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의 이라크 공격가능성에 따른 국제유가의 불안과 미국 경기의 더블딥에 대한 우려, 이로 인한 세계 증시의 동반 약세 등의 영향으로 주식시장의 상승이 힘겨운 상황에서 코스닥 지수는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코스닥시장의 주된 약세 원인이 미국 경제를 비롯한 대외적 요인의 불안에 있지만 코스닥시장 내부적으로 불균형한 수요측면도 한몫을 담당하고 있다. 개인투자자가 절대적인 매매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반면,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매매비중을 보이고 있어 개인투자자들의 심리에 따라 시장 분위기가 크게 좌우된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게다가 최근 고객예탁금 감소추세와 거래소시장의 개인선호종목군인 증권, 건설주 등의 상승세로 거래소시장으로 관심이 일정 부분 이전된 것으로 판단된다. 이는 기관투자가의 매도공세와 맞물리면서 시장의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한편 기관투자가들은 올 들어 코스닥시장에서 지속적으로 매도우위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 기관투자가들의 매매비중이 낮은 이유는 코스닥 선물시장의 부진으로 인해 프로그램매매 참여여건이 미흡하다는 점과 거래소시장 대비 상대적으로 적은 종목별 유통 물량, 그리고 주가 조작사건 등에서 불거진 시장의 불투명성 등 열세를 보이는 코스닥시장의 구조적인 문제에서 기인한다고 판단된다. 코스닥시장과 거래소시장의 올해 일평균 투자주체별 매매비중을 살펴보면 상당한 차이를 드러낸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 매매비중이 93.1%, 기관 3.1%, 외국인 2.8%를 기록하고 있는 반면, 거래소시장에서는 개인 64.5%, 기관 11.7%, 외국인 9.8%를 기록하고 있다. 개인투자자의 매매비중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거래소시장에 비해 해외증시에 대한 심리적 영향과 이에 따른 개별종목 주가의 등락이 거래소시장보다 크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결국 코스닥지수의 상승이 나타나기 위해서는 기관투자가의 매도공세가 일단락되면서 수요 측면의 보강이 뒷받침돼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단기적으로 해외 변수의 불안요인으로 지수의 큰 폭 상승은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코스닥지수가 고점 대비 40% 이상 하락하는 동안 실적과 무관하게 하락한 종목들에 대한 가격메리트는 커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