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수도권 신규 입주물량 1만8,000여가구 … 서울 미아동ㆍ남양주ㆍ김포 ‘대기 중’

서울 수도권 집값이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겨울방학 이사철을 전후해 새로 입주하는 아파트가 전세 수요자들을 손짓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전세계약 갱신이 많은 짝수해여서 2년 전에 비해 크게 오른 전셋값을 감당키 어려운 세입자는 신규 아파트를 ‘대안’으로 삼아봄직하다.강남 전셋값 1억원 이상 ‘껑충’2년 전인 2000년 12월 서울 중구 신당동 남산타운 26평형에 전세보증금 1억2,000만원을 주고 이사한 김영욱씨(37) 가족은 얼마전 재계약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그동안 전셋값이 4,500만원이나 올라 도저히 감당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대신 12월에 입주를 시작하는 마포구 성산동 월드타운대림 25평형으로 보금자리를 옮길 계획이다. 김씨는 “1,000만원 정도만 보태면 되고 새로 입주하는 아파트여서 전세를 옮기기로 했다. 지금 아파트에 계속 살기 위해서는 3,000만원 정도 대출을 받아야 하는데 그럴 수 없는 형편”이라고 밝혔다.전세계약 갱신이 많은 올해 가을~겨울 이사철을 맞아 전세수요자들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2년 전에 비해 전셋값이 크게 오른데다 최근 들어 아파트시장 전반이 하락세로 접어들어 ‘재계약’과 ‘이사’ 사이에서 갈등하는 이가 적지 않다.실제로 2년 전인 2000년 11월 대비 서울 수도권 전셋값 상승률은 35%를 웃돌 정도로 크게 올랐다. 부동산시세정보업체 부동산114의 조사에 따르면 서울에서는 중랑구(44.5%) 종로구 (43.7%) 양천구(43%) 강남구(39.3%) 등이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으로 나타났다.일산(37.86%) 평촌(35.87%) 등 신도시도 2년 전에 비해 큰 폭으로 전셋값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지역이 아니라도 서울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평균 2,000만~5,000만원이 일제히 올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강남구 대치동 등지에서는 1억원 이상 오른 아파트도 흔하다.이 때문에 오름폭을 감당키 어려운 세입자는 다른 대안을 찾아야만 하는 상황이다. 다행히 연말까지 서울 수도권에서 1만8,000여가구가 새로 입주를 시작할 예정이어서 세입자의 숨통을 틔울 전망이다. 겨울방학을 이용해 이사를 준비하는 수요자들은 지금부터 준비에 나서야 한다.강북엔 ‘대단지’, 강남엔 ‘소형단지’ 주류서울지역에서 연말까지 입주할 아파트는 총 66개 단지 9,902가구. 300가구 미만의 소규모 단지가 주를 이루지만 개중에는 비교적 입지여건이 좋고 주변시세보다 가격이 낮은 곳도 꽤 많다.강북구 미아동의 한일드림빌 384가구는 11월 중에 입주를 시작한다. 한일건설이 재건축한 아파트로 27~49평형의 다양한 규모로 구성돼 있다. 특히 34평형이 총 가구수의 62%를 차지해 중소형 전세수요자들이 눈여겨볼 만하다. 34평형의 전셋값은 1억4,000만원 선. 이 지역에서는 지난 9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벽산라이브파크와 1년 전 입주한 SK북한산시티에도 전세물량이 풍부하다. 이들 아파트 32평형은 1억1,000만~1억3,000만원 선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12월에 입주 예정인 마포구 성산동 월드타운대림은 총 795가구로 연내 서울에서 입주하는 단지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25~57평형으로 구성돼 있으며 가구당 1대 이상의 넉넉한 주차공간을 확보한 게 장점. 25평형의 전세가는 1억2,500만~1억5,000만원 선이다.동대문구 제기동의 벽산아파트도 24~43평형 640가구의 규모로 강북지역에서 비교적 큰 단지로 손꼽힌다. 주변에 고대병원, 경동시장, 롯데백화점 등이 위치해 생활편의성이 돋보이는 곳이다. 32평형 전셋값은 1억7,000만~1억8,000만원 선.강남에서는 300가구 미만의 소규모 단지가 주를 이룬다. 강남구 청담동 대림e-편한세상(271가구), 논현동의 논현베르빌(65가구), 서초구 서초동의 동원아파트(126가구), 성우오르시떼(138가구) 등이 11~12월 입주를 시작한다. 서초구 서초동 동원아파트 31평형의 경우 2억3,000만~2억5,000만원 선에 전세가가 형성돼 있다.수도권에는 1,000가구 이상 대단지 물량이 풍부한 편이다. 남양주시 와부읍의 두산힐스빌(1,253가구), 용인시 구성읍의 구성1차 삼성래미안(1,282가구), 부천시 상동 하아타운로즈빌2차(955가구) 등이 12월 중 입주를 앞두고 있다. 서울 동부지역 출퇴근이 가능한 남양주 두산힐스빌의 경우 34평형 전세가가 1억원 안팎에 형성돼 있어 실수요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하다.이밖에 자연환경이 뛰어나고 서울과의 접근성이 좋은 의왕 내손택지개발사업지구의 공무원상록아파트(447가구), 김포시 풍무동의 대림e-편한세상(577가구), 김포시 고촌면 한화아파트(432가구), 광주시 오포읍 금호아파트(476가구) 등도 곧 입주를 시작할 예정이다.돋보기 / 전셋값 동향서울 6주째 하락세 “거래량 점차 늘 듯”가을 이후 서울 수도권 아파트시장은 ‘조정국면’에 들어갔다는 게 일선 중개업소의 공통된 의견이다. 부동산114 김규정 과장은 “추가 하락을 기대하는 매수자와 겨울방학 수요 증가를 기대하는 매도자간에 극심한 눈치보기가 오가는 가운데 시장상황을 타진하는 문의만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특히 전세시장은 하락세가 뚜렷한 양상이다. 부동산114가 11월15일에 조사한 바에 따르면 서울의 전셋값 변동률은 -0.31%, 신도시는 -0.07%, 수도권은 -0.07%를 기록해 4주째 서울, 신도시, 수도권의 주간변동률이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며, 전국적으로는 연 5주째 하락세를 기록했다. 서울만 보면 6주째 하락세를 이어가는 셈이다.특히 강서(-1.31%), 마포(-0.78%), 동작(-0.73%), 관악(-0.67%), 용산(-0.6%), 도봉(-0.6%), 성북(-0.57%), 송파(-0.41%), 구로(-0.4%), 서초(-0.36%) 등의 지역은 서울 평균치보다 하락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신도시도 평촌(-0.4%), 일산(-0.3%), 산본(-0.16%), 중동(-0.04%)이 일제히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분당만 0.21%의 상승률을 보였다.전문가들은 신규 입주아파트를 원하는 전세수요자들은 미리 움직이는 게 낫다고 말한다. 겨울방학이 시작되면 거래량이 늘어나고 그에 따라 가격이 들먹거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