO 겸 회장은 “오는 4/4분기에 만기가 도래하는 8억7,500만달러의 채무상환을 위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또 “연방정부로부터 18억~20억달러의 자금지원을 기다리고 있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항공업계 전문가들은 “직원들이 이 회사주식의 55%를 갖고 있어 감원 등 특단의 경영대책을 마련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