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매출 1조원 돌파 무난...'원포원 프로젝트' 등 현지화 전략 적중
한국암웨이는 국내에 네트워크 마케팅 바람을 몰고 온 대표기업으로 첫손에 꼽힌다. 지난 1988년 한국법인을 설립한 후 91년 5월부터 본격적으로 국내 사업을 전개한 이래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여왔다.암웨이 제품을 판매하는 독립자영사업자(IBO)수는 설립 10년 만에 20만명을 돌파했으며, 매출액도 지난해 7,200억원 규모를 넘어섰다. 특히 98년 1,160억원이던 매출이 3년 만에 6배 이상 늘어나는 등 99년부터 해마다 200%에 가까운 성장폭을 기록 중이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1조1,800여억원에 달한다.한국암웨이는 전세계 54개 암웨이 지사 가운데 22번째로 설립됐다. 하지만 지난해 매출액을 기준으로 삼으면 세계 암웨이 지사 가운데 일본, 미국에 이어 3위 수준의 볼륨을 갖고 있다. 3개 국가의 매출액 격차가 그리 크지 않아 사실상 세계에서 암웨이 제품이 가장 많이 팔리는 나라로 꼽힌다.국내 네트워크마케팅업계에서도 암웨이의 시장점유율은 단연 1위다. 4조원대로 추정되는 국내 네트워크마케팅시장에서 30%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IBO를 제외한 종업원수만 1,000여명.20만 IBO가 560종 제품 판매한국암웨이의 성장비결은 현지화 전략을 바탕으로 한 몇 가지 경영원칙에서 찾을 수 있다. 다양한 제품군과 철저한 품질관리는 기본, 긍정적인 기업이미지를 창출하기 위해 소비자 보호제도와 이익의 사회환원 등을 특별히 강조하고 있다.현재 암웨이가 공급 중인 제품은 영양보조식품, 화장품, 욕실용품, 세제류 등 총 560여종에 이른다. 이들 제품은 미국 미시간주 에이다에 위치한 암웨이 본사에서 생산된 제품과 국내 우수기업들의 제품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미국 본사에서는 세계 각국의 특성에 맞는 제품을 개발, 철저한 품질관리를 통해 생산 보급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생산품 대다수가 생활필수품 성격을 지녀 지속적으로 매출이 일어나는 것도 꾸준한 성장을 뒷받침하는 요인이다.지난 98년 4월부터 시작한 원포원(One for One) 프로젝트는 암웨이의 현지화 노력을 가장 효과적으로 보여 주는 마케팅 수단인 한편 매출증대의 일등공신으로 평가받고 있다.원포원 프로젝트란 질 좋은 국산품을 한국암웨이의 유통망을 통해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제도를 말한다.이 프로젝트를 통해 가전제품, 생활잡화류, 식음료, 주방제품, 패션제품 등 180여종에 이르는 국내 우수기업의 제품들이 암웨이 소비자들에게 공급됐다. 매출비중도 상당해 지난해의 경우 전체매출의 20%를 상회하는 성과를 거뒀으며, 일부 제품은 한국암웨이를 통해 세계시장에 수출되는 부수적 성과도 거두었다.소비자보호ㆍ사회환원에 ‘큰 관심’당초 이 프로젝트는 미국 본사에서 제품 1종이 국내에 출시될 때마다 국내 기업의 우수제품을 1종씩 추가한다는 의미로 시작됐다. 현재는 동양매직, 삼성전자 등 대기업을 비롯해 코닥, 질레트, 하인즈, 한국야쿠르트, 켈로그, 파스퇴르, 대한펄프, 성광전자, 알러지 씨앤씨, 차생산영농조합, 인산, 네오피시 등 40여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제품에 대한 자신감은 한 번 판매한 제품은 끝까지 책임진다는 ‘소비자 만족보증제도’를 통해서도 잘 드러난다. 소비자가 품질에 불만족할 경우에는 90일 이내에 가져오면 사용량에 관계없이 환불해주고 있다.암웨이의 제품은 충북 음성군 대소공업단지와 부산에 위치한 대규모 물류센터를 거점으로 판매, 배송까지 일원화된 유통채널을 거친다. 또 서울, 대전, 대구 등 전국 11개 지역에 위치한 IBO프라자는 독립사업자와 소비자를 위한 센터 역할을 하고 있다.한국암웨이는 이익의 사회환원에도 관심이 많다. 유니세프, SOS어린이 마을, 서울시 복지관협회 등 여러 사회단체와 함께 어려운 이웃돕기 사업을 매년 전개하고 있으며 전국 5대 강 살리기, 한강 살리기, 환경글짓기 대회 등 환경 관련 캠페인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지난 10월에는 서울시 사회복지관협회에 결식아동돕기 기금으로 2억원을 쾌척, 화제가 되기도 했다.암웨이는 세계 최대규모의 네트워크마케팅업체다. 지난 59년 미국 미시간주 에이다의 한 지하 창고에서 리치 디보스와 제이 밴 앤델이라는 두 청년사업가는 액체 세척제 하나로 이 사업을 시작했다. 이듬해 비어 있던 주유소와 창고에서 직접 세척제를 생산하기 시작했고, 10년 만인 69년에는 8,5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알짜기업으로 자라났다. 지난해 암웨이는 전세계에서 41억달러(약 4조92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한국암웨이는 지난 5월 말 11년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인 CEO를 맞았다. 입사 6년 만에 최고경영자 자리에 오른 박세준 사장은 ‘기업경영의 성공모델을 만들겠다’는 포부에 차 있다.CEO 탐구 / 박세준 사장첫 한국인 CEO … 우수 국산품 수출에도 ‘앞장’2002년 6월부터 한국암웨이의 대표이사로 취임한 박세준 사장은 지난 91년 암웨이가 한국에 진출한 이래 최초의 ‘한국인 CEO’다. 경북대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체이스맨하탄은행과 아멕스카드를 거쳐 96년 한국암웨이의 인사담당 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영업 및 마케팅담당 상무, 부사장을 거쳐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했다.박사장은 한국암웨이의 ‘자랑’인 원포원(One for One) 프로젝트를 태동시킨 인물이다. 미국 본사에서 생산된 제품을 국내에 판매하기 바쁘던 체제를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으로 바꿔 갖가지 부수적 효과를 거두었다. 한국의 우수 중소기업과 제품을 적극 발굴해 수입제품과 국산품을 비슷한 비율로 출시ㆍ판매하는 이 프로젝트는 한국암웨이의 매출증대는 물론 기업이미지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또한 인적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는 전통적인 다단계 판매방식에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디지털 온라인 판매방식을 성공적으로 접목시켜 미래 성장기반을 탄탄하게 다졌다는 평을 받고 있다.박사장은 한국암웨이의 미래 사업전략으로 현지화와 세계화를 동시에 이루기 위한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한국의 우수제품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수출 창구역을 맡는다는 자신감도 대단하다.©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