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HP . FXPPK . 후지제록스 100만원대 제품 선보여...시장규모 급증추세

어렵고 비싸게만 느껴져 온 컬러 인쇄가 사무실과 안방으로 확산되고 있다.최근 컬러 프린터 전문업체인 한국HP, 후지제록스, 후지제록스페이저프린팅코리아(FXPPK)등이 잇따라 기업용 및 소호(SOHO) 사업자를 위한 컬러 레이저 제품을 선보이며 컬러 인쇄 문화를 선도하고 있다.특히 컬러 잉크젯 프린터 일변도에서 탈피, 고성능의 레이저 프린터를 대거 선보이며 프린터 시장의 중흥을 시도하고 있다. 일부 업체는 100만원대 레이저 제품으로 안방시장까지 공략하고 있다.사실 컬러 프린터는 이미 일반화된 것이 사실이다.펜티엄급 이상의 PC 보급률이 포화상태에 이른데다 10만원대의 컬러 잉크젯 프린터가 보편화됐기 때문이다. 이제 프린터는 별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이왕이면 저가형 프린터를 함께 구매하는 패턴이 일반화된 상태.개인 소비자를 겨냥한 잉크젯 프린터 시장추세도 2000년 180만대의 판매로 정점을 이룬 후 매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반해 흑백과 컬러 레이저 프린터로 대표되는 기업용 프린터 시장은 매년 꾸준한 속도로 성장하고 있어 시장 가능성을 크게 하고 있다.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는 흑백 레이저 프린터 시장이 2000년 29만대, 2001년 30만대, 올해 35만대(추정)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컬러 레이저 프린터 시장은 지난 2000년 7,700대, 2001년 1만1,000대, 올해 1만6,000대(추정)로 매년 약 45% 정도의 급증세를 나타내고 있다.한국IDC의 2002년 2분기 국내 프린터 시장 보고서도 올 2분기의 경우 레이저 프린터의 시장규모가 잉크젯 프린터에 비해 71억원이 더 많은 766억원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기업은 물론 가정의 소비자들도 성능과 업무의 효율성 위주로 제품을 선택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컬러 레이저 프린터의 경우 보험업의 영업 분야에서 효용성이 파악된 이후 2000년부터 급성장하고 있다. 그 선두에는 생명보험업계의 대량 계약이 한몫 하고 있다. 삼성생명이 FXPPK의 제록스페이저 850모델(2,000여대)을, 대한생명이 컬러프린터를 대량 구입하면서 시장은 급증세를 보였다.이를 기점으로 기업문서에 컬러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신뢰도가 영업생명인 보험사들이 대량의 컬러 인쇄물로 시장을 공략하자 여타 기업들도 컬러 인쇄물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이 같은 컬러바람은 업계에 선순환을 일으켰다. 여타 프린터업체들이 포화된 잉크젯 프린터 시장을 극복하기 위해 대안으로 레이저 프린터에 승부를 걸고 나선 것이다.한국HP 고용관 차장은 “컬러를 사용하면 문서에 생명력을 주고 세부적인 내용을 강조하여 표시할 수 있다”며 “이런 장점으로 보험사들이 컬러 레이저 프린터를 즐겨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컬러 인쇄물은 눈에 보기에 좋은데다 출력속도가 빨라 고객접점에 있는 세일즈맨들에게 활용도가 높았다.사실 컬러 레이저 프린터는 뛰어난 장점에도 불구하고 높은 비용과 느린 출력속도로 사용하는 데는 어려움이 따랐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컬러 레이저 프린터를 장만하려면 500만원 이상의 거금을 들여야 했고, 대량 인쇄에 따른 컬러 잉크와 염료를 감당해야 했다. 또한 단순 출력 기능만으로 인쇄, 복사, 스캔, 팩스 등의 복합 기능을 갖춘 복합기에 대응하기는 역부족이었다.그러나 올 하반기 들어 이러한 장벽이 하나둘씩 무너지고 있다.한국HP는 최근 100만원대의 컬러 레이저 프린터를 선보이며 컬러 레이저 프린터 전쟁에 불을 댕겼다. FXPPK가 고급 사양의 프린터인 ‘제록스 페이저 8200’을 선보인 데 자극받아 컬러 레이저 프린트 시장에 가세한 것. 이와 함께 후지제록스는 도큐프린트라 제품군으로 맞서고 있다.한국HP가 선보인 ‘컬러레이저젯 2500’은 지금까지의 HP 레이저젯 프린터 중 최저가의 제품이다. 10월 말에 선보이는 이 제품의 판매가는 100만원대가 될 전망이다. 기존 레이저젯 제품들에 비해 혁신적으로 작고 가벼운 외형을 갖췄을 뿐만 아니라 가격까지 저렴한 것이 특징.소기업과 소규모 워크그룹, 개인 사용자들의 일상적 사무용으로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다. 함께 발표한 ‘컬러레이저젯 5500’은 일반사무에서 전문 그래픽 업무까지 광범위한 업무환경에서 사용 가능하며, 최대 A3용지까지 출력할 수 있다.흑백으로 출력할 때의 속도인 분당 21장(레터지 기준)의 속도로 고품질의 컬러 문서를 출력할 수 있는 인라인(In-Line) 기술, 네트워크 출력기능, 손쉬운 전면급지방식, 컴퓨터칩이 내장된 출력장치, 문자와 그래픽을 동시에 지원하는 제어장치 등을 갖추고 있다.텍트로닉스의 컬러 프린터 사업부를 인수한 FXPPK는 앞서 ‘제록스 페이저 8200’을 발표했다. 이 제품은 고체형 잉크를 사용하는 솔리드 테크놀로지를 이용한 레이저 프린터다. 독자 개발한 싱글 패스 컬러 인쇄 방식을 사용해서 분당 16장(16ppm)의 속도로 컬러 문서를 출력할 수 있다.300㎒의 프로세서를 탑재했으며, 1,200dpi의 해상도를 지원한다. 이 프린터는 토너 대신 고체 염료(솔리드 컬러 스틱)를 사용해 용지 종류에 상관없이 컬러 페이지를 출력할 수 있다. FXPPK측은 솔리드 컬러 스틱은 레이저 프린터에 비해 폐기물이 20분의 1 정도밖에 발생하지 않고, 토너가루 날림과 오존발생도 없다고 설명했다.분당 16장 컬러인쇄 보편화이 회사는 빠른 확산을 위해 일정기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체험행사도 열고 있다. 행사모델은 제록스 페이저 8200N과 8200DP이며 행사기간에 각각 296만원과 342만6,000원(부가세 별도)의 특별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복사기와 복합기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한국후지제록스도 컬러 레이저 프린터를 판매한다. 경쟁사에 비해 다소 비싼 편이지만 분당 16장을 출력하는 고속 인쇄 기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이 회사 윤도용 실장은 “후지제록스는 그동안 컬러 복사기에 엡손과 FXPPK를 비롯한 여러 프린터업체에 컬러 레이저 프린터 엔진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납품해 왔다. 그만큼 기술력에 있어서 업계 최고로 평가받고 있다”며 자부심을 표시했다.이번에 한국후지제록스에서 출시한 A4용 컬러 레이저 프린터, 도큐프린트C1618은 후지제록스의 신기술인 마이크로 텐덤 엔진을 장착해 분당 16장(컬러ㆍ흑백)의 고속출력과 1200dpi×1200dpi의 고화질을 갖추고 있다. 또한 오일 레스 정착 방식으로 번들거림을 최소화했으며, 포스트잇 부착이나 볼펜 등을 사용한 메모에도 불편함이 없어 제안서, 기획서 등 사무용 자료출력에 적합하다고 이 회사는 설명했다.이제 고기능으로 무장한 컬러 레이저 프린터는 안방까지 공략될 태세다. 저가와 고성능으로 무장한 컬러 제품들은 2005년까지 두 자릿수의 빠른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전년 대비 30% 이상의 성장을 보이고 있는 등, 시장전망은 밝은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