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보이 designtimesp=23062>가 비아그라를 먹었다.”요즘 미국 잡지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얘기다. 70년대 전성기 이후 구독률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남성잡지 <플레이보이 designtimesp=23064>가 구독률을 다시 높이기 위해 긴급 처방을 하고 있는 것을 빗댄 말이다.창간 50주년을 1년 남겨둔 49년 역사의 <플레이보이 designtimesp=23067>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비아그라 역할을 잡지보다 훨씬 젊은 나이인 제임스 카민스키씨(41)가 맡았다. <플레이보이 designtimesp=23068>에 강력하게 도전하고 있는 <맥심 designtimesp=23069>이란 잡지의 편집을 책임지던 그는 10월 초 지난 40년간 <플레이보이 designtimesp=23070>의 편집인이었던 아서 크레츠머의 후임으로 전격 발탁됐다.<플레이보이 designtimesp=23073>는 유가 구독부수가 월 310만부로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대 남성잡지다. 하지만 이 같은 구독부수는 절정이었던 70년대 700만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 310만부도 지난해보다 2.1%가 늘어난 것이지만 가판 판매율이 25.8%가 줄어드는 등 앞날이 불투명한 실정이다.플레이보이그룹 전체도 TV와 라이선스 판매 호조로 지난해 800만달러이던 순손실을 지난 분기에 310만달러로 절반 이상 줄였지만 매출이 10% 하락했고, 다음 분기에도 광고가 17%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는 등 점점 더 큰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전문가들은 <플레이보이 designtimesp=23078>의 인기가 하락하는 이유를 “젊은 세대와 함께 호흡하지 못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신세대들은 여성들의 누드사진을 보고 싶으면 잡지를 사는 대신 인터넷에 접속하는 게 추세인데 이 같은 흐름에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실제 <플레이보이 designtimesp=23081>의 경쟁지인 <맥심 designtimesp=23082>이나 <스터프 designtimesp=23083> 등은 <플레이보이 designtimesp=23085>처럼 완전히 벗은 정면의 누드를 싣지 않고 어느 정도 옷을 입은 반누드사진을 주로 싣는다. 혼자서 은밀히 봐야 하는 성격의 <플레이보이 designtimesp=23086>와는 달리 사람이 많은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 안에서도 펼쳐 볼 수 있고 여자친구와 함께 읽을 수 있다는 게 가장 뚜렷한 차이점으로 평가되고 있다.결국 남성잡지계에서는 ‘젊은 세대의 구미에 맞으면서 포르노 잡지라는 인식을 심어주지 않는 잡지’를 만드는 게 큰 편집방향으로 분석되고 있다. <플레이보이 designtimesp=23089>와 함께 거대 남성잡지로 꼽히는 <롤링스톤 designtimesp=23090>도 최근 <맥심 designtimesp=23091>과 함께 젊은층을 위한 남성잡지인 의 편집장 출신인 에드 니드먼을 스카우트하는 등 이런 변화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플레이보이 designtimesp=23095>의 편집사령탑이 된 카민스키도 이 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플레이보이 designtimesp=23097>를 그동안 한 번도 사서 본 적이 없는 신세대들이 즐겨 찾는 잡지로 만들겠다”는 게 취임 일성이었을 정도다. 그는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지만 <플레이보이 designtimesp=23098>는 이 같은 변화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며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18~34세 젊은 독자들이 우리 잡지에 더욱 편하게 접근하게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말한다.미시시피대학에서 잡지학을 전공하는 사미르 후시니 교수도 “<플레이보이 designtimesp=23101>가 직면한 가장 큰 장애물은 세대의 벽을 뛰어넘는 것”이라며 “20대 젊은층에게 어필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특징인 빠른 관심변화와 빠르게 읽는 습관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플레이보이 designtimesp=23102>는 플레이메이트라는 누드사진과 대학생 누드사진 등 언제나 비슷한 모습을 보여 왔다”며 “늘 비슷한 형태의 잡지가 젊은 세대의 눈길을 끌지 못한다”고 지적한다.카민스키 편집인의 전 직장이자 최근 들어 구독부수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맥심 designtimesp=23109>의 케이스 블랭처드 편집인은 “<플레이보이 designtimesp=23110>는 분명히 포르노와 비슷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만 현재 미국의 잡지계에서는 받아들여지기 어려운 입장”이라며 “<플레이보이 designtimesp=23111>는 영광스러운 과거가 이미 사라져 버렸는데도 불구하고 그 시절을 재현하려고 하는 ‘퇴역군인’과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어 장기적으로 어떻게 생존할지조차 의문시되고 있다”고 꼬집었다.잡지계에서는 <플레이보이 designtimesp=23114>의 퇴보는 창업주인 휴 헤프너 회장(76)에게 많은 책임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동안 젊은 세대에게 경영권을 넘기지 않고 잡지는 만드는 데 너무 많이 간섭해 왔다는 설명이다.전임편집인 아서 크레츠머가 내년 창간 50주년까지만 카민스키와 함께 일하고 완전히 은퇴할 예정인 데 비해 헤프너 회장은 앞으로도 경영일선에서 물러날 계획이 전혀 없다는 데 대해 <플레이보이 designtimesp=23117>의 미래를 더욱 불안하게 만든다.하지만 헤프너 회장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플레이보이 designtimesp=23120>가 최근 몇 년간 많은 변화를 해왔다고 말하는 그는 “<플레이보이 designtimesp=23121>가 세계에서 가장 모방을 많이 하는 잡지가 된 이유는 누드사진 때문이 아니라 전통적인 편집스타일 태도, 그리고 유머 등의 결합이 주요원인”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맥심 designtimesp=23122> 등을 만드는 젊은 후배들에게 많이 배우고 있다”며 “누드사진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겠지만 아예 없앨 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카민스키도 일단 헤프터 회장과 생각을 같이한다. ‘맥심과 같은 형태의 플레이보이’를 만들 생각은 없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그러나 그에게는 분명한 게임플랜이 있다는 게 잡지업계 관계자들의 얘기다. 그가 생각하는 성공의 열쇠는 일반 잡지와 신문의 나아가야 할 방향과 같은 맥락. 잡지의 각 페이지마다 각종 정보와 그래픽을 넣는 것이다.그는 “<맥심 designtimesp=23128>을 만들 때부터 중시한 것은 독자에게 아주 가까이 다가가는 잡지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사진, 사진설명, 그래프 등 다양한 독자의 관심을 끄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플레이보이 designtimesp=23129> 편집국을 시카고에서 뉴욕으로 옮기는 것도 더 많은 독자들에게 다가가려는 그의 노력 중 하나이다.비아그라를 복용한 <플레이보이 designtimesp=23132>가 과거의 왕성했던 힘을 되찾을 수 있을까. 어떤 결과가 나오든지 미국 남성 잡지계의 흐름을 그대로 반영해줄 것이란 점에서 잡지업계의 커다란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