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친 공포심 버리고 투자전략 재점검해야, 시기문제일 뿐 점진적 회복세 탈듯

거래소시장의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은 연초 대비 16조2,000억원(29%), 지난 3월 고점과 비교했을 때는 35조5,000억원(48%)이나 감소했다. 거래소시장이 각각 15조원(5%), 106조원(30%) 감소한 것과 비교해 보면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 하락률이 거래소시장에 비해 컸다는 것을 알 수 있다.매매주체별로는 올해 들어 기관투자가들이 10개월 연속 매도우위를 보이고 있고, 외국인투자가들은 4개월 연속 순매도를 기록 중이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10개월 동안 매수우위를 유지하면서 코스닥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물량을 받아내고 있지만 지수 하락을 방어하기는 역부족인 모습이었다.이와중에 독일의 나스닥시장이라고 할 수 있는 노이어 마르크트(Neuer Markt)가 2003년에 폐쇄될 것이라는 소식이 지난 9월 알려졌다. 이는 최악의 시장상황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즉 2년6개월간 기술주 주가는 90% 이상 폭락했고, 이에 노이어 마르크트에서의 자본 조달 기능이 상실되며 상당수 기업이 거래소로 이전하는 모습이었다.결국 IT경기의 회복이 여전히 부진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과거 고성장을 시현했던 신생 IT기업의 입지가 크게 줄어든 셈이다. 주가하락이나 거래소 이전은 코스닥시장과 일견 닮은 모습이다.실제 코스닥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2000년 3월에 비해 84%나 하락한 상태이며, 일부 코스닥 등록기업은 거래소로 이전한 바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독일의 노이어 마르크트의 폐쇄 계획이 코스닥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근거는 네 가지다.첫째, 코스닥시장의 전체 종목수는 847개로 독일보다 무려 583개나 많다는 점이다.둘째, 외국인투자가의 코스닥시장 점유율이 10.4%를 기록하고 있어 시장의 양적인 면에 있어 상당한 차이가 있다.셋째, 비교적 낮은 하락률을 들 수 있다. 비록 코스닥시장의 기술주 하락률은 나스닥보다 컸지만 상대적으로 유럽의 주요 성장시장에 비해서는 하락률이 낮았다. 마지막으로 코스닥시장의 전체 실적에 상당부분 영향을 미치는 기업이 KTF, 국민카드, LG홈쇼핑 등 브랜드 가치가 있기 때문에 유럽의 신시장보다 상대적인 기업 가치 면에 있어 우위에 있다고 본다.기술주 거품붕괴 등 악재 상당부분 해소따라서 코스닥지수 하락을 이끌었던 다음의 요인들, 즉 수익모델이 검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나타났던 기술주의 거품 붕괴, 코스닥시장 내부의 잇단 스캔들, 그리고 주가조작으로 인한 신뢰성에 대한 문제는 이미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됐음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코스닥시장의 회복이 언제쯤 전개될 것인가에 대한 물음에 정확한 답을 찾을 수는 없다. 그러나 지수가 역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는 것은 유래 없는 큰 폭의 주가하락을 의미하는 것이고, 미국증시의 약세와 경제회복에 대한 불안감 등 악재가 줄어든다면 코스닥시장은 점진적인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된다.주가하락은 투자자들의 공포심을 유발하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새로운 투자의 기회를 제공하는 동전의 양면과 같은 특성을 되새겨 봐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