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가격 하락 . 이라크전이 변수...통신관련주 약세로 지수 혼조세 이어질 듯

상승세를 이어오던 반도체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D램 제조업체들이 현물시장에 공급물량을 늘림에 따라 당분간 반도체가격의 하락 추세는 좀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도체가격이 상승하면서 코스닥 상승분위기에 힘을 실어주었지만 모멘텀으로서의 역할이 둔화되고 있기 때문에 지수흐름에는 그다지 긍정적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다.한편 이라크가 유엔의 결의안을 수용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단기적으로 증시의 악재로 작용했던 중동지역의 긴장고조는 어느 정도 경감된 것으로 보인다.이라크가 결의안 수용을 발표한 지난 11월13일 미국증시가 상승세로 반전한 것이나 국제 유가가 급락한 것에서 보더라도 주식시장뿐만 아니라 국제상품시장도 이라크전에 대한 불안에서 벗어나는 모습이었다.그러나 무기사찰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이라크가 얼마나 협조할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여전히 남아 있어 미국의 군사행동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 결국 전쟁이라는 불확실성의 무게는 줄어들었지만 증시가 완전히 전쟁우려에서 벗어났다고 단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지난 4주간 미국증시가 강한 반등을 보였지만 경제 펀더멘털 측면의 불안감은 미국증시를 추세적 상승으로 복귀하는 것을 가로막고 있다. 미국증시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하발표 이후 혼조세를 보인 데서도 알 수 있듯이 미국경기 둔화라는 체계적 리스크가 미국시장의 약세 분위기를 지배하고 있음을 드러내고 있다.10월 이후 미국증시의 상승종목수나 하락종목수, 그리고 신고가와 신저가 종목수 등 증시 내부지표를 살펴보면 상승강도 면에 있어서는 지난 7월 말의 랠리 때보다 훨씬 견고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현재 미국증시는 시장을 둘러싸고 있는 압박요인들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미증시, 이라크전 등 시장변수로부터 자유롭지 못해미국증시가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난 것으로 보기 위해서는 기업 회계문제나 이라크전쟁 및 추가테러 위협 등 경제적ㆍ지정학적인 사안들의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되는 국면으로 접어들어야 할 것이다.이러한 주변 여건의 불안을 반영하며 코스닥지수는 20일 이동평균선을 하항이탈하면서 단기적인 약세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군 중에서 강원랜드, 국민카드, 휴맥스 등은 단기 상승추세에 있으나 코스닥 시가총액의 20%를 차지하는 KTF, 하나로통신, LG텔레콤 등 통신관련주는 약세를 보이고 있어 전체적인 지수의 방향성은 혼조흐름을 이어가고 있다.최근과 같이 시장이 방향성을 설정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무리하게 매수에 나서기보다 시장흐름에 순응하면서 현금과 주식비중을 적절하게 조절하고 수익획득보다 리스크를 줄여나가는 투자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