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경쟁력 . 타깃 마케팅으로 승부...고속도로 순찰자 선정 계기 '판촉 강화'
2003년 설립 100주년을 맞은 포드자동차의 한국법인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가 왕년의 국내 수입차 판매 1위 자리를 되찾겠다고 나섰다.포드자동차가 국내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건 지난 88년. 기아자동차를 통해 링컨과 머큐리 차량을 판매하면서부터다. 95년 현지법인인 포드자동차코리아를 설립해 선인자동차를 비롯한 국내 독립 딜러들과 직판체제에 돌입했다. 한국시장 데뷔 1년 만에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토러스와 몬데오 등 인기 세단을 앞세워 시장점유율 1위에 오른 뒤 98년 28.83%라는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그러나 97년 외환위기로 외제차 구매가 급속도로 위축돼 판매에 큰 타격을 입었다. 100대 넘게 팔리던 판매대수가 10대 내외로 뚝 떨어지면서 판매망을 대폭 축소해 올해 초까지 4개의 전시장만을 운영해 왔다. 그러다 올해 초부터 기존 선인자동차 외에 평화자동차를 새 딜러로 선정, 복수딜러체제를 구축하고 판매 및 애프터서비스(AS)망을 확대했다.현재 부산, 분당 전시장 개장을 시작으로 서울, 대전, 부산 등 전국적으로 8개의 전시장을 운영한다. 최근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에 대규모 전시장을 오픈하고 일산, 대구, 전주 등 올해 안에 전국적으로 모두 13개의 전시장을 오픈할 예정이다.내년에는 전국판매망을 더욱 늘려 한국소비자들이 포드와 링컨자동차를 언제 어디서든 쉽게 구입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지방에도 전시장을 개장해 총 16개의 판매망을 구축할 계획이다.지난 9월에는 메인 딜러인 선인자동차를 통해 서울 강남 대치동에 브랜드별 출입구와 인테리어를 차별화한 브랜드 분리 전시장도 개장했다. 포드와 링컨 브랜드의 고객들이 각각 다른 출입구를 통해 전시장에 들어설 수 있도록 한 것이다.포드코리아 정재희 사장은 “이제 수입차 전시장은 고급화, 브랜드 차별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이번 전시장 개장을 계기로 포드와 링컨이라는 고유 브랜드별로 각기 고객들에게 맞는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수입차 고객들의 관심사안 중 하나인 AS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정비망 구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메인 서비스센터와 SK 스피드메이트, 24시간 긴급출동서비스를 연계한 입체적인 AS망을 강화하고 올해 안에 전국 정비망을 27곳으로 확대할 예정이다.링컨 ‘풀라인업’ 구축올해 뉴익스플로러를 출시해 SUV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10월 말쯤에는 링컨 타운카 리무진을 한국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또 내년 봄에는 전세계 젊은이들로부터 스포츠카의 대명사로 인정받는 머스탱 모델을 한국시장에 들여와 스포츠카 라인업도 보강할 예정이다.그동안 국내 소비자들에게 덜 알려진 링컨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기존 포드차와 차별화된 브랜드 전략을 펼쳐나간다는 것. 무엇보다 몬데오, 이스케이프, 토러스 등은 모두 3,000만원대. 다른 차종도 3,000만~5,000만원대로 비교적 저렴하다는 점을 강조할 전략이다.현재 국내에서 판매 중인 레저용 차량으로 미니밴 윈드스타, 세계 SUV 부문 최다판매로 최고의 성능을 자랑하는 뉴익스플로러, 베스트셀링 콤팩트 SUV 모델인 이스케이프가 있다.중형급 세단에서 리무진 모델로는 5년 연속(92~96년) 미국 내 판매 1위의 중대형 세단 토러스, 포드의 첫 번째 글로벌 카이자 유럽 전역에서 선풍적 인기를 얻고 있는 뉴몬데오, 미국 전통의 초대형 럭셔리 세단 링컨 타운카, 럭셔리 스포츠 세단인 링컨 LS, 그리고 올 하반기 링컨 타운카 리무진 모델을 추가해 풀라인업을 구축하게 된다.토러스, 고속도로 순찰차로 선정여기에 2003년 신차로 스포츠카 포드 머스탱도 국내 출시를 준비 중이다. 이 차는 지난 60년대 젊은이들을 겨냥해 탄생됐다. 베이비붐을 거치면서 늘어난 젊은이들이 자동차의 새로운 구매층으로 떠오르고, 소득수준이 높아져 가구당 한 대 이상 차를 구입할 수 있으리라는 전망을 바탕으로 했다.이렇게 탄생한 머스탱은 철저한 신비주의 마케팅으로 큰 성공을 거두어 미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포드가 예상한 것은 출시 첫해 연간 10만대에서 2년 만에 100만대의 기록적인 판매량을 올렸다.포드코리아는 다양한 금융 프로그램과 중고차 프로그램 등 고객들이 보다 다양하고 합리적인 조건에 자동차를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늘려나갈 예정이다. 2003년 전략적으로 추진할 부분 중 하나는 브랜딩. 현재 뉴익스플로러, 토러스, 모델 T, 머스탱의 100주년 스페셜 에디션을 준비하고 있다.100주년 기념모델들은 전세계적으로 4,000대 한정 생산으로 검은색으로만 생산될 예정이다. 설립 100주년을 앞두고 한국에서 포드와 링컨 브랜드를 한국소비자들에게 새롭게 포지셔닝하기 위해 다양한 브랜딩 전략을 구사할 예정이다. 홈페이지(www.ford-korea.com)를 통해 포드와 링컨 브랜드 마니아층을 형성하기 위한 각종 온라인 이벤트도 준비하고 있다.특히 올 10월 말께 링컨 타운카 리무진 모델 출시 후 고객로열티를 높이기 위해 골프마케팅도 전개할 예정이다. 기업의 사회활동도 전개해나간다는 전략이다. 대학에 연구용 자동차를 기증하는 프로그램, 한국의 전통문화 후원 프로그램도 추진할 예정이다.내년부터는 한국경찰이 포드 토러스를 타고 고속도로를 순찰하게 된다. 한국 고속도로 순찰용 자동차로 세단 모델인 포드 토러스가 선정된 것이다. 경찰청이 도입하기로 한 고속도로 순찰차는 모두 총 50대. 그동안 고속도로 순찰용 자동차후보로 경합을 벌였던 수입차는 포드 토러스 이외에 다임러크라이슬러 세브링과 제너럴모터스(GM)의 사브 9-5 등 3개 모델이었다.이번 고속도로 순찰차의 선정은 홍보 및 마케팅 효과 때문에 수입차업체들의 지대한 관심을 모았다. 정사장은 “이번 고속도로 순찰차 선정은 한국정부가 포드 토러스의 뛰어난 성능과 안전성, 완벽한 국내의 AS망, 그리고 전세계적인 포드자동차의 명성 등을 고려한 것”이라며 “이를 계기로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포드의 대표세단인 토러스에 대한 인지도와 선호도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지난 1903년 헨리 포드에 의해 설립된 포드사는 현재 34개국에 생산 및 조립시설을 보유하고, 200여개 국가에 1만500여개의 딜러 및 유통업체를 거느린 세계 2위의 자동차메이커다.현재 포드 산하의 자동차 브랜드로는 포드, 링컨, 머큐리, 마쓰다, 애스턴 마틴, 재규어, 볼보, 랜드로버로 모두 8개. 이중 99년 발족한 PAG자동차그룹 산하에 애스턴 마틴, 재규어, 볼보, 랜드로버가 포함돼 있다. 국내에서는 포드코리아가 포드와 링컨 브랜드의 자동차를 판매하고 PAG코리아가 볼보, 재규어, 랜드로버를 판매한다.©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