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시, 저점확인 후 '약세장랠리' 동조양상...디지털 가전시대 조기 진입 징후도 호재

최근 미국 장기채권 가격이 급락하고, 부동산 펀드로의 자금유입도 둔화되고 있다. 미국의 주식시장을 이탈하던 자금이 오히려 소폭이나마 유입으로 반전될 수 있는 자금시장의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것이다.또한 주식을 차입해 이를 매도, 많은 수익을 챙긴 미국의 공매펀드들은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환매수에 나서기 시작했고, 낙폭과대 인식이 확산되면서 증시 자체의 수급 측면도 연말까지는 우호적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증시는 저점확인 속에 ‘약세장 랠리’(Bearmarket Rally)라는 최소한의 흐름에 동조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를 뒷받침할 만한 여러 호재들이 나오고 있다.인텔은 매출감소에도 불구하고 마이크로프로세서 부문의 시장점유율 증가(3%)와 플래시메모리 판매호조(매출액의 15%)로 부정적인 부분만 있는 것이 아니다. 예상보다 실적이 호전된 기업이 나빠진 기업보다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3분기 기업실적발표 시즌은 미국 주식시장을 우호적으로 이끌 가능성이 높다. 경기지표에 대한 긍정적인 시그널이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는 부담은 현 주가 수준에서는 새삼스러운 뉴스로 증시를 압박할 가능성은 낮다.디지털 가전시대가 예상보다 빨리 다가올 것이라는 징후도 나타난다. 얼마전 LG를 필두로 해 PDP-TV가 42인치 기준으로 500만원대에 드디어 진입했다. 내년 상반기에는 인치당 10만원대 진입도 가능하리라는 전망이 우세해지고 있다.여기에다 LCD-TV와 경합 때문에 가격인하 속도가 더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면 디지털 수요가 예상보다 빨리 일어날 수 있다는 기대로 움츠러든 IT경기에 대한 반작용이 예상된다.시장조사기관인 IDC에 따르면 아시아ㆍ태평양 통신서비스 시장 규모는 1,500억달러에서 내년 1,800억달러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사용자 규모도 2006년에는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특히 한국 통신서비스업체들은 세계에서 가장 유리한 수익 구조를 갖고 있고, 여기서 마련된 재원으로 1조8,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올해 안에 개시하겠다는 발표도 했다. 한국경제 측면에서 성장잠재력과 경쟁력을 찾아갈 수 있는 좋은 사례로 판단된다.메모리시장 역시 10월부터 256DDR D램 시장 규모가 256S D램보다 커지기 시작하면서 256DDR D램 가격이 상승해 좋은 시그널을 주고 있다. 또한 플래시메모리 시장 역시 커지고 있어 디지털 가전 확산 시점과 맞물리면 기대 이상의 수익창출처로 역할이 기대된다.우리는 지금 경기에 대한 인식을 장기불황의 시작이 아니라 디지털 컨버전스로 가는 과도기 국면에서 수요가 지연되는 정상적인 경기조정 국면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주장에는 변함이 없다. 디지털 가전 수요가 예상보다 빨리 올 수 있다는 측면에서 보면 지나친 비관론자 입장은 리스크가 있다.미국이 디플레이션 압력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부동산과 소비버블로 연결돼 수요 측면에서 심각한 붕괴를 야기할 만큼 버블 수준은 아직 아니다. 한국 역시 부동산가격은 80년대 중반 이후 명목 GDP 수준 정도 상승했기 때문에 버블을 논하기 어렵고, 소비 역시 일부 카드사용을 제외하면 심각한 수준이 아니라는 측면에서 보면 그동안 주가는 과도한 하락반응을 한 셈이다.미국에 대한 IT제품 수출기여도는 감소했지만 중국으로는 증가(전년 대비 100% 증가)해 균형을 맞추고 있는 경제환경이다. 결론적으로 일반적인 예상보다 강한 주가상승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